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2살의 여학생입니다
집안얘기를 꺼낸다는게 참 부끄럽기도 하지만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희 엄마아빠가 결혼할 당시
엄마는 나라에서 일하는 꽤 높은직이였고
아빠는 별로 능력도 없었대요
참고로 저희아빠는 시골깡촌의 종갓집 장손입니다.
아들이 귀해서 시골에서 엄청 귀하게 자랐죠
아무튼 엄마는 좋은 자리 다 버리고 아빠가 좋다고 아빠랑 결혼했는데
아빠는 능력이 안되니 직장도 없고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먹고
엄마가 저를 임신한 상태에서도 계속 일을하셔서
그렇게 먹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걸 또 시골(아빠가족) 에서는
여자가 일을 하니까 울 아들이 기를 못펴서 돈을 못버는거다
하면서 할머니 고모들 심지어 시골동네 어르신들까지 나서서
엄마에게 회사 그만두라고 괴롭혔다고 하더군요
엄마는 그때 젊었고 잘 몰랐기 때문에 어른들의 성화에 못이겨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뒀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태어나기 얼마전,
아빠가 엄마에게 다른 여자랑 결혼할거라고 이혼해 달라고 하면서
엄마를 때렸대요 산달이 얼마안남아서 배가 불러있는 상태였는데도요
엄마는 애기도 있는데 어떻게 그러냐고 안된다고 하다가
아빠한테 맞아서 넘어지다 잘못 찍히는 바람에 이마가 찢어지기까지 했구요
능력도 없고 돈도 못벌면서 엄마가 벌어놓은 돈으로
나가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던거죠
엄마는 아빠가 다른 여자 만나는걸 다 알면서도
저때문에 계속 참고 사셨고 3년뒤에 동생도 태어났어요
저와 동생이 어릴때 작은아빠가 저희 집에서 얹혀살더군요
시골에서 살다가 서울로 대학온다고 서울에서 살고있는 저희 집에 얹혀산거죠
그렇게 작은아빠가 4년을 살면서
저희 엄마는 어린 저와 제 동생을 키우면서
작은아빠 밥해다먹이고 빨래 청소 뭐 그런일을 다하셨대요
그 와중에도 아빠가 능력이 없으니 엄마가 부업을 하셔서 생활했구요
아빠가 직장이 생기긴 했지만 수입이 그리 시원찮은편이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작은아빠가 졸업하고 다시 시골로 돌아가자
이번엔 할아버지가 오셨어요
암에 걸리셔서 우리집으로 오신거죠
병원 냅두고 왜 우리집에 오신건지...
엄마는 작은아빠가 가자마자 또 할아버지 병수발 하고
그와중에도 부업하시면서 저랑 제 동생 키우고
아빠는 계속 밖에서 다른 여자만나고 그렇게 살았어요
그러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뒤에 일산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아파트를 분양받고 일산으로 이사를 갔어요
반지하에서 전세로 살다가 큰 아파트로 이사오니 정말 너무 좋았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빠가 우리 아파트랑 시골에 있는 땅을 담보로 친구에게 보증을 섰더군요
결국 집을 잃었죠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였을때 (동생은 3학년) 그렇게 그 집에서 쫓겨나고
그날밤은 갈데가 없어서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차안에서 온가족이 밤을 지샜습니다.
그리고 인천에 계시는 외삼촌댁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그 어린나이에 반년넘게 인천에서 일산까지 학교를 다닌것같아요
그때 작은아빠가 서울에서 자리잡고 아파트에서 살고계셨거든요
작은아빠가 우리집에서 신세를 졌기때문에 우리를 모른척 하진 않을거란 엄마의 말에
아빠는 항상 대답을 회피했었구요
외삼촌댁에서 너무 오래있으니 그것도 눈치가 보이고
외삼촌댁이 큰 슈퍼를 했는데 아빠가 거기서 쌀이랑 담배랑
팔아다 준다고 가져가놓고는 돈도 안주고 그런 일이 너무 많아서
외삼촌이랑 갈등이 커지자 결국 그집에서도 나오게됐습니다.
하지만 집이 없었죠....
저희가족은 허름한 여관에서 1년넘게 살았습니다.
요즘은 모텔이 참 좋게 나오지만 그 여관은 5평남짓 될까말까 했죠
전 중학교에 입학하고 학교를 갈때마다 여관에서 나오는게 부끄러워서
늘 얼굴을 가리고 다녔구요
학교에서 신학기가 될때마다 집전화번호와 주소를 써야했는데
그때마다 정말 부끄러워서 죽고싶었습니다.
그와중에도 아빠는 계속 다른여자를 만나고
심지어는 그 여자집에 제 동생을 데려가기까지 했다는군요
저희에겐 주는 돈은 준비물 살 돈 만원이 아까워서 벌벌떠는 사람이였는데
그 집 아들에겐 용돈도 잘 주고 했다고 동생이 얘기하더라구요
엄마도 아빠가 다른 여자 만나는거 다 알고 있었지만
너무 오래전부터 그랬었고 그 상황에서 이혼을 하면 저희가 갈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계속 참고 사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계속 일하시면서 모은 돈으로 20평도 안되는
낡은 빌라를 월세로 얻게됐어요
보증금 500에 월 50
그리고 그때부터는 아빠가 좋은직장으로 옮겨가셔서
혜택도 많이받고 이때까지 살던것에 비하면 참 여유롭게 살았지만
아빠는 돈을 모아서 집장만할 생각은 안하고
맨날 술이나 퍼마시고 골프치러 다니고 다른 여자한테 쓰고 하더군요
아빠통장을 보면 다달이 백만원씩 다른여자에게 계좌이체 시킨내역이있어요..
아빠는 여기서 잠깐만 살고 좋은데로 이사갈꺼라고
항상 그렇게 말했지만 22살인 지금도 그 집에서 살고있습니다
월세 50만원을 내면서요..
월세도 맨날 밀리고 주인집에서 찾아오고 정말 너무 싫었습니다.
어릴땐 다른 친구들은 다 좋은집에서 잘사는데
우린이게 뭐냐면서 동생과 한탄도 많이했구요
어쩌다 아빠한테 그런얘기를 살짝이라도 꺼내면
아빠는 또 펄쩍뛰면서 예전에 그래도 내가 이거이거 다 해주지 않았냐!
하면서 회사에서 받은 혜택을 다 말하곤 하십니다
지금은 저랑 동생도 다 포기했어요
지금은 아빠가 회사에서 쫓겨나고 집에서 빈둥빈둥놀면서
돈이 필요할땐 여기빌리고 저기빌리고
이사람한테 뜯어내고 저사람한테 뜯어내고 하더군요
친척들한테도 거짓말만하고 돈을 하도 뜯어내서
친가 외가 둘다 아빠 싫어합니다
할머니랑 고모들도 아빠가 이러는걸 아시고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과하셨다고 했어요
저랑 제 동생은 아빠가 아직 사지멀쩡하면서
일을 안하고 놀고먹는지 이해가안됩니다.
물론 직장구하기가 힘들기도 하겠지만
딸들이 이제 다 대학다니고 하는데 (동생은 고3)
하다못해 고깃집에서 불지피는 일이라도 하지
집에서 맨날 빈둥빈둥 정말 미칠거같습니다.
엄마가 마트에서 일하셔서 버는 돈 백만원으로 겨우 생활하고
제가 아르바이트 하면
그 돈도 어떻게 해서든지 다 뜯어먹고
학자금대출받을때 최대 백만원까지
생활비 대출 받을 수 있는거 아시죠?
그거까지 다 뜯어가는 그런 인간이 바로 우리 아빠예요
지금은 여자 3명을 만난다고 하는군요
여자들이 보낸 문자 같이 놀러가서 직은 사진들 통화내역
모두 다 저와 동생이 보고 이게 뭐냐고 아빠에게 물으니까
아빠는 자기는 절대 바람피는게 아니라고
박박 우기면서 괜히 엄마를 때리고
안그래도 없는 집안 살림을 다 부수고 아주 난리가납니다.
그러다 엄마가 일때문에 다른 아저씨랑 통화한 기록을 보고는
이년이 바람을 피우네 어쩌네 하면서
골프채로 엄마를 아주 죽이려 들더군요
항상 엄마아빠가 싸울때마다 아빠가 엄마를 심하게 때려서
저희는 이제 놀라지도 않아요
그냥 경찰부릅니다
그리고 이혼을 하네 어쩌네 하다가 결국엔 또 미안하다고 빌고
술먹고 열받으면 엄마를 또 때리고 반복입니다.
아빠가 절 아예 처음부터 뒷바라지를 안해줬기 때문에
정말 어렵고 힘들게 공부해서 남들이 들으면 다 아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입학하게됐구요
동생은 지금 고삼인데 저랑은 다르게
빚을 내면서까지 좋다는거 다 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동생도 좋은 학교를 가게되면
저희둘다 과외랑 아르바이트 등등으로
돈을 모아서 밖에서 따로 살 예정입니다
물론 자리를 더 잡으면 엄마도 모셔올거구요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제 동생이
나중에 아빠빚 갚을걸 걱정하고 있다는게 참 마음이 아프네요
이제 아빠도 늙어가고 있고 아빠가 정신차리는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저랑 제 동생이 걱정하고 있는건
아빠가 죽은뒤에 우리가 갚아야할 아빠빚이랑
시집갈때 남편될 사람을 집에 데려와서 인사시키고 해야되는데
집이라고 있는게 월세방에 이모양이니 어떻게 데려오느냐 입니다.
전 이제 아빠를 아빠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나중에 제가 졸업하고 자리잡으면
저한테 돈 뜯어내려고 안간힘을 쓸 아빠에게
정말 십원한잎 안주고 아예 연을 끊던가 할겁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거나 안계셔서
마음 아프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전 이런 아빠라면 차라리 없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없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간단하게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끝도 없이 나오는군요..
나름 잘 정리해서 쓴다고 쓴건데 두서없이 써내려간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혹시나 결혼하시는 분들 중에 남자가 바람기가 있다거나 능력이 없다거나
하면 결혼 정말 신중하게 잘 생각하세요
그 버릇 평생 못고쳐요
저희 엄마 정말 능력있고 좋은분인데 아빠만나서 고생하는거 보면 너무 마음이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