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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빚쟁이.. |2008.01.04 12:23
조회 526 |추천 0

저희 엄마는 40대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저는 올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찍 결혼하여 어려서부터 고생하면서 생활하신 엄마 아빠는 그동안 알뜰하게 살았던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평수의 아파트도 마련하였고 말입니다.

그런데 벌써 2년 전입니다.

2년전부터 우리집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이유는 카드빚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알뜰하게 살아오셨던 엄마의 내면에는 카드빚이 어마어마하게 있었던 것입니다.

어렵게 장만한 아파트도 팔고, 차도 팔고, 피아노까지 팔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희는 하루하루 사는 것이 고통이었습니다.

그래도 결국엔 남아있는 빚을 다 갚지 못했습니다.

매일 매일 싸우는 엄마 아빠는 결국 이혼을 하셨고 저는 지금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저는 철없이 이것저것 엄마한테 떼쓰면서 하고 싶은것 다 하고 살아왔습니다.

얼마전엔 엄마가 어떤 사람한테 돈 500만원을 빌렸던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사람이 집에까지 찾아와서 행패부리고 경찰까지 와서 차용증까지 썼지만

그 사람은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같이 전화하여 저희가 있는 자리에서도 엄마한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합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풍요롭진 않아도 화목하게 살아왔던 우리집이 하루아침에

서로 얼굴만 마주쳐도 붉히고, 집에까지 경찰이 오고 이러니깐 저 역시도 집에 오기도 싫고,

정말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한테 협박당하며 2년새 확 늙어버린 엄마를 보고

너무나 안타깝고 죄스러웠습니다.

우리 엄마는 생전 엄마를 위해서 옷 한벌 제대로 구입하지 않던 분인걸 잘 아는데

엄마를 미워하고 원망했던게 너무나 죄송스러웠습니다.

그 아저씨가 오늘은 깡패를 대동하고 집에 찾아오겠다고 합니다.

어제는 술까지 마시고 찾아와 행패부리고, 엄마는 저희가 보는 앞에서 무릎까지 꿇으셨는데도

그 아저씨는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오늘까지 돈을 준비해 놓으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에게서

돈 나올 구멍이 전혀 없는데.. 너무 걱정입니다.

 

세상엔 저 보다 못한 사람도 많이 있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자꾸 나약해집니다.

형제 자매도 없이 저 혼자 지금 엄마한테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제 자신도 밉고

그 아저씨도 밉고 세상이 너무나 밉습니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돈 500만원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 모르나 지금 십원짜리 한푼이라도 아쉬운 저에게는 그리고 엄마에게는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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