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올해로 8년이 됩니다.
남편 30중반, 저는 30대 초반..
결혼하던 그해 첫임신을 했다가 유산이 되어버린 후로 여태껏 임신이 안되고 있네요..
남편은 맏아들이고, 전 당연히 맏며느리이지요.ㅎㅎ
시동생들이 무려 5명이 되요. 남동생 둘 여동생 셋..
다복한 집안입니다. 부모님 모두 아직 정정하시고 삼남 삼녀 자식들.. 밥걱정들은 안하고 살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며 살고 있으니까요..
우리 부부 결혼하고 그 다음해부터 일년간격으로 모두들 결혼해서 다들 잘 삽니다.ㅎㅎ
시부모님이 복이 많으셔서 자식들이 다들 잘되는 거라고 주변에서들 그리 말씀하시죠..
이런 부모님께 걱정거리가 하나 있긴 하죠.
바로 다름아닌 저.. 맏며느리..
첫애를 유산한 뒤로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임신이 안되더군요.
첫아이를 유산하고 2년되던 해부터 시어머님..
사돈에 팔촌되는 집안까지 돌잔치가 있다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저를 대동하고 가십니다.
아기는 샘을 부려야 생긴다면서..
많을때는 한달에 6번까지도 돌집을 다녀온 달도 있었어요.
ㅎㅎ 말이 돌잔치 축하죠, 정말 힘들더군요.
몇년을 그리 다니다 넘 힘들어서 꼭 한번 말씀드린 적 있었어요. 앞으론 돌집 안가겠다고..
그날 저녁.. 우리 부부 불러다 앉혀놓으시곤 저에게서 애기가 안생기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그 다른 방법이란 거..
'대리모'를 찾아보시자는 얘기 였답니다. 그게 싫으면 당신 하자는 대로 계속 따라오라고 하셨죠.
저.. 그후로 계속 어머니 따라 돌집 다녔다죠..ㅎㅎ
며칠전 장보러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막내동서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어요.
시어머니께서 지난 설에 우리부부가 잠시 자리를 비운틈에 둘째, 셋째 아들 부부네에게 큰형네 아기소식을 2년만 더 기다려보고 그래도 아기가 안생기면.. 동생네 아이들 중 하나를 양자로 내놓으라고 했다더군요. 그리고 그때까진 우리부부에겐 비밀이라고 하셨다네요.
그동안은 병원 열심히 다니며 불임치료만 받으러다녔는데, 이제부터는 시험관시술이라도 받으러 다녀야 할까 봅니다.
우리 부부.. 아기는 비록 없지만 아무 문제없이 아직까지도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데..
시부모님 맘..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맏며느리가 아기를 못 낳으니 얼마나 상심이 크실까요..
하지만 양자 이야기를 듣는 순간 동서보기도 민망하고 속 상한건 이루 말로 표현이 안되더군요.
남편은 자식없어도 우리만 잘 살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맏며느리 입장이라 그런가 편하질 못하네요. 양자 이야기도 저희에게 미리 얘기해 주셨음 얼마나 좋았을까란 철없는 생각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