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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남자친구와의 결혼, 부모님이 너무 반대하세요.

alice |2007.12.26 23:43
조회 1,941 |추천 1

 

안녕하세요? 네이트톡 자주 눈팅하다가 처음으로 글 적어보네요.

너무 답답하고 머리속이 복잡해서 익명으로라도 이렇게 고민을 털어내려고 하는데...대체 어디서부터 적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남친을 만난건 3년전 회화학원에 등록하면서에요..평소 영어 울렁증이 심했고 자신감도 부족해서 회화수업시간에 적응을 잘 못하던 상태였고, 외국인강사였던 남친은 저에게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수강생도 적은데다가 남친 특유의 자상함에 그 수업반 사람들을 다같이 친해졌고 종강 이후에도 서로들 연락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틈날때마다 모이곤 했어요.

그렇게 남친도 여러 한국인 학생들과 잘 어울렸고..저랑두 꽤 가까워졌고..

예전엔 제가 백인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약간 한국에 살면서 백인우월주의??이런걸 갖고 있는것도 싫었고, 자기나라에선 범죄자인 외국인들도 백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선 외국어학원강사를 하면서 돈 벌어가는 것도 싫었고..하여튼 별로 좋은 감정은 없었는데...

이 남자는 좀 다른것 같았어요. (뭐..제가 외국인이랑 친구처럼 지낸건 이 남자가 다였지만^^;) 제가 만난 몇안되는 한국인 남자들과는 다른 '자상함'...여기에 엄청 끌렸어요.

제가 경상도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경상도 남자 특유의 무뚝뚝함을 엄청 싫어하는데...이 남자는 항상 저를 먼저 배려해주고 제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2년전부터 교제를 시작했어요. 2년간의 교제동안 단 한번도 큰 소리내서 싸운적이 없구요. 이 남자는 학원강사생활을 하다가 1년 6개월전에 미국으로 돌아가서 뉴욕에서 컴퓨터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만큼 다른연인들보다 함께한 시간도 적고, 추억거리도 적을수 밖에 없었고..

솔직히 이 남자가 떠나고 나서 나와 연락이 끊기진 않을까? 내가 괜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건 아닌가? 서로 떨어져있으면 지치진 않을까? 이런생각 많이했어요.

하지만...진짜 헤어져있으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은 강해졌고..우린 전화비 나오는 전화기대신에 스카이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주 연락하면서..그렇게 서로를 배우자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후에 남친은 2달에 한번씩 한국에 왔구요..다행히 남친이 회사에서 아시아부서를 담당하고 있어서 일 때문에 한국을 온 적두 있구요. 그렇게 우리는 틈틈히 만났어요.

그런데 문제는..ㅠㅠ..

저희부모님 두분다 경상도 분이십니다. 특히 저희집은 종갓집이여서 일년에 제사가 15번 있을 정도로...굉장히 타이트하고 엄한 집안이에요. 엄마는 몰라도 아버지는 제가 외국인 남친이 있다고 말한 다음에 거의 저와 말을 섞지 않으십니다..동네 창피하다면서...결혼식 절대로 못 올린다고..

진짜 제가 요즘엔 외국인하고 결혼하는 한국여자들 많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듣는 척도 안하십니다. 엄마도 찬성쪽은 아니구요...아빠는 진짜 너무 완강하세요..

제가 진짜 남친 '자상함'에 만난거라서 성격좋은건 말로 다 못하구요. 그렇다고 한국말을 못하는 것도 아니구요.(한국말 잘합니다. 저랑 말할때 한국말로 의사소통 다해요) 직업이 없는 것도 아니고...진짜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때문에 부모님 이러는거..솔직히 너무 속상합니다...

저도 고민고민 끝에 결정내린거고...남친과 떨어져 지내면서...남친과 저의 믿음이 더 공고해졌구요..정말 전 이게 인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부모님 뜻..한번만 거스르고 싶은데...정말 여태까지 부모님 뜻 거스른 적이 없어요. 진짜 잘 살 자신이 있는데...아버지는 저랑 말도 안하려 하세요.

남친 쪽 부모님은 절 한번도 보시지 않으셨지만 전화통화를 하면서 제가 참 맘에 든다면서 꼭 우리집 식구가 되길 바란다고 하시는데...왜 저희 부모님만 이러실까요.ㅠㅠ.......

 

글이 길어졌네요...진짜 최대한 간결하게 적으려고 했는데...

답답해서..적습니다...정말 걱정하면 끝이 보이질 않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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