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막 21살이 되는 여자입니다.
가끔 여기에 올라오는 글 보면 다른분들이 이런저런 조언이나 또 글쓴이는 자각하지못하는 부분까지 얘기해주시는걸 보고 저도 제 얘길 늘어놓고 다른분들의 말을 보고 다시 생각해보고싶어 이렇게 쓰게 됐습니다.
2005년 여름, 할일없으면 나와서 같이 놀자고 친구한테 연락이와서 어느 한 카페에 가게됐고 거기에 남자한명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절 불러낸 친구의 또 다른 친구와 헤어진 남자였고 그 날 이후 부담없고 편하고 재밌게 셋이서 자주 만나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그땐 고등학생 신분이었지만 술도 마시면서 즐겁게 지내다 그 사람에게 사귀자는 고백을 받게 됐습니다.
그렇게 9월 말부터 그 사람과 만나게 됐습니다.
그 때 이후로 문제없는 연애를 했고 과외도 같이하면서 공부도, 노는것도 함께 했습니다.
아빠는 외국에 나가계시고 엄마는 다른곳에서 가끔 연락하며 지내면서 동생과 둘이 힘들지만 웃으면서 지내는 저에게있어 그 사람은 참 부러운 사람이었습니다. 가족도 많고 북적거리는 집이 참 부러웠어요. 어찌됐건간에 1년넘게 만난후부터 자주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게 됐습니다. 그건 아마도 그 사람이 첫사랑을 아직도 못잊고 있다는걸 알고 난 후 부터 였을겁니다.
그 사람은 저한테 고백했을때도 이미 다른 여자가 있었고 저와 만난지 한달정도 됐을때 헤어졌습니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알면서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 사람이 첫사랑을 못잊고 써놓은 긴 낙서를 보고서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별거 아니라고 말도안되는 변명에 그냥 눈감아 주었구요.
사소한 거짓말 하나하나 다 걸리고 자기가 잘못한걸 아는지 모르는지 항상 더 큰소리 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하면 일주일도 안넘기고 찾아와서 무릎까지 꿇고 돌아와달라 하는.. 그런 그 사람 모습에 힘들어도 아닌걸 알면서도 그의 손을 잡아주던일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참 웃긴건 저한테 돌아오기전 저와 헤어져있는동안 그 첫사랑과 첫사랑의 동생과의 만남을 갖고 좋아한다느니 뭐한다느니. 그 사람은 그 첫사랑은 물론 첫사랑의 동생과도 사겼었고 그 막내동생은 그 사람을 좋아한다더군요;;
어째됐든 그러고 다시 돌아오는게 참 웃겼지만 뿌리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위태위태하게 지내오다가 정말 끝내려는 마음으로 그와 헤어졌고 그 사람도 같은 생각이었나봅니다. 저와 헤어지고 저랑 지내온 2년은 없었던것처럼 함께 웃고 지내던 사람은 난데 저와 헤어지고 첫사랑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그러면서도 다른 여자를 사귀더군요.
저는 그 사람과 헤어지고 저 또한 저의 첫사랑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저를 참 많이 좋아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었어요. 정말 바보같이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과 헤어진지 3달정도 됐을때 그 사람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웃기게도 다시 연락되어 첫사랑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어하고 있는 그 사람의 모습에 그 전까지 뭉쳐있던 미련덩어리들이 전부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조언도 많이 해주고 어설픈 위로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그 사람이 자긴 첫사랑을 다 잊었답니다. 저와 다시 만나고 싶답니다. 자기가 전에 만날때 너무 못해줬다고 너무 나빴다고. 바보같게도 절 너무도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헤어지자 말하고 다시 예전에 그 사람과 만나게 됐죠. 다시 만나오면서 처음엔 정말 다른사람처럼 잘해주고 아니 잘한다기보단 예전엔 없었던 사귀는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예의는 지켰습니다. 그게 저한테는 참 고마웠어요. 근데 그것도 한순간이더라구요. 금새 다시 돌아왔습니다.
알고있었습니다. 그 사람과 지내온 2년동안의 일들을 다시 반복할것이란것을. 그래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예전 저와 헤어지고 다른 여자랑 한번 자보고 여자가 그리웠던거면 안돌아오고 제가 그리운거면 다시 돌아오겠단 소리까지 듣고도, 집안문제로 힘들어하는 저에게 위로한마디 할줄 모르고 여자애가 궁상이나 떨고있다는 소리를 들어도, 게임에 미쳐사는 그 사람에게 계속 그렇게 게임만 붙들고 있을거면 그만 만나자는 말에 그럼 헤어지자고 말하는 그런 사람인데도 왜 그렇게 놓을수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돈문제에 있어서도 거의 다 제가 부담을 합니다. 그게 싫다는것보단 그렇게 하던게 오래되다보니 부담이 생기는건 당연하겠죠. 제가 벌어서 저 하나는 물론 제 동생까지 챙겨야하는 사람이고 그 사람은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씁니다. 일을 하라고 해도 군대다녀와서 하겠다고 계속 안하고 있어요. 학교가 안성에 있는데 학교에서 용돈 다 쓰면 돈 보내달라고 그러면 그걸 또 거부못하고 있는돈을 털어서라도 3만원, 5만원 보내주곤 했습니다. 그게 이제는 좀 힘에 부치네요.
어렇든 저렇든 저는 그 사람과 다시 만나기로 하고 지금까지도 만나고 있습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에 함께지낼 가족도 없어 그 사람과 지내고 싶었는데 피곤하다는 이유로 자겠다길래 같이 있어달라고 그래도 크리스마슨데 같이 있자고 까지 말한 저를 무시하고 그냥 자버렸습니다. 참 많이 서운하고 속상했는데 그때 마침 헤어진 제 첫사랑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써져있는, 절 잊지못하고 있는 그 사람의 글을보고 왜인지 울어버렸습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사람과 헤어져야할까요. 아직 어려서 앞으로 만날 남자는 많다는 식의 말들은 참 많이 들었습니다. 나이를 떠나서 그 사람과 나의 관계에 있어서 생각해볼때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