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남자..
결혼을 2주 앞두고 신혼살림 정리도 할꼄.. 나름대로 동거의 정당성을 외치며
엄마곁을 떠나온 예비 새댁입니다.
사랑이라는거... 연애할때랑 느낌이랑- 함께 살면서 사랑하는거.. 참 틀리더라구염.
연애할때는 별이유없이 다퉈서 서로의 고집을 키재기 했는데..
(함께 산지 5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함께 살면서 사랑하는거.. 그런것 같습니다.
사소한 이유로 살짝 다투더라도 다시금 웃게 되는거..
저 어제 저의 예비 실랑 될 사람의 귀여운 모습을 봤습니다..
어떤 모습이였냐믄요...
어제 퇴근후 저희 여유를 맛볼겸 영화를 빌려와 침대에 누웠습니다.
한참을 누워있었는데두 울 랑은 방바닥에서 무언가를 열중하며 힐끔힐끔 영화를 보고있었죠.
모해? 하는 물음과 함께 울 랑에게 눈을 돌리는 순간... 참 귀엽더군요.
이사하며 나르다 뜯어진 쿠션을 꼬옥 짚고는 바느질을 하고 있더이다.
그모습- 난생처음으로 남자가 바느질하는 모습을 봐서 인지.. 저 무지 감동 먹었습니다.
제가 바느질 못하는거 알기에.. 해달라는 말대신 손수 직접 꼬매는 남자입니다.
제가 음식 못하는 거 알기에.. 손수 요리해준다며 요리책 사야되겠다 말하는 남자입니다.
제가 엄마곁에 나와 결혼한다는 묘한 감정에 눈물 흘리는 거 알기에.. 저희엄마께 편지 쓰는 남자입니다.
제가 철없고 버릇없는거 알기에.. 차근 차근 꼴밤을 매기며 웃어주는 남자입니다.
제가 퇴근하고 돌아와 나른함 속에 아무것도 하기 싫고 멍하니 누워있는거 알기에..
제 손 잡고 손수 목욕 시켜주고 머리 감겨 주는 남자입니다.
제가 뼈가 자주 시리다는 거 알기에..약국에 달려가 칼슘약 한아름 안고 와서는
'어서 나라' 한마디 건네는 남자입니다.
제가 애교도 심통부리는 것도 많다는거 알기에.. 저의 한마디에 웃고 울고 남자입니다.
이런 남자와 2주후에 결혼하게 되어 전 너무나 행복합니다.
잠시동안 결혼우울증에 시달려 보기도 했지만, 결국 전.. 이남자의 여자가 되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