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정사신 편안"
[헤럴드경제 2003-09-05 13:05:00]
베니스영화제 회견 …각국 취재진 몰려
“예술가는 자유롭고 진보적이어야 한다.날아다니는 기분으로영화를 찍었다.”영화 ‘바람난 가족’이 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시사회를 갖고, 임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문소리 황정민 등이 4일(현지시간) 리도 섬 카지노 팔레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영화 제작사인 명필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200여명 취재진들은 문소리의 노출연기와 한국 내 반응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지난해 ‘오아시스’에 이어 다시 베니스 땅을 밟은 문소리는 영화 속섹스신 촬영에 대해 “한국에서는 전통적 가치관을 가진 기성세대들이 노출연기에 반감을 갖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것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지만 촬영은 불편하지 않고 자유롭게 했다”고 말했다.
임상수 감독은 “한국 사회는 남성이 주도하는 사회로부터 벗어나는 질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여성적 시각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택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3일 자정에는 1000여명의 기자와 평론가들이 모인 가운데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영화전문가들은 불륜과 가족 해체라는 보편적 소재를다루는 시각과 솜씨, 문소리의 연기 변신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코미디와 비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솜씨가 좋았다” “가족 해체 위기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지도 않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지 않으면서있는 그대로 다룬 것이 미덕”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불륜과 가족 해체가 새로운 소재가 아니며 눈길을 끌만한 요소도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혼재돼 있었다고 명필름 측은 전했다.
한편 수상결과에 세계 영화계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이슈를 다룬 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경쟁 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던 러시아 영화 ‘귀환’은 15세의 출연배우가 최근 익사하면서 화제가됐다. 또 첫 선을 보인 부탄 최초의 장편영화 ‘여행자와 마술사들’과발칸 반도의 전쟁 이후를 그린 ‘러빙 글랜시스’도 관심을 모았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