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때도 이 정도로 긴장하진 않았어요.” 데뷔 3년 만에 따낸 첫 주연이라는 우쭐함도 잠시뿐 2000 미스코리아 진 출신 김사랑은 생애 가장 ‘냉혹한 심사’를 앞두고 있다.
D-데이는 14일. 영화 ‘남남북녀’(감독 정초신·제작 아시아라인)가 개봉되는 날이다. 목청껏 만세를 부르며 7월 말부터 그녀를 괴롭혀왔던 신경성 위장병에서 해방될지,아니면 잠시 유보될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 고생 끝에…
그녀에게 영화 ‘남남북녀’는 호된 주연 신고식으로 기억될 듯싶다. 김사랑이라는 이름 석 자를 출연자 명단 맨 앞줄로 끌어올린 대신 많은 숙제를 떠맡아야 했다. 극 중에서 북한엘리트 여성 ‘오영희’ 역을 연기했으니 최고 난제는 뭐니뭐니 해도 ‘말뽄새’(?)려니 생각했다.
허나 웬걸. 김사랑이 넘어야 했던 장애물은 바로 춤이었다. 그녀는 심각한 ‘몸치’다. 극 중반부에 국군 도수체조에 가까운 춤 신이 나온다.
2분 남짓한 분량의 이 장면을 찍기 위해 꼬박 한 달간 연습실을 들락거려야 했다. 지난해 가을 SBS ‘정’에 출연할 때부터 같은 방송사의 ‘천년지애’, 심지어 이번 영화에서까지 내내 춤과의 전쟁이다.
남남북녀 시사회
"미스코리아때보다 더 떨려요" / 박종익 기자
김사랑은 이 영화에서 완성도 높은 북한말투를 과시했다. 스스로도 “말솜씨 하나만은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지난 5월 초부터 문턱 닳도록 통일부 자료실을 드나든 끝에 얻은 성과다. 그녀는 또 극 중에서 ‘X구리’ ‘콩깐다’ 등 성적인 비속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기도 했다.
오영희가 상대역인 조인성의 환심을 사려 남한 여성에게 배운 말이 하필이면 이런 유의 말들이었다.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김사랑은 이렇게 답했다. “누굴 바보로 아세요?”
# 낙이 올까?
김사랑은 “이젠 ‘배우 김사랑’이라고 나 자신을 소개해도 될 것 같다”며 이 영화에서 선보인 연기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연기자로 데뷔한 지 벌써 3년째지만 지금까진 연습이었을 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사랑은 흥행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영화는 적어도 한 달 이상 극장에 간판이 걸려 있을 것”이라며 재치있게 말했다.
지난해 첫 스크린 데뷔작 ‘남자,태어나다’를 염두에 둔 조크인 듯했다. 김사랑은 요즘 차기작 때문에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그녀는 “입이 근질거리지만 비밀”이라고 했다. 김사랑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한 가지를 약속했다. “‘화끈’한 변신이에요,나머지는 상상에 맡길게요.”
/스포츠투데이 허민녕 tedd@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