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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앞서가는 고민인가

고민걸 |2008.02.29 14:49
조회 2,547 |추천 0

답답한 마음에 친구에게 메신저로 하소연했던 내용을 그대로 한번 올려봅니다.

누구님의 말 이라는 글과, 친구의 말만 삭제했더니 정말 제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글이 되었어요.

(그런데 복사떠서 붙이려니깐, 광고글은 안된다고 에러나네요.)

좀 깁니다.

 

 

내가 못된건지

함 봐볼래

내가 어제 신랑한테 물었거든

만약에 어머님 돌아가시고 아버님 혼자 남으면 어쩔거냐고

그랬더니, 신랑이 하는말이, 뭐 어떤대답이 나오길 바라냐고 다시 묻드라.

그래서 내가, 형님은 작은방 원룸이라도 얻어서 아버님 사시라고 하고 들여다보면 된다고 했다고.

저번에 형님이 내한테 그래 얘기했거던

지금 집 32평이라서 너무 넓으니깐(전세)

그래 얘기했더니 신랑이, 자기 생각이 뭐가 중요하노 이러는거야

그말인 즉슨, 자기는 그래 생각 안한다는거 아니가?

 

어제 신랑이,

자기 형이 맏이 노릇을 안하는데

(아마 내생각엔 내한테 선수치는거 같애)

자기가 억울하단 생각이 좀 든다고 하는거야.

자기는 막낸데 온식구가 자기한테 다 떠맡기는거 같다고

(내가 그래 생각할까봐 선수치는거 아닐까?)

그래서 내가, 뭐 형제중엔 막내라도 아들중엔 둘중에 하나니깐,,

그래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면 안되겠냐고..

그래서 자기도 뭐, 맏이나 이런거 생각안하고 그냥,,형이나 누나한테 자기가 리드를 해볼까,,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드라고.

아무튼,

아버님이 지금은 기력이 있으니깐 삼시세끼 반찬이나 밥 있으면 챙겨드시니깐 , 어머님 없어도 혼자 계셔도 될지 모르겠지만, 기력 떨어지면 어쩔건데

지금이야 누나나 내가 번갈아 들여다보면서 청소나 밥이나 이런거 챙겨드리면 되겠지만, 나중에 거동 못하면 어쩔건데

그랬더니, 살짝 자기가 모시고 싶어하는 눈친거야.

그래서 내가, 자기는 아버님 모시고 싶다는 말이가? 그래 물었더니

아니, 자기가 싫다하면 그렇게 못하지 그러드라.

그래서 내가, 응 나는 아버님 모시기 싫어 그래버렸다

 

좀 못됐지만

암 각 생각만해도 인생이 갑갑한거여

둘이 맞벌이해서 이것저것 챙기기만도 벅찬데, 거동 못하는 시아버지 모셔야 하나,,

그렇다고 내가 일을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아본들, 수입은 줄고, 시아버지랑 하루종일 둘이 집에 앉아 뭐하겠노 싶고

아직 내살림에도 익숙치 못한데, 어른 모시는거 정말,,청소하나 행동거지하나 반찬하나 소홀할 수 없다는거 나도 아는데,

그렇다고 신랑이 이것저것 챙겨주지도 않을거고

뭐 몰라, 막 안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되드라고

그냥,,,,간병인 있는 노인요양원 이런데 모시는게 불횬가?

난 우리엄마는 나중에 그렇게 모시라고 할건데

우리엄마도 벌써 그리 생각하고 있고

그러니깐, 지금 있는 재산 좀 아껴쓰고(얼마 있지도 않지만)

나중에 자식들이 갹출 좀 해야지

 

근데 나는 왠지 이런 이기적인 생각도 드는거야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고 교육시켜주고 쌔가 빠지게 해준 부모님은 내가 나몰라라 하고

나는 몇번 뵙지도 못한 시아버지 병수발을 내가 들어야 하나

신랑이 들것도 아니면서

이런 이기적인 생각

 

솔직히 지금 신랑이 자기 엄마랑 아빠문제만도 머리가 지끈거리겠지만, 내가 주말에 시댁가고, 일생기면 조퇴하고 병원가고, 즈그집가서 내도록 생글거리고 일거리 있으면 싫은내색 안하고 하고

그러는데,,울엄마한테 안부전화도 한통 안하거든

원래 전화 안했다

뭐,,

그냥

내부모 내가 챙기고 자기부모 자기가 챙기잔 식?

말로는 내한테 자기 부모님일로 스트레스 안준다고 하는데, 지금 이상황 자체도 내한테는 스트레스고,, 그러면서 오히려 우리엄마한테 엄청 소홀하고

저번 설에도

연휴 내도록 시댁에 있었는데

설날 당일날 친정에 갔다가 점심먹고 낮잠이나 실컷 자더니

저녁에 올라왔는데

오면서 우리집(시댁) 갈래 그래서 또 들려도, 아침에 갔다가 낮에 친정에 갔다가 저녁에 또가자 그래도 싫은내색 않고 가서 잘있다오고 그랬는데

 

나는 주말에 엄마랑 목욕이나 가준다고 친정갈때 버스타고 혼자 가고

간만에 엄마랑 노가리까고 노는데, 저녁에 전화해서는 언제오냐고, 엄마랑 누나가 고기 삶았는데 먹으러 오란다고 하고

지금 가도 이미 늦었다고 말하니깐, 그럼 못간다고 할께 이러고 있고

그냥, 마누라 친정가서, 혼자있는 엄마랑 놀고 있으면 그정도는 자기선에서 잘라줘야 되는거지, 굳이 전화해서 그래 물어가지고 내 속 불편하게 해야겠나

그래놓고, 즈그 형수가 시댁에 못한다고 욕할때보면 웃기다

즈그 형수가 시댁에 하는거에 반에반도 자기는 처가에 안하면서

 

뭐 모르겠다

나중에 또 이런애기 나오면, 또 똑같이 얘기할거다

난 모시기 싫고, 못모신다고

그냥 요양원같은데 모시고 자주 찾아뵈면 되잖아

자기 형제들도 다 나몰라라 하는 시아버지를 내가 챙겨야하나

맏아들이 아버지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학을 떼구만

자기들은 아버지 성질땜에 못모신다고 벌써 언제부터 얘기하든데

 

신랑한테 그래야지, 너는 장모가 한며칠 와계시는것도 불편해서 불편한 심기 얼굴에 다 드러내고 행동으로 보이고 그러면서

내보고 몸불편한 시아버지 모시고 수발들란 말이가?

그래 얘기해야지.

스트레스 받는다, 근데 신랑은 지금 내한테 나름 스트레스 안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기형수가 시댁에 안한다는 욕을 내앞에서 하는건 내보고는 그러지말란 말이잖아.

 

내가 원래 미리미리 걱정하는 타입 아니가

혹시라도 어머님 돌아가시고, 아버님이 그 빌라에 우리 들어와 살라고 한다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한다니깐,,

그리고 답은,, 난 그냥 사는 우리집에 살고, 신랑만 들여보내면? ㅋ

 

난 사실 있지, 병걸린 시어머니도 불쌍하지만

그래도 내 살을 더 아프게 하는건, 혼자 집에 방치된 울엄마거던

그래서 그냥, 내가 알아서 울엄마 챙길라고 하잖아

 

저번에 누나가 김장했다고 김치줬는데, 거기 청각 넣었다고 신랑이 안먹는거여

매번 그 김치를 씻어서 내놓으라는거여 씻어서 볶아달랴

뭐,,친정에 김치도 없겠다,,, 두포기 남기고 싸서 엄마줘버렸다 ㅋ

 

근데 아직도,,,,,

저번 여름에 울엄마 화상 입어서 울집 왔을때, 지 덥다고 내한테 짜증 부리던거 난 안잊는다.

등떠리에 물로 화상입어서, 혼자 약도 못바르고, 붕대감고 반창고 붙여서 살이 짓무르고

그것도 혼자 있을때 그런것도 아니고, 아들며느리손녀까지 있는데서 그래 화상입고 서글프게 우리집와서 약발라달라고 하는데

울엄마땜에 지 덥다고 내한테 짜증부리던거 , 정말 못잊는다.

지금도 글로 쓰기만 해도 눈물나네 썅

언젠가 시댁문제로 내한테 뭐라 그러거나 그러면 확 쏟아부어버릴거다

 

 

 

긴글 혹시라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현재 상황은, 저희는 결혼 2년됐고 맞벌이에 애는 없으며, 시부모님 멀리 사시다가 몸편찮으셔서 이쪽 지방으로 아예 내려오신 상태입니다. 시어머니 암말기 수술받으시고 항암치료중인데 좀 가망이 없어보이고요, 시아버지는 평생을 와이프가 벌어온 돈으로 먹고, 술먹고, 노름하고 폭력쓰고 자식학대하고 그리 사셨기에 지금도 자식들한테 대우 못받고 살죠. 지금도 돈돈 그러면서 패악을 좀 부리시는데, 아무래도 어머니 돌아가시면 자식들이 당신을 버릴까봐 미리부터 겁내고 그러는거 같아요. 신랑은 위로 누나둘에 형하나 있고, 나이는 삼십 후반요.

저희 살면서,,연애도 오래했지만,,연애기간이랑 결혼기간 합치면 거진 십년이 가까운데, 나이차이도 8년이나 나지만 그동안 크게 다툰적 없이 살았는데, 지금 시댁이 가까워지고 부터는 둘다 엄청 속이 불편하네요. 안할말로, 결혼할때 단돈 십원한장 보태주지 않은 시댁인데요...형이고 누나고 뭐 부주하나 제대로 하지않고,,오죽하면 시댁에서 우리집으로 줘야하는 이바지음식인가 (?) 그런거 제가 제돈으로 맞춰서 시댁에 줬어요. 사돈댁(우리집)드리라고. 안주고 안받기로 하고 한결혼, 너네둘이 잘살면 된다 그러시더니, 몸건강할땐 맏아들 옆에 사시더니 편찮으시니깐 이리로 내려오시네요. 제가 점점 너무 못돼집니다. 그래서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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