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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맘도 꿀꿀하고..

라쿨 |2003.08.24 21:01
조회 761 |추천 0

아..요새는 도대체가 비가 쉼표라는 걸 모르네요.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쏟아졌다가 살금살금 오다가 가지가지 여러종류로 내리고 있습니다.

제 신랑은 어제부터 만화책을 빌려놓고 만화보다 티비에서 큰소리 나면 티비보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도대체가 너무 심심하고 지루한 하루였어요.

저는 아기가 17주째이기 때문에 점심은 밥 좀 먹어볼까 했더니(물론 아침은 늦잠으로 때우고) 신랑이 갑자기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피자를 먹었죠.

심심할텐데 놀러오라는 친정엄마의 말에는 신랑이 오랜만에 만화책 보면서 게으름부리고 싶어한다고

사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그 동안 회사일에 너무 지쳐했었거든요.

저녁은 뎅굴거리는게 심심했던 제가 주섬주섬 반찬을 챙겨서 갖다 줬습니다. (그나마 있던 반찬을 어제 모두 쓸어 버려서 고추장과 상추와 햄밖에...아..뭐 반찬솜씨없는 맞벌이 부부가 다 그런거 아닙니까?  -.-;;)

저녁을 먹는 도중 무심코 신랑을 보니 만화책을 읽다가 생각나면 밥 한술, 티비에서 웃음소리나니까 따라웃다가 만화책..다시 밥 한술...

뭔지 모를 부아가 치밀더군요.

그런데도 신랑은 퉁퉁불은 저를 보고 깜짝놀라며 왜 그러냐고 걱정을 해줍니다.

아이큐는 높은데 눈치는 코치도 없죠.

심술난 제게 뽀뽀를 하고 귀염을 떨며 또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애기 철부지 남편 둬서 속상해?'

아아..이걸 패야되나 쓰다듬어줘야 되나...

지금 신랑은 만화책을 빗속을 뚫고 갖다 주고는 일명 '자신의 과제'라는 설겆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저는 비오는 주말을 잘못보내서 우울증에 걸릴거 같습니다.

정말 비도 오고 주말도 끝나가는데 여러분도 컨디션 조절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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