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전 22살이었습니다. (참고로 여자)
간만에 부모님께 외박 허락받고 젤 친한 친구 집에서 숙박하게 됐는데,
친구가 술먹고 싶다더니 채팅으로 2대2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글케 대학로에서 2대2 번개로 만난 남자들과 3차까지 술 마시고 그날 조용히 헤어졌죠.
그런데 거기서 친구랑 저의 맘을 뺏어간 한 남자.
유후~ 그남자는 첨부터 제가 맘에 들었다면서 서로 번호 교환하고 연락을 했죠.
그렇게 연락하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매일 만나고 매일 함께하고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던거죠.
그러면서 서로가 좋은 느낌에 남자가 먼저 그러더라구요.
우리 결혼을 생각하고 사귀자, 우리 부모님께 조만간 인사드리자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줄줄 흘려대더라구요. 여자입장에선 믿음직하고 좋았죠. 설레이구...
그런데 한번은 남친 폰을 봤는데 사진첩에 여자 사진 하나기 있는거예요.
자기 쌍둥이 여동생이래요, 정말 하나도 안 닮았길래 숨겨둔 애인 아니야면서 장난쳤죠.
당근 남친은 웃으면서 아니라구 저뿐이라구 막 제 칭찬을 하는거예요.
저희는 정말 이쁘게 잘 사겼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남자집안 가족이야기도 다 들었죠.
그런데 어느날 큰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몇일 못보게 됐어요.
그래도 꾸준히 연락하고 상태확인을 위해서 서로 사진 찍어보내고 그랬죠.
그리고나서 상이 다 끝난날, 지친 목소리로 보고싶다고 그러더니 나중에 헤어지자는거예요.
당황했지만 전 간다는 남자 안 잡으니깐 알았다하고 헤어졌죠.
10분뒤, 전화와서는 미안하다고 헤어지기 싫다고 좋아죽겠다는거예요.
그래서 그냥 이해하고 헤어짐은 무효시켰죠.
몇일 떨어져있는거 한이라도 풀듯 또 저희는 매일매일 함께 있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쌍둥이 여동생 전화를 은근히 자꾸 피하는거예요.
구차한 변명으로 뭐 동생이 돈 빌려 달라구 해서 그렇다는니 가족이랑 외식하는데,
나랑 더 있고 싶어서 전화 안 받을꺼라느니...
전 괜히 가족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그래도 남친과 함꼐여서 좋았죠.
한번은 남친이 자기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자고 하더니 기대 엄청 부풀려 놓고는,
인사드리러 갈려는 새벽에 뭐 교통사고로 차만 다쳐서 아무래도 미뤄야겠다면서,
인사드리는건 좀 미뤄졌어요.
그런데 또 한번은 여동생한테 전화오는데 안 받더니,
그날 게임방에서 둘이 노는데 오줌누러 간다던 놈이 뿅하고 사라져선 안 돌아오는 겁니다.
변기에 빠진줄 알고 화장실에 가봤지만 휑~ 그날 저 버림받은거죠 뭐.. ㅡㅡ;;;;
그담날 남친이 구차한 변명들 늘어놓더니 결국 화가 풀리고 다시 잘 사겼어요.
정말 즐겁고 행복하고 좋았죠~
그런데 어느날...
본가에 다녀온다더니 분명 지방인데, 그날 밤 늦게 전화가 왔더라구요.
술이 잔뜩 되서는 뭐라뭐라 중얼대는데 하나두 안 들리구...
딱 한마디, 보고싶어 죽겠다고 어디있냐구 자기 있는대로 와 달라구.
그래서 날라갔죠, 지방 본가에 있을 사람이 술이 되서는...
무슨 일이냐니깐 그냥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구...
전 마음도 아프고 가여워서 그날 함께 있어주면서 다독여주고 안아주고 보살펴줬죠.
그 일이 있고 일주일 후 집에서 뒹굴거리는데 어떤 남자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XX씨 되십니까? "
"네~ 그런데 누구시죠?"
"저 XX이 형되는 사람입니다."
제 남친의 친형이었습니다. 남친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형.
저보고 잠시 만나자는 겁니다.
전 그래도 안그래도 곧 인사드려야 될 분이니깐 이쁘게 차려입고 나갔죠.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
남친은 피부도 하얗고 귀염상에 애기같은데 완전 정반대여서 너무 멋져보였죠.
저랑 남친의 형은 어느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남친의 형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얼마나 사겼나, 얼마나 깊은 사이냐, 남친에 대해서 얼마나 아느냐...
전 다 털어놨죠. 그리고 전 아직 젊어서 결혼 생각 없지만,
남친은 저를 좀 진지하게 생각한다구 했다구 말했죠.
집안 이야기도 다 들었구 가족이야기며 이런저런...
남친의 형으로부터 참 어이없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진짜 남친의 여자가 아니라구요.
첨엔 그 소리에 완전 어이가 없었죠.
그런데 더 들어보니 참...
원래는 이랬습니다.
이미 5년 가까이 연애하는 여자가 있고 이미 집안 서로가 다 알아서,
둘이 결혼까지 서로 생각하고 양가 부모님도 흔쾌히 결혼을 허락한...
그리고 정말 결혼만 안했지 여자가 남친집에서 자주 먹고 자고,
남친의 집에 거의 뭐 딸이나 마찬가지같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남친이 수상하다 싶은 원래 애인이,(뭐 그냥 약혼자라고 할꼐요.)
문자며 전화국에서 통화내역들을 다 뽑아본겁니다. 남친 몰래.
그리고는 내연녀가 있다는걸 알게됐죠.
그 내연녀가 저였던 겁니다. ㅡㅡ;;;;;
그래서 약혼녀는 첨엔 남친한테 경고를 했다네요.
결혼도 할꺼고 하니깐 이번만 넘어간다구 그러니깐 빨리 정리하라구...
그런데 이미 저한테 빠진 남친은 결코 수긍하려 들지 않았죠.
오히려 일방적으로 약혼녀 전화며 가족들 전화를 다 씹고 쌩까고,
제 옆에만 꼬~옥 붙어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약혼녀가 안되겠다 싶어서 증거물들을 들고 남친 집에 찾아가,
남친 부모님께 요즘 다른년이 있다구 증거물들을 보여주면서 제 이야기를 했다네요.
그래서 남친은 그때 본가에 불려가서 아버지께 맞고 형한테 맞고 한바탕 난리끝에
속상해서 본가를 뛰쳐나와선 술먹고 저한테 전화해서 제 위로를 받았던 겁니다.
제가 결혼 할 두사람 사이를 갈라놓은 장본인이 된 거죠.
저는 제가 퍼스트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 세컨드... ㅡㅡ+++
그래서 남친이 본가에서 혼난 날 형이 3일 기간을 줄테니 저를 정리하라고 했는데,
남친이 오히려 가족한테 완전 잠수에 일도 안 나가고 저랑만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형이 답답해서 저한테 전화를 걸어서 만나자고 한거구요.
남친 집에서는 저를 완전 요망한 요물같은 나쁜 년으로 보고 있고,
제가 남친보다 5살 어리거든요.
완전 나쁜년이 된거죠. 임마있는 남자를 완전 여우가 홀리듯 홀려 놨으니...
보통은 보면 약혼녀가 저한테 전화해서 여자 대 여자로 말하고 그러는데,
전 남친의 친형이... ㅡㅡ;;; 첨엔 기분 좋게 만났다가,
지금은 그 가족들한테 가시같은 존재이다보니 완전 무섭더라구요.
형이 제 뺨이라도 후려갈겨서 이빨이라도 나가는건 아닌가 해서...
저도 운동은 좀 한 편이라서 맞고 사는 체질이 아니라서 우선 살짝 주먹부터 쥐었죠.
혹시나 해서 ^^;;;;
아무튼 전 결국 내연녀가 되버리고 두집의 악의 축 같은 존재가 됐죠.
그래서 전 결국 남친한테 이별을 선언했는데,
이 개씹샤꾸가 정신 못차리고 가족 다버리고 저한테 오겟다면서,
헛소리를 지껄이길래 뺨을 후려줬죠. 정신 차리고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그러니깐 자기 제 자리는 제 옆이래요. 미친 ㅡㅡ;;;;;;;;;;
결국 그 사진속 쌍둥이 여동생이라는 사람은 당근 그 약혼녀였구요,
저 버리고 사라졌던 날은 약혼녀가 위치추적으로 저희들 주변에 있는걸 알고,
저랑 만나거나 들킬까봐 약혼녀를 만나서 둘이 돌아간거구요.
제가 이별하자고 했던 날에는 제가 보는 앞에서 약혼녀한테 전화를 하더니,
약혼녀한테 심한 욕을 하면서 죽어줬음 좋겠다고 꺼리라는둥...
그러면서 저를 선택할꺼라고 약혼녀한테 매몰차게 하더라라구.
그 모습에 완전 소름 끼쳤죠. 누가 받아주기나 한데나...
지가 뭔데 선택질인지 원...
암튼 결국 전 폰 번호도 바꾸고 아예 잠수 타버렸죠.
그리고는 시간이 흐르고 그 약혼녀한테 연락을 했죠.
완전 회복된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괜찮아졌다구요.
제가 내연녀가 된 사연. 악의 축이 된 사연.
너무 길게 적어버려서 죄송하구요.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