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글 보니 울 시모생각나서요.
말로는 무지하게 깔끔하신분.
외모역시 깔끔의 도를 넘어서서 무지 우아하고 잘 꾸미고 다니세요.
문제는 그 깔끔이 주로 본인 외모에만 치중한다는 거죠.
먼저 안방.
언제 청소를 하시는지...
화장대밑에 소복한 머리카락들.
침대옆구석탱이에서 굴러다니는 동글동글 뭉쳐있는 먼지덩어리.
화장대위는 가끔합니다.
맨날맨날 화장하니까.
거실.
거실모퉁이 모퉁이마다 쌓여있는 먼지며 알수 없는 벌레들 시체.
쇼파는 언제 닦았는지, 항상 같은 위치에 놓여있는 아버님 전용 지압기.
컴터방겸 우리가면 자는 방.
모니터며, 자판위에 소복한 먼지들...
책상위며, 책상아래 한번 닦으면 이게 걸렌지, 뭔지.
피아노는 갈색이 아니라 황토색처럼 보이고, 여기저기 덮개해 놓은 것들은
흰 레이스 덮개가 회색이고.
주방.
씽크대 안에는 항상 드시고 버리신 각종 약봉지들 그득.
주방용 쓰레기통 사다드린건 완전 장식품.
주방 뒤 작은 창고 비스끄무리한 방은 완전 거미집.
옷방.
온갖 잡동사니 그득그득.
이층...
도련님 혼자 쓰니 알아서 쓰겠지 하며 올라가 보지도 않는다.
아참, 욕실이 빠져있네.
세면대 선반위엔 뭐가 그리 줄레줄레 많이도 늘어져 있는지.
욕조는 사용 안한지 수년은 된듯. 욕조안에도 다라이며, 목욕소품으로 가득가득.
시댁가면 샤워기만 사용합니다.
세수대야에 물받아서.
아~~
정원은 정말 깨끗하다.
수시때때로 나뭇가지들 잘라내고, 정돈하고.
화분들 줄맞춰 나란히 서있고.
이건 울 시부가 하신다.
대신 나무부스러기며 다른 거 어질러져 있는 거 치우는 거는 시모 몫이다.
나무 부스러기는 정말 잘 치우신다.
정원옆에 조그만 연못은 물 마른지 이미 오래.
물없는 연못만 덩그러니 있다.
덩쿨류, 이끼류 식물로 그득한채.
그래도 울 시모 항상 깔금을 외치신다.
아휴~~난 지저분한거 딱 질색이야 하시면서.
냉장고 안 들여다보면 난 한숨밖에 안나오는데.
어느분 말씀대로 김치 서너통, 쌈장 두세통은 항상 기본.
냉동실은 정말 가관.
각종 비닐봉지로 쌓여서 내용물이 뭔지 알수 없는 음식들이 냉동실 한 가득.
울 시모 내 보기엔 외출하기 바쁘셔서도 청소할 시간 없는데,
맨날 청소하신다고 힘들다고 하신다.
아침 아홉시에 전화드려도 외출준비하신다고 화장중이라 빨리 끊어라 하시는 분이시니까.
어쩌다 가서 청소기 밀고 돌아다니면 청소기는 덜깔끔하니 비질하라고 하시고.
시모가 걸레질 할때는 대걸레에 일회용 걸레 끼워서 하시면서,
내가 가서 청소하면 꼭 물걸레 빠신다.
빡빡 닦아라고.
예전엔 정말 열심히 청소해 드렸는데,
이젠 안그런다.
안방 안들어간다.
우리 자는 방만 청소기로 후닥 밀고, 일회용 걸레 끼워 후닥 닦아내고.
거실에선 바닥에 앉아있는다.
거실역시 바닥만 후다닥 훔쳐내고.
해주다 보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
자질구레한 장식품들 다 들어내고 쓸고 닦으려면 하루종일해도 모자라니까.
주방눈에 보이는 데만 치운다.
건조대랑, 가스렌지같은거.
냉장고 안?
절대 안치운다.
눈에 보이는 반찬만 꺼내놓는다.
울 시모 구석구석에 있는 반찬 뭔지 몰라서도 안꺼내신다.
무조건 앞자리에 있는 것만.
그래도 며늘 앞에서 치우신다고 이것저것 안하시니까 편하긴 하다.
보는 사람이 좀 답답해서 그렇지.
울 시부도 참 무던하시다.
암 소리도 안하신다.
몸치장만 깔끔한 울 시댁.
집도 좀 깔끔하게 있었음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