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원투! 스트레스 빠샤~ '리권'
[일간스포츠 이재진 기자] 운동은 재미있어야 한다. 충분한 흥미유발과 다이어트 효과를 가진 운동이 대접받는 웰빙시대. 기존 운동의 장점을 합치고 재미를 더한 '퓨전 운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태보, 복싱 에어로빅과 함께 뜨고 있는 퓨전운동이 바로 '리권'. 재미와 땀 두 가지를 확실히 보장한다는 리권 수업현장을 찾았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 피트니스 센터. 운동기구와 러닝머신이 늘어선 센터 안쪽 유리벽으로 된 수강실이 갑자기 후끈 달아오른다. 리권 수업이 시작된 것이다. '원 투 스리 포~ 이야~' 강사의 구령이 떨어지자 수십 명의 수강생들이 '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잽을 날린다.
배경음악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엽기노래 '중화반점'. '원투~ 빠샤~' 코믹한 구령에 맞춰 수강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신명나게 팔 다리를 놀린다. 얼핏 힙합과 복싱, 태권도를 믹싱한 동작처럼 보인다. 운동량이 상당한지 수업 시작 5분 만에 목덜미가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센터를 뒤흔드는 강렬한 비트음에 묻힌 수강생들은 마음껏 소리를 질러댄다. 50분 동안 내리지는 소리와 팔 다리에는 힘이 꽉꽉 배어 있는 것 같다. 어머니와 딸, 직장 여성, 배가 나온 40대 아저씨, 초등학생까지 수강생들은 연령도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소문을 듣고 리권을 접했다는 1주차 최영주 씨(24)는 "활기차게 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가 잘 풀린다. 계속 하고 싶다"고 첫 느낌을 말힌다. 7개월째 리권을 하고 있는 배윤경 씨(27)는 "지루하지 않아 좋다. 헬스보다 낫다. 또 몸의 선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리권을 계속할 작정이라고 한다.
OK 피트니스 센터의 김형문 실장은 "지난해 8월에 개설하자마자 3주 만에 정원이 꽉 찼다. '운동했다'는 느낌이 강해 인기가 좋다"고 밝힌다. 리권은 음악이 가미된 유사한 운동과 달리 쑥스러운 웨이브 동작이 없어 남성들도 많이 수강한다.
이날 수업을 맡은 경력 6개월차 강사 이정미 씨(25)는 리권 카페 정기모임에 참석했다가 강사까지 된 경우. "다른 운동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땀 많이 나고 힘든 것은 처음"이라며 엄청난 운동량에 놀랐다고 말한다.
리권은 강사에 따라 수업 분위기와 내용이 천차만별인 것이 특징. 기본 동작은 엄격히 규정돼 있지만 그것을 자유롭게 섞고 노래와 결합하는 건 강사의 재량이다. 노래 선곡도 직접 한다. 리권협회는 각 수업장에 요일별로 다른 강사를 배정해 지루함을 없애고 있다.
리권은 체중 감소 효과는 별로 없다. 대신 체지방이 근육으로 바뀐다. 근력이 늘다보니 탄력이 생겨 자연히 몸매도 좋아진다. 특히 소리를 마음껏 지르다 보면 일명 '노래방 효과'까지 생겨 스트레스도 풀리고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한다. 리권의 인기비결이다.
[Tip] 리권과 태보의 차이는? 미국서 건너온 '태보' 보다 강렬
리권은 리듬과 권(拳.주먹)의 합성어로 부드러운 음악과 무술동작을 조합한 신종 운동이다. 태권도와 복싱을 합쳤다는 면에서는 미국에서 건너 온 태보와 마찬가지이나 실제로 체험해 보면 다르다.
강사 이정미 씨는 "태보는 미국에서 건너와 태권도 동작이 밋밋하고 리권은 한국에서 직접 가다듬어서 훨씬 더 강렬하다"며 에어로빅인 태보와 휘트니스인 리권의 차이를 설명했다.
지난 2002년 4월 다음에 카페(cafe.daum.net/tkdwm)가 생긴 후에 보급이 가속화되어 현재 1만3000명의 회원수를 자랑한다. 현재 휘트니스 센터, 복싱 체육관, 태권도 도장, 학교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 일반에 보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