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용. 어제글 2탄입니다.
내가 그렇게 말한후 울시누 한 10분 동안 잠잠하더이다. 나도 아차 싶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말했져.
"형님, 형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의도는 제귀에는 꼭 이사람과 같이살지마란 식으로
들리는데요?
그랬져.
그러나 울 형님 왈,
" 그게 아니고, 같은 형제끼리 돕자는 말이고, 너도 알다시피 지도 마음 불편하고
미안하니깐, 저렇게 밖으로 돌고 있잖아."
"형님, 그려면 우리 전세금빼서 갚아주면 아주버님은 맘 편하답니까? 그럼 우린 어디서 살아가구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어요.
" 저 그렇게 되면 이사람과 같이 못살껄요? 결혼한지 3개월도 안되어서 우리마저 이혼하게 되면
참 집안꼴 좋겠네요."
울형님 갑자기 뜨끔하던
눈치더라구요. 다른 시누 같으면 이게 어디서 이혼얘기를 함부로
하냐고 야단치겠지만, 울형님 저한테 그렇게 못했죠. 약점이 있으니깐여.
울시누가 3명있는데, 큰 시누말고, 둘째시누 이혼경력1번후 재혼, 막내시누 이혼경력1번후 재혼,
울신랑 형님 이혼.. 정말 우리 시모님은 무슨 팔자인지 자식들이 하나같이.... 속 꽤나 썩었겠지만,
이런 사실을 눈 깜족같이 속이더라구요.
결혼전 울아버지 그 사람을 보려면 그 부모와 집안내력을 알아야 한다면서, 울신랑한테 호적등본 한번
보자 그랬는데, 울신랑 아무 이상없다면서 믿어달라며 그럽디다. 나역시 아무것도 모르니 믿어주세요
했고... 그래서 울아버지 니만 믿는다며 날 시집보냈는데..
에휴! 결혼식날만 생각하면....울아버지 내손잡고 들어가던날, 심하게 떠시더라구요. 그리고
내손을 울신랑한테 넘겨줬을때. 갑자기 서서 막 우시더이다. 하객들 전부 박수치고, 여기저기
훌쩍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런 아버지 앞에 울신랑 넙죽 절했는데.. 하여튼 눈물의 결혼식
이였고, 지금 결혼식 사진보면 울아버지 코가 빨개져 있죠.![]()
하여튼 결혼후 이주일뒤 나를 자기집안에 올린다고, 호적등본 땐날, 소스라치게 놀랐슴다.![]()
둘째형님 재혼, 3째형님재혼... 그럴수도 있는 일이지만, 어쨌든 모두 날 속였다는 자체가 괘씸하더
라구요. 그날 많이 싸웠슴다. 처음으로.....
그런상황인데다, 저까지 이혼한다면 정말 집안꼴이 말이아니겠죠? 그래서 울 형님 (막내형님) 아무
말 못하고 그냥 집으로 가셨죠.![]()
울신랑 그 뒤로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하여튼 과관이였습니다.
울집에서 이사실을 알면
가만히 안두겠죠. 참고로, 전에동서는 아버지밑에서 자라 좀 독립적인 면이 많았어요.
친정엄마가 없다고 얼마나 무시를 당했는지, 가정교육이 어쩌고저쩌고하고..... 따지고 보면
이집안이 더 과관인데.
울집은 두분다 계시고 나이도 젊구요. 아버지 사업합니다. 그리고 삼촌들도 많지요.
그런날 감히 못 건드립니다. 그랬다간 우리집안에서 난리날테니깐요.
울 아주버니, 정말 왜 빚이 많은지 의문입니다. 저도 결혼전에 울아주버니, 돈도 잘쓰고, 전동서랑
연애할때 값진 선물 많이 사줬고, 차도 있고, 놀려도 많이 다니고, 하여튼 주변에서 보았을때
부잣집 도령인줄 알았데나? 나도 돈 잘버는줄 알고 우린 막내니깐 시모한테 생활비니, 이런저런
신경안쓰겠다. 싶었져. 울신랑 그때 당시 90만원 벌었고.... 그냥 우리끼리 아껴쓰고 잘살자
그랬는데.....
이렇게 모두들 날 속이고 마음고생시키더라구요.
울시모 빚도 있더이다. 아주버지 그렇게 되니깐, 우리한테 생활비달라더라구요.![]()
세상에 그돈에 드릴게 어디있다구. 하지만 울신랑 저렇게 마음고생하는걸 옆에서 보니
정말 안됐더라구요. 막내라 얼마나 마음이 여리고 소심한지....
그래서 한달에 100,000원씩 드렸슴다. 울시집 생활비는 울시아버지가 막노동해서 하루일당 적게는
오만원에서 많게는 십만원원씩벌어오시고, 막내형님이 100,000원 드리고, 그렇게 되면 울시집 생활비 한 150은 넘을것 같은데, 그돈도 빚갚으면 없다고 하더라구요. 무슨 빚인지는 모르겠고......
그런 상황에서 전 임신을 했슴다. 울신랑 엄청 좋아했지만, 얼굴에 그늘이 보이더라구요. 그사실을
알리려 시댁에 갔는데, 울시엄니 5개월된 딸 울어제끼는 통에, 정신을 못차리고 계시더라구요.
울신랑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고, 나또한 이사실을 빨리 알려서 좋아하시는 모습 보고싶었져.
근데 울시엄니, "왔나!" 한마디하시곤, 영 눈길을 안주십니다. 저런 상황에 무슨 생기가 있겠나싶어
설겆이에 방청소에 밥까지 차리고. 기회만 엿보고 있다가, 저녁 9시쯤에 울신랑이 울시엄니한테
이랬져. " 엄마, 집사람 임신했어요" 울시엄니, "그랬나" 그게답니다.
전 너무 실망했져.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싶었는데. 정말 울고싶더라구요. 난 축복받고 싶었는데....![]()
그날 시댁에서 자면서 잠 한숨 못잤습니다. 너무 서럽기도 하고 내가 뭘 잘못했는가 생각들기도
하구, 그리고 5개월된딸은 무슨 새벽 3시까지 안자고 울기만 하구...... 새벽에 어머니가 우유를
타오라고 하는데, 타봤어야지요. 대충 설명서보고 타서 우유주고, 애가 똥까지 쌌더라구요.
전 기겁을 했죠. 나보고 기저귀 갈아주라는데, 울신랑보고 슬쩍, '자기야, 나 저 똥기저기
못가니깐, 자기가 갈아줘' 울신랑 자기도 못 간답니다. 울시어머니, 모른척 하시고, (정말밉당)
어쩔줄 몰라하다, 콧구멍에 휴지를 틀어막고, 겨우겨우 갈았져. 기절하는줄 알았슴다.
그렇게 잠한숨못자고 뒷날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정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더라구요.
울시엄니, 너무 섭섭했어요. 내 귓가에는 마음고생안할꺼다라는 말이 빙빙 돌고.......
그때부터 임신한 몸으로 맏며느리아닌 맏며느리역할을 하기 시작했어요.![]()
3년전 시집오고 첫 추석을 맞이했져. 입덧은 심하게하구, 차례장은 울시엄니가 다보셨지만,
형편껏 음식을 하면되는데, 무슨 차례상에 음식을 그리 많이 하는지. 느끼한 기름냄새 하루
종일 맡느라 죽는줄 알았다니깐요. 전 처음 맞는 추석을 윗동서랑 옹기종기 이야기도 하며 같이
음식만들고 즐겁게 보내기를 기대했는데, 이건 완전히 저혼자서 넉다운이었습니다.![]()
옆에서 울시엄니, 얼마나 잔소리를 하던지... 울시엄니, 시댁에 오면 다리도 못뻗게 합니다.
울신랑 다리 쭉 뻗고 앉아있습니다. 그날 음식만들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다리한번 뻗었더니, 냉큼
하시는 말씀이, "신성한 차례음식앞에서 거 무슨 행동이냐?" 호통을 칩디다. 시상에, 임신초기인
며늘을 잠시 쉬어라는 말한마디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냉정하게 말씀하실수 있는지.....
울신랑 내가 안쓰러웠던지, 시엄니한테
" 엄마 차라리 내가 도와줄께. 집사람 애도 가졌는데, 많이힘든가부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서더니,
싱크대앞에 널려있는 설겆이거리를 씻기 시작했습니다. 전 조마조마 했죠. 한편으로는 처음으로
저를 대하는 신랑이 넘 고맙더라구요. 울시엄니 시누들 남편들 오면 설겆이 많이 시킵니다.
굉장히 좋아하죠. "자네 수고하네. 요샌 남자들도 집안일 할줄 알아야 한다네" 그러죠.
하지만 울신랑 설겆이하는걸 보니, 이건 얼굴이 완전히 울그락 불그락입니다. 한말이 있어
내앞에서 하지마란 말은 못하구......
그때부터 울신랑 서서히 마마보이끼가 사라지기 시작했슴다.
애구, 또 이야기가 엄청나네염. 읽다가 지루하시겠당. 내가 읽어두 지루하냉.
지송해요.![]()
아직 시누, 시엄니와의 옥씬각씬 할말이 많거등요. 첫 추석에 차례지내고, 저도 고생했느니
친정가고 싶은 마음뿐이였어요. 울 시누들 추석 당일날 몽땅 쳐들어 온다는 전화 받았지요.
울 시엄니 왈, " 야들아, 음식 많이 했으니, 애들데리고 온나" 허걱!
코딱지만한 방안에 전부 모이면 한 15명 정도됩니다. 눈 앞이 깜깜 했습니다. 말안해도 여러분들
은 아실껍니다. 내가 왜 겁을 내는지.....
난 울신랑을 살짝 불렸죠.
"자기야, 누나들 오면 나 시다바리 하기 싫거든. 우리도 친정가자."
울신랑 그럽니다.
"엄마가 안 좋아할텐데."
"누나들도, 시댁에 있다가 추석날 친정왔는데, 난 왜 못가냐?. 불공평한거 알지?하여튼 난 친정갈꼬당."
우리신랑 매우 고민하더라구요. 난 모른척하구, 빨리 갈려고 재기 설겆이 다하고, 정리할건 정리하고
울신랑보고 눈치대게 주고 있었던 찰나,
" 엄마, 집사람이랑 큰집에 먼저 들렸다가, 시간이 늦어질테니 바로 처가집으로 갈께!"
대담하게 그러더라구요. 난 속으로 '야호우!' 저렇게 용기를 내어준 울신랑 완전 짱 이였습니다.
우리 시엄니, 완전 한방먹은 얼굴입니다.
지송해요. 지금 외근나가야하는데,
뒷시누들과의 이야기가 과관인데, 갔다와서 이야기해드릴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