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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숙 김정현 텐트 베드신

내사랑지금... |2003.08.23 22:08
조회 11,337 |추천 0

"이상한 소리 하지마, 진짜라고 믿으니까."

콘크리트 옥상에서 나무가 자라날 수 있을까? 그저 보통의 연인과 다를 것 없어보이는 이발사 '수'(김인권)와 퀵서비스 배달원 '원영'(조은숙) 커플. 둘 사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수의 친구 병호(김정현)가 불쑥 나타나면서부터다

원영에게 옥상에서 자라는 나무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하는 병호. 수는 이상한 소리나 지껄여대는 병호가 떠나 원영과 예전같은 사이가 되길 바랄 뿐이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플라스틱 트리'는 프랑스 자본으로 한국에 설립된 RG프린스 필름이 100% 투자와 제작을 맡은 영화. 제목 플라스틱 트리는 언뜻 보면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나무를 뜻한다.

어떤 사랑이 진짜인지, 원영에 대한 수의 사랑인지, 병호를 향하는 원영의 마음인지, 감독은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지만 영화는 엇갈린 이들의 관계를 통해 '사랑이 무엇이었던가'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모호하지만 많은 얘기를 담고 있는 영화는 충격적 화면에 비해 다소 지루하게느껴지는 편이다. 상업영화의 틀에서 벗어나 있는 데다 비슷한 종류 예술 영화들의전형(典型)적 표현으로 일관하기 때문.

어릴 적의 충격적 경험으로 정상 생활이 불가능한 남자, 동물 살인으로 엽기성을 드러내는 사이코 같은 주인공, 엽기적인 살인, 성불구자, 극단적으로 표현되는사람들의 편견 등. 인물이나 설정이 다른 단편영화나 독립영화에서 본 적 있는 듯진부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바닷가 이발소에서 동거하는 수와 원영. 어느날 수의 어릴 적 친구 병호가 며칠간 신세를 지겠다고 찾아온다. 수나 원영 두 사람 모두 이 침입자가 반가울 리는 없다. 수는 어린 시절 기억을 일깨우는 병호가 못마땅하고 원영도 익숙한 공간에 들어온 새로운 남자가 부담스러운 것.

원영이 병호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은 함께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고돌아온 어느날 저녁. 둘은 병호가 지내는 옥상 텐트에서 정사를 나누고 원영은 성불구자인 수와 다른 매력을 가진 병호에게 푹 빠진다.

점점 파행으로 치닫는 세 사람의 관계. 병호에 대한 원형의 사랑은 점점 노골적이 되어가지만 병호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떠나갈 사람. 한편, 둘의 관계를 알게된 수의 질투심도 점점 더 커져가는데….

도빌아시아영화제와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며 '해적', '증발'등의 조감독 출신 어일선 감독의 데뷔작. 상영시간 106분. 18세 관람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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