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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목숨거는 여자...

볼탱겅주 |2003.09.03 14:34
조회 3,445 |추천 0

매일..남의 얘기만 보다가..이렇게 처음 글을 올리네요..

결혼이 멀지않은 나이가 되니 남들사는 얘기에 호기심도 많아지고, 관심도 많아지고.신경도..많이 쓰이고..암튼...게시판에 중독아닌 중독이 되어버렸네여..

 

오늘은 저와 제 남친(땜빵)의 얘기를 해보려구요..

저희는 사귄지 900일 이 넘은.좀 된커플이예요..남들처럼..뜨겁게 사랑도 해보고..설레도 해보고..싸우기도 해보고,,,권태기 아닌 권태기도 지나고..이런저런 힘들고 지치는 일이 좀 많았지만.그래도 지금은 별탈 없이 잘 지내고 있는 평범한 커플이지요..

제 성격이 좀 불같은지라..땜빵애먹이고 속썩이는일이 태반이요, 땜빵을 놀리고 괴롭히는것을 낙으로 사는지라..땜빵..속상할 만도 한데..늘 묵묵하게 절 지금껏 지켜주네여..

 

근데..그에게도 아주 조그마한 약점이 있으니..신데렐라도 아닌것이 12시만 넘기면 정신을 놓고 마니..꿈속으로 헤롱거리며 가버려요..12시 넘기면 거의 반 혼수상태에요..

또..구지 한가지 약점을 말하자면 진지한 얘기는 무조건 굶고 짧게..오래 끄는거 싫어해요...머리가 아프다네요..

 

그런 그 땜빵이 어제 ~~12시를 훌쩍넘긴..1시20분까지 통화를 하면서 해준얘기가 있어요..

땜빵은 아주 작은 의류업체의 영업사원이예요..회사가 어려워서..요즘은 월급도 못받지만..그래도 해보고 싶은게 있다고 회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어요..작은 회사인데다, 사정도 어려우니..자연히 직원들 몸이 몇배로 바빠질 수 밖에 없었거든요..그래서..그런얘기도 하고.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대뜸 땜빵 이럽니다..

땜빵: 너 내가 잘했다고..생각한적 있냐..일이든..머든..잘했다고 생각한적 있냐구..

나: 음..잘했다고 생각한적은 없는데..잘하고 있구나..그런 생각은 해...아님..잘하고 있을거야...머 그런생각은 해.

땜빵: 이런얘기가 있다.여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한테 모든걸 주지만..남자는 자기를 믿어주는 여자한테 목숨을 건다...

나: .....

 

그얘기가..어찌나 밤세 맴돌던지...이런저런일 겪으면서..땜빵에게 해준거 없이 받기만 해서 늘 미안했던 저였는데, 그말들으며 위로가 되더군여..그래도 큰거 한가지는 해준거 같아서 말이예요..

믿음이요..

그사람에 대한 믿음..그래서 땜빵 힘든일 어려운일 겪으면서도 제 옆에 있어주고 있었나 봅니다.

여자 남자 만나는거 별일도 많고..어려운 상황도 많겠지만..그래도..절대적인 해결책은 아니겠지만..그래도 믿음이라는 버팀목만 있다면..맘고생 덜 할 수 있지 않을 까...해요..

저 앞으로도 땜빵..마니 괴롭히고..놀리고..꼬집고..암튼..그럴테지만..그래도..사랑받을 자신이 생겼어요..왜냐면..전 죽어도 땜빵 믿을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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