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너무나 황당하고 웃긴 놈을 봐서 톡을 씁니다. ㅋㅋ
지난 몇년간 땅값 십수배 뻥튀기 된 은마아파트-_-가 있는 대치동. 땅값은 무쟈게 뛰었지만 거지같은 양아치는 아직도 남아있는 그 동네가 바로 저희 동넵니다. 이 녀석들의 찌질함은 대체로 상상을 초월해서 4명이서 한놈 삥뜯으려고 "야야~"하면서 다가오다가도 싹 무시하고 걸음 빨리하면 알아서 페이드 아웃하는 용기도 뭣도 없는 놈들입니다. ㅋㅋ
그러다 이런 초 찌질 양아치 중 최고봉을 보았으니..... -_-
한 10시 좀 넘은 늦은 시간, 귀가길이었습니다. 저희집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는 큰 학원들이 많습니다. 초딩 아가들 부터 고3 수험생 분들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활보하는 거리죠. 뭐, 전 졸업 한지 쫌 됐심니다만... 여튼, 학원 끝나는 시간이 됐는지 학생들이 몇몇 돌아다니는 큰 길 가에서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서 대기하고 있었심다.
그때, 신호 바뀌는 걸 기다리면서 먼산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남학생이 제 앞으로 나서더군요.(그때 저 바로 찻길 앞에 서잇었습니다. 제 앞으로 나가면 아스팔트로 나가는거죠-_-) '빨간 불인데 얜 머임-_-?'하고 생각하는 찰나, 뒤를 돌아서 절 꼬라봐 주시는 남학생분-_-
대충 기억나는 인상으로는 160쯤 되보이는 키에 좀 통통한 몸매, 여드름이 잔뜩 나있는 얼굴에 살짝 맛이 간 듯한 눈빛으로 절 쳐다보더군요-_- 오른손엔 왠 이상한 하얀색 종인지 플라스틱인지도 들고 있습디다.
-_- 솔직히 저 쪼금 쫄았습니다. 순간 머리에 스친 생각은.... '미친 놈인가-_-?'
주변에서 주워들은 싸이코 패스, 정신 질환, 어쩌구저쩌구 수많은 정신병들이 머리를 스쳐가면서 이 맛간 남학생 분이 갑자기 피식 웃으면서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_-
전 식겁해서 한걸음 물러났습니다. 그러자 그 놈 님 침한대 뱉으면서 한걸음 다시 다가오십니다. 침도 한번에 못뱉고 길게 늘어뜨려서 뱉더군요. 더더욱 정상이 아니라고 확신하게 됩니다-_- 한걸음 더 물러가자 절 한번 더 꼬라봐 주시고 옆으로 잠깐 페이드아웃 하십니다.
그렇게 살짝 쫄아서 불안해 하고 있던 차, 어느새 신호가 바뀌고 불안한 마음에 걸음을 빨리해서 건넙니다. 근디... 그 놈도 바로 뒤에서 비슷한 속도로 따라오더군요-_- '아, X됐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상황을 어찌 타파해야 하나 제 짱구 CPU를 열심히 굴리던 중...
갑자기 뒤에서 전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것도 좀 크게. 별로 들을 생각은 없었는데도 들려오는 그 내용인 즉슨..
"야, 너희 빨리 1차로 삥뜯을 새 끼 찾아봐. 난 지금 내 옆에 있는 새 끼 삥뜯을라고~ 엉~(찰칵)"
.....-_- 전화하는걸 본건 아니지만 순식간에 대충 분위기 파악되더군요. 그 양아치 놈님은 절 삥뜯으려고 다가 오시는 거였습니다.
니가 천사소녀 네티니-_-? 도전장 보내고 삥뜯니? "오늘밤 너의 머니를 겟할꺼야- 유후-_-b" 라고 광고 하는것도 아니고-_- 이건 아니잖아.
미친 싸이코 패스, 희대의 살인마의 첫 희생자 따위의 별별 생각을 다하던 저였심다-_- 모든게 가소롭고 우스워 지더군요. 전화 끊고 본 작업을 하러 다가 오시는 그 양아치, 제가 피식 웃으며 "저리 가시죠-_-?"하고 야려주니까 바로 진행방향을 45도 틉디다. 그러더니 건너던 횡단보도를 뒤돌아서 다시 건너 가더군요... 뭐니.. 그 찌질함은-_-;;
여튼, 대한민국 양아치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저에게 알려 주었고, 찌질함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간다는 훈훈한 정보를 준 그 꼬꼬마 양아치에게 감사하며-_-
애야, 형은 너의 뒷모습에서 세계 최고의 찌질함을 느꼈단다.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