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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하루..~

슬픔.. |2003.08.23 14:57
조회 462 |추천 0

이곳에 글을 쓰는것에 대하여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늘 방황만 하다가 무엇이라도 건지고 위로 받고 싶은 마음으로 올려 봅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건 직장에서 입니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면서 항상 밝고 명랑한 그녀를 보면 늘 좋곤 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절제되고 선이 있는 생활을 해온 저인터라 그녀와의 사내 연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얼핏 듣기론 그녀에게 남친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월차 비번으로 쉬는날이였고 전 공교롭게도 야근을 해야 하는 날이였습니다.

헌데 밤 10쯤 되어서 낯설은 전화번호가 제 핸폰을 울리더군요.. 그녀였습니다..

술한잔 사달라고 하더군요,, 그전까진 단한번도 단둘이 있어 본적이 없는 저인지라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해 보통의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혹시 나에게 무슨 고백이라도 하려는 겐가'싶은 기대를 가지고 그녀와의 첫번째 데이트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주변에서 서성이는 그녀.. 보통때의 모습보다 더욱 아름답게만 느껴 졌습니다. 허나 무슨 고민이있는듯 한 표정의 그늘을 느낄수 있었지요.. 주변 술집에서 소주 서너병을 비우고 나니 그녀가 입을 열더군요.. 제가 좋다고..

 

전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평상시 단 한번도 그런 느낌을 준적이 없는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는 힘들었지만 많이 행복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의 고통은 그날 이후 부터 계속 되었습니다.

 

그녀는 무척 개방적인 성격이고 전 조금은 보수적인 성격인지라 그녀 곁에는 주변에 늘 남자가 많았고..

전 그녀 뿐이였지요..

 

어느날 그러니깐 만난지 1주일쯤 되었을때 그녀가 주말 여행을 함께 가자고 제안 하더군요.. 해서 차를 타고 한적한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그녀와의 첫날밤도 그곳에서 이루어 졌지요..

 

그리고 이주쯤 지나자. 그녀가 얘기 하더군요.. 제 아이를 갖었다고..

준비되지 않은 탓에 가슴이 덜컹내려 앉는듯 했지만, 저나 그녀는 모두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싶은 생각에 전 결혼을 하자고 했습니다. 단순한 책임감이 아니라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헌데 다음날 그녀가 회사에 결근을 했더군요.. 계속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는 그녀.. 아무래도 느낌이 불안스러 회사를 조퇴하고 그녀의 집앞에서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그녀는 혼자 살고 있었거든요..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택시에서 조금은 초최한 듯한 모습으로 내리는 그녀.. 한눈에 병원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화를 낼려고 했지만.. 병원에서 혼자 수술 받고 퇴원한 그녀에게 차마 그리 할 수 없었습니다. 겨우 침대에 눞히고 나자 원인 모를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서 소리 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그녀가 너무 측은하게 느껴 져서 말이지요.. 내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혼자 해결했다고 하는 그녀에게 전 무슨 소리냐.. 우리가 사랑하고 나이가 어린것도 아닌데 결혼하면 되지 왜 그리 어리석은 짓을 했냐며.. 조금씩 원망섞인 말을 하기도 했지만, 그순간에도 사랑한다는 마음은 가득 했었습니다...

 

그녀가 잠들고 옆에서 지켜 준다는 생각으로 앉아 있는데..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더군요..

그녀가 깰까 무서워 재빨리 핸드폰의 베터리를 뺐다가 다시 연결하고는..  회사일을 빼놓은게 있어 그녀의 핸드폰으로 회사에 전화를 걸려다가 전 이상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병원에 있었다는 그시간.. 아마도 수술후가 아니였나 싶은 시간에.. 그녀는 무려 10번가까이 어떤 낯선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군요.. 중간 중간에 제 전화는 하나도 받지 않은체 말이지요..

 

솔직히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지우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사람이...

수술직후에 어딘가 그리도 많은 전화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통화시간으로 봐서는 상대방이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모두 20초에서 50초 사이였거든요..

 

허나 사랑하는 그녀를 의심하거나 다른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랑하고 그래서 믿는 그녀에 대한 제 배려 였지요.. 해서 잠시의 다른 생각을 지우려 그녀의 집을 말끔히 청소하려고 했습니다. 청소기로 밀고 걸레빨아 방을 닦으면서 아까의 제 의심스런 생각에 대하여 오히려 그녀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게 되고 있을 무렵... 그녀가 병원에서 들고온 가방을 정리 하려다.. 가방 바깥쪽 자크에 끼어 있는 그녀의 의료 보험증과.. 병원에서 발급하는 임신진단수첩이 있더군요.. 조금은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살짝 열어 보게 되었지요.. 헌데.. 수첩안엔 초음파 사진까지 들어있었습니다...날짜는 절 만나기 일주일전... 하늘이 무너지는 듯 싶더군요... 그리고 그녀의 핸폰에 찍힌 낯선 번호에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지요.. 역시 남자 더군요..

 

그자리에서 바로 집으로 돌아 오고 싶었지만..그녀를 이미 사랑해버린 저로써는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일어난 그녀 옆에 앉아 있는 제게 기대면서 그러더군요..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오빠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요.. 이해 하죠? 애기는 나중에 결혼해서 낳면 되잖어" 그러 더군요.. 해서 저도 모른척 그냥 그래...미안하다 라고 말해 주었지요...

 

얼마간은 그 일이 제게 꾀나 큰 충격과 괴로움을 안겨 주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내가 그녀라고 해도 그럴수 있었겠다 하는 마음으로 덮어 두려고 했습니다...아니 단 한번도 그일에 대하여 그녀에게 물어 보거나 한적이 없었지요..

 

그리고 또 어느날.. 사내에선 비밀인 우리 사이기에 모레 데이트를 하면서 나름대로의 스릴과 사랑의 즐거움을 맞보고 있을 무렵..

남자 직원간의 조촐한 술자리가 있는 때 였습니다.. 몇잔의 술이 돌고 나자.. 한 후배직원이 그러더군요..

'**씨 있잖아요.. 제 친구랑 사귀었어요.. 그러다가 제 친구의 친구랑 눈이 맞아서 친구놈 버리고 더 잘난 다른 친구랑 말이죠.. 허허 결국엔 나중에 친구랑도 끝났는데..문제는 그 두놈이 그렇게 절친한 사이였는데 그 기집때문에 우정이고 뭐고 다 날라 갔지요.. ''그아이 절 잘 기억 못하는 것 같아서 제가 모른척하고 있지만, 정말 말도 못할 기집입니다"...

 

그날 이후로 매일 제 머릿속에서 부르는 외침은 '다 지나간 일이다.. 과거는 과거일뿐' 이란 생각이였습니다. 일이 그쯤으로 발전되어 지자 저도 모르게 그녀와의 거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녀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지나간일로 그녀와의 이별은 할 수 없었지요...

 

허나 늘 우리 둘 사이에는 문제가 있었지요.. 그녀의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밤이면.. 새벽두시..세시할것 없이 울려 대는 그녀의 핸드폰.. 모두 남자 였지요.. 그때마다 제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히히덕 다정스레 전화를 받거나 혹은 화장실로 조르르 달려가 전화통화를 하곤 했지요..

 

구차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모이기 싫어서일까요? 전 그냥 모른척 지나치곤 했습니다. 하지만..속은 다 타서 없어질 지경이였지요..

 

휴일날 데이트할 생각으로... 어디냐고 전화하면.. 동네 오빠라고 하는 사람이랑.. 동네서 영화보고 있다고 하고.. 어떤날은 전직장 동료랑 강원도 드라이브 가고 있다고 한담니다...

 

제가 잘못된 걸까요?.. 한번은 참다 못해 한마디 했지요..  "너는 아무 사이도 아닌데 어떠냐고 할지 모르지만, 내가 있는데.. 어떻게 딴 남자랑 그것도 단둘이.. 영화보고, 술마시고, 당일치기지만 여행도 가고, 놀이공원에 가서 놀다 오고 할수 있냐"라고 말이지요.. 했더니 그녀가 그러더군요..오빠가 이상한거라고.. 아무 사이도 아닌데 왜 그런걸 싫어 하냐고...

 

전 정말 제가 잘못된 사고방식.. 고루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 봤습니다. 억지로 말이지요.. 그래도 저와는 다른 환경 다른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존중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늘 혼자 마음아펐지만, 그래도 내색하지 않으려 얘쓰며 그녀와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았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더 좋은 조건에 스카웃 된것이지요..  처음에는 늘 지켜 보던 그녀가 회사에서 없어지자 불안하기도 했지만, 마음 한켠으론 조금 편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그녀가 저보고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제가 부담 스럽다나요.. 해서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지요.. 늘 마음 아프느니.. 차라리 그녀가 없더라도 맘 편히 살고 싶어서 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이별통보후 몇일간은 정말 맘이 편하고 날아갈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다시 그녀가 보고 싶고...잊지 못할것 같아 괴로워 지기 시작하더군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꾹 참고 지내던 어느날.. 그녀가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아직 자기가 돌아갈 자리가 남아 있냐고 하더군요.. 해서 전 물론 항상 열려 있다고 했고..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말이지요..

 

이별도 버릇인가요?.. 그 후로도 그녀의 생활방식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고.. 그녀는 한달에 한두번꼴로 제게 헤어 지자고 한담니다.. 다시 연락하는 것도 그녀고요...

 

어제는 그녀와 헤어졌다가 만난지 일주일쯤 되었던 날입니다.. 회사앞에서 야근한 그녀를 태우고 집에다 데려다 주었지요.. 내일 새벽에 출근한다고 하니... 피곤할테니 그럼 자고 가라고 하더군요.. 해서 집에 들어가서 주변 산책하고.. 그녀가 해준 김치 볶음밥도 같이 먹고.. 했지요..

 

그리곤 함께 앉아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계속 그녀의 핸폰 문자가 오고.. 그녀는 답문자를 보내고 하더군요.. 늘 봐왔던 모습이라.. 별일 아닌듯.. 전 텔레비젼만 보고 있었지요..

 

그러다.. 그녀가 화장실을 가길레.. 도데체 누구와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문자교환을 하나 싶어 그녀의 핸폰을 열어 보았습니다.. "아니야.. 아니야.. 내가더 사랑해 쪼오옥.." 이런 문자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저를 의식해서인지.. 남자번호는 모두  '이끄, 우와, 짱돌, 뚱' 이런식의 표현으로 남겨 둠니다..

 

그녀의 핸폰에 찍힌 문자로 추리 하건데.. 함께 밥먹고.. 즐겁게 얘기하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다른 남자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있던 것이지요.. 정말 이제는 못참겠다 싶었습니다.. 이런 여자랑 살다가는 정말 의처증으로 인생 종치겠다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마지막 결정타... 그녀가 이달엔 카드값으로 돈을 다 써버였다고 용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일전에도 여러번 그런일이 있었지만.. 전 사랑하는 그녀기에 제가 여유가 있는데로 그녀에게 주곤 했었담니다..

 

해서 내일 통장에 입금 시켜 놓겠다고 말해 주었지요.. 무척 화가나 있는 상태 였지만.. 전 늘 그런식으로 그녀를 대하고 했습니다..

 

그리곤 그녀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는데.. 안받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상대방쪽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방안이 워낙 조용해서 옆에 있는 저도 상대방이 하는 말이 다 들릴 정도 였습니다. 물론 제가 귀를 더 쫑긋 새웠기 때문 이겠지만요..

 

그쪽에서 그러더군요..

상대남"자기 낼 생일인거 알지?

그녀"당근이지"

상대남"선물 준비 했남"

그녀"아직은 필요한건"(그녀는 제가 옆에 있으니 말을 짧게 하는듯 싶었습니다"

상대남"너면 되"

그녀"꺄르르 웃으며.. 건 이미 줬잖아"

상대남"그럼 일단 낼 만나서 얘기 하자"

그녀"오케"

상대남"밥살꺼지"

그녀 제가 신경쓰인듯 방을 나가며. 뭐 먹고 싶은데?...........

 

그 시간이 세벽 두시였습니다.. 몇분간의 통화를 더 하고 돌아온 그녀.. 모른척 하고 앉아 있는 제게 그러더군요. '오빠 화났어요?...

 

제가 그랬지요... 알지 오빠가 너 사랑하는거...

헌데 이젠 정말 지겹다. 널 위해 모든걸 해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려 했지만.. 이젠 그리 못하겠다.. 만난지 일년간 넌 수십번 나와 헤어지자고 했지만.. 늘 네곁에 있어 주었는데...

역시 난 네게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것 같다... 이젠 끝내야 겠다... 괜찮겠니?...

 

그녀는 경직된 얼굴을 하고는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물론 놀랐겠지요.. 그녀의 핸폰엔 제 이름이 '해바라기'라고 씌여 있거든요...

 

그리곤 조용히 그녀의 집을 나왔습니다.. 이별에 익숙해 져서 인가요?.. 슬프거나 하는 마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시원하고 상쾌하더군요...

 

마음같아선 그동안 제가 알고도 모른척 한 일에 대하여.. 다 쏟아 붓고 오고 싶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 나름대로는 노력했습니다... 얼마후가 되었건... 그녀에게 또다시 연락이 올꺼란걸 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만 두어야 겠지요?...

 

어제 입금해주기로 한 돈도 않보낼 껍니다.. 제가 준 돈으로 그녀의 딴남자는 그녀가 사주는 밥을 먹겠지요.. 그녀가 사주는 선물을 받을 테고... 후후.. 이젠 그런 생활을 접고.. 새롭게 살아 가렵니다..

속이 시원하네요.. 일년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모양입니다.. 이젠 사랑을 않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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