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좀 구해볼까 해서 눈팅만 하던 네이트톡에 글 올려봅니다.
저희는 1년정도 연애중이고 올 가을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친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어머니와함께 살고 있습니다.
학벌과 집안 차이에도 불구하고 남친의 성실함과 인간성등 미래를 보고 결혼을 전제로 만나왔습니다.
시어머니 되실분이 독실한 크리스찬이어서 한편으론 걱정도 됐지만 사람 됨됨이는 좋아보였습니다. 크리스찬이어서라기 보다는 그 믿음이 너무도 절실하다보니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는 무관심해보였거든요..; 외아들에게 집착하는 시어머니들이 많다고 들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둘은 둘다 무교이고 어머님은 교회에 다니는줄 알고 계십니다. 나름 선의의 거짓말이라 자기 합리화시키고 있는 중입니다...ㅡㅡ;
어머니와 전 두번 만났습니다. 작년 추석때 밥먹으며 처음 인사드렸고, 올 구정에 이모님댁에 가는길에 같이 가고 싶어 하셔서 동행했었습니다.
이모님댁에서 남친이 자리를 비운사이 어머님이 저를 방으로 부르십니다.
5월안에 결혼하라 하십니다. 당연히 도와주실 돈은 한푼도 없으십니다.
저희는 아직 모아놓은 돈이 없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돗자리 깔고 살수는 없잖아요..
웃으면서 아직 모아놓은 돈도 없고 좀 이르다고 했습니다. 어머님.. 매일밤 새벽기도 하신다네요.. 5월안에 결혼하게 해달라구요.. 기도로 되는건가요? 무슨 아기라도 먼저 들어서라고 기도드린답니까? 이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있습니까... 집에가서 상견례 날짜 잡아오라 하십니다. 물론 남친에게는 말하지 말라시더라구요. 그냥 웃으면서 네네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어머님은 제 남친을 가장 무서워 하십니다. 아들에게 마음의 빚도 있고, 물질적인 빚도 있으십니다. 1년전 음식점 시작했다가 잘 안되서 이천만원가량을 남친이 대신 갚아 줬었거든요..
뭐 저와 만나기 전 일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고 싶진 않습니다.
문제는 어제 저녁 일입니다. 남친 직원과 함께 밥먹고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느라 늦게까지 함께 있다가 헤어졌습니다. 절 데려다주고 남친은 12시쯤 들어갔나봐요. 씻고 나왔을꺼란 계산에 전화를 했습니다. 어머님이 받더라구요. 12시 30분정도 되는 늦은 시간이었는데 말이죠..
아.. 안녕하세요 어머님.. 저는 놀라서 인사했죠..
남친 어머니가 그러십니다.
지금까지 같이 있었냐고.. 오빠 일때문에 사람좀 만나느라 늦었다고 했습니다...
남친은 제가 일찍 들어가라고 하면 말 잘 들을 아이인데 왜 늦게까지 잡아놓고 있냐고 하십니다.
일하는 사람인데 운전도 해야되고.. 아침에 아침밥도 못먹고나간다고 합니다.
좀 일찍 들여보내라고 엄마 마음이니 이해하라고.. 남친이 알면 또 난리 날꺼라고 하시곤 급히 끊으십니다.
저는 말씀하시는 내내 그냥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호호.. 네네.. 네.. 어머님....
그렇게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너무나 화가 납니다.
집에 일찍 보내라는 말은 저희 엄마가 남친에게 하실 말씀이신듯 했습니다.
분명 오빠 일때문이라고 말씀 드렸는데도 제 탓을 하십니다.
교회 다니시느라 아들 아침밥 한번 차려주신걸 못봤는데 아들 아침 못먹는게 왜 내 탓이라는건지.. 정작 아침일찍 출근해서 하루종일 일하는 사람은 남친이 아니고 저라는 거죠..
남친이야 자기 사업이라 일의 특성상 관리정도 입니다. 차에게 쉬는 시간이 더 많죠.. 너무 화가 났습니다. 몇분 후 남친에게 전화가 옵니다.. 다정한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으니 더 짜증이 납니다.. 항상 네이트톡 이야기를 해주면서 결혼생활을 걱정하던 저에게 자기 어머님은 절때 그러실 분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만약에 그런일이 있으면 엄마랑은 얼굴 안보고 산다던 사람입니다..
어머님 머하시냐고 물었더니 주무신답니다.. 주무시다니요.. 저랑 전화통화한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죠.. 주무시는척 하신거겠죠..
전 너무나 화가나고 억울해서 남친에게 어머님과 통화한 내용을 말했습니다.
처음엔 말도 안된다 거짓말 하지 말라던 그사람 전화를 끊더니 통화 목록을 봤나봅니다.
다시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자기도 어이없고 화가난다고.. 저보고 괜찮냐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구요..
엄마랑 얘기좀 하고 오겠다고 하는걸 말렸는데 기어이 엄마에게 가서 한바탕 한 모양입니다. 큰소리가 나더라구요.. 그새벽에 말입니다. 한번만더 그런일 있으면 엄마 안보고 산다고 합니다.
저렇게 엄마에게 모질게 말하는거 보니까 제가 실수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머님께서 무슨 여자가 그리 입이싸냐고 할까봐.. 여자 하나 잘못 들어와서 아들 변했다는 소리 하실까봐 걱정입니다. 그래도 나름 예뻐해주셨었는데.. 대놓고 미워하실까봐 걱정입니다..
제가 이런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현명한건지요... 마음이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