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이곳 게시판을 둘러 보고 저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도 해봤습니다. 지금 부턴 저의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
전 피로연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해 4살난 아이를 둔 평범한 이십대 후반의 여자랍니다.
남들보다 결혼을 좀 일찍 하긴 했지만 저의 선택이였고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결혼을 하였지요. 전 원래가 결혼을 좀 늦게 할려고 했지만, 연애시절 남편과의 잦은 다툼에 넘 힘들기도 하고 당시는 너무나 사랑했기에 임신 2개월에 양가에 알리고 서둘러 결혼을 했지요. 결혼식땐 제가 임신 7개월 이였지요. 그때까지 전 임신사실을 알리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였답니다. 그땐 정말 힘들었지요. 입덧도 심했는데 내색을 못했으니... 남편은 첨 만났을때도 백수였구요. 시댁에서 제가 인사를 하자마자 울시아버님이 조그만 가게를 하나 마련해주셨지요. 왜냐구요? 사실 남편은 썩 내키진 않은데,결혼은 해야겠고 저희 집에 인사를 갈려니 하는일이 없었으니 울며겨자먹기로 하게 되었구요. 전 가게에 자주 들르다 임신을 하게 된거구요. 백수를 왜 만났냐구요? 첨엔 결혼까지 생각하고 만난건 아니였구요. 자주 만나다 보니 백수라는것 빼고 좋은 사람 같았지요. 그리고 말한마디(나에겐 희망이 생겼어. 이제 그희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꺼야. 그희망이 바로너야)에 제가 그사람을 믿게 외었구요. 제 인생을 걸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도 많이 사랑했구요.
양가 상견례할때 조그만 아파트라도 얻어 주시겠다던 시아버님의 말씀과 달리 가게에 딸린 방에서 신혼살림을 차렸구요. 전 오로직 열심히 살면 된다하고 불평도 없이 그렇게 살았지요. 아직도 저희 친정엄마는 서운하시답니다. 전 애를 가져 부끄러운 맘에 내색도 못하고 몸이 아파도 억척같이 일어나 가게보며 살림하며 애키우며 정신없이 살았구요. 울남편은 결혼과 동시에 제가 소개시켜준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지요. 월급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서른이 넘도록 직장생활을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라 적응할지 걱정도 되었지요. 그런데 가게가 계속 적자라 제가 가져온 돈도 바닥이 나고 적은 월급으로 이리막고 저리막고 하니 매달 조금씩 마이너스가 되더라구요. 전 참고로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아이 백일이 지났을때 친정에 아일 맡기고 장사도 했었구요. 물론 오래 하진 못했어요. 노점상을 철거하라는 바람에 장사도 꽤 잘되었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왔구요. 얼마후 가게가 나가고 저흰 방 두칸짜리를 얻어서 이사를 했지요. 그때만해도 정말 꿈만 같았지요. 전세값이 너무 올라 가게 뺀돈으론 어림도 없었지만, 친구에게도 빌리고 해서 이사를 한거구요. 전 가게가 나가면 약속대로 시댁에서 집을 얻어 주실줄 알았어요. 어째든 그냥 그렇게 살게 되었구요.
울 아이 돌무렵 남편이 차를 바꾸겠다고 난리더군요. 수중엔 현금 일원도 없는데두요. 집얻을때 빚진거 갚고 있을땐데 제가 반대하니깐 한 두달을 말도 안하고 투쟁하더라구요. 하도 그래서 맘대로 하라고 했더니. 금액전부를 카드와 캐피탈로 샀지요. 전 그담주부터 또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돈을 벌었지요. 이제 좀 나아지려나 했더니 차 할부에 이자에 보험료에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매달 나가는 돈은 뻔한데 도대체가 신경을 쓰질 않으니 저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참고로 울남편은 가계부를 써서 보여주고 말로 얼마들고 어쩌고 저쩌고 해도 걍~듣고 금방잊어버리는건지 도대체 신경을 안씁니다. 그렇게 말해도 그담날 돈이 필요하면 그냥 저한테 말해서 돈을 타갑니다. 물론 제가 첨 부터 제가 다 떠안고 그렇게 했던게 잘못이지만요. 안그럼 맨날 싸워서 얼마안가 저희 헤어졌을겁니다. 그때만해도 남편을 최대한 존경하고 말도 함부로 하고 싶지 않았고요. 그렇게 계절 바뀔떄 마다 월급의 반액이나 되는 양복을 사입혀가며 조용히 보냈습니다.
물론 가사일도 제가 다했고 양육도 제가 다했구요. 울남편 집에오면 자기몸 씻는것 밖에 안합니다. 그래도 전 피곤하겠지 하면서 제가 다했구요. 전 일년정도 직장생활을 하고 다른곳으로 옮겨 아침에 더 일찍일어나야만 했는데도, 정말 안도와 주더군요.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깐 애가 네살이 되었구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 외엔 조금이라도 전 돈을 모으려고 했고 이제 좀만 고생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지요.
작년 가을에 울남편이 갑자기 눈이 이상하답니다. 부랴부랴 병원엘 갔더니 큰병원으로 가라고 하대요. 저 정말 놀랬습니다.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니 노인성질환의 일종으로 현재 100%완치한 사람은 없다고 하대요. 저 그때 많이 울었지요. 워낙 들어가는 돈이 뻔해서 내년쯤 보험도 하나씩 들어야 겠다는 생각에 미뤘는데, 레이져 시술을 한번 할떄마다 200만원이 든다는 겁니다. 그래도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어쨌든 레이져 시술을 두번이나 받았구요. 의사말씀이 이건 완전히 치유는 안되지만 여기도 더 안나빠지면 괜찬을꺼라구 그러대요. 그래도 남편은 회사를 계속 다녔지요. 전 안쓰러워 했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니까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러고 올해 4월에 남편은 회사를 그만 두었지요. 저 그때 잘했다고 용기 주었어요. 다른데 찾아보면 되지하고 좋게 생각 했지요. 남편이 공부를 하고 싶답니다. 저 그래서 학원도 끈어 주었지요. 5월초에 학원 끈었는데 회사를 그만두자 눈이 아닌 어깨,허리가 다 아프답니다. 학원도 이틀가고 그만 두었지요. 교재하며 학원비가 얼만데,......저 학원가서 경리하고 대판싸우고 십만원이나 손해보고 받아왔습니다. 그날 엄청 울었지요. 제가 억지를 부려 받아온건 사실인데, 그런일로 내가 큰소리치며 싸웠다는게 너무 초라해서요. 남편은 싸우고 있는 와중에도 문자로 (안주면 그냥 나와 싸우지말고)이러대요. 그래도 그땐 아프니깐 하고 다 이해 했습니다. 저녁마다 허리 주물러 주고 다리 주물러 주고 그랬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하고 반찬하고 출근준비하고 애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퇴근하자마자 애기 데리고 집에가서 밥하고 살림하고 그렇게요.. 허리아프다,온몸이 아프다 하더니 얼술도 많이 헬쓱해지고 살도 많이 빠져 전 정말 가슴아파 했구요.
그러던중 누가 점을 한번 보라고 해서 봤더니 상문이 들어왔다나요? 전 그런거 원래부터 잘 믿는 성격도 아니지만 그러해서 한 3군데를 갔더니 똑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가 또 그런쪽으론 좀 믿으시기에 일딴 사람부터 살려야 한다고 엄마가 아빠몰래 이곳저곳 수소문해서 500만원을 준비했구요. 저희 시댁에 알렸지만, 굿을 하는날 오시지도 않겠다고 하더군요. 정말 서운했지요. 그래도 아들이 아픈데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는듯 했어요. 정말 그 서운함은 말로 다 못할껏 같아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다 못하겠네요.. 그 굿을 하고난후 남편이 일주일만에 거짓말처럼 일어났지요. 매일밤 두통에 시달렸는데, 차츰차츰 나아지더라구요. 정말 신기했지요. 몇몇분들은 그러시더라구요. 다 마음의 병이라고...것도 배재할순 없겠지요.
암튼 이제 건강도 좀 조아지고 했으니 전 정말로 남편이 달라질거라고 생각했지요. 엄마가 빌린돈도 하루라도 빨리 갚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가 관심이 없더라구요. 장모가 그렇게까지 했으면 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전 생각했는데.....
남편은 하루종일 TV를 봅니다. 집안일 하나도 안 도와 줍니다.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전 아무말도 못합니다. 겉으론 멀쩡합니다. 우린 근본적으로 너무 틀린것 같아요. 전 어떻게해서든 빚안지고 살려고 하는데,남편은 도와주기는 커녕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얼마전 회사를 마치고도 일을 좀 해야 겠다는 생각에 여섯시에 퇴근하고 집에와서 밥상 차려놓고 애랑 좀 놀아주라고 하고 급식업체에 식판 닦으러도 다녔지요. 제가 말론 안 힘들다고 하는데,그게 어떻게 힘들지 안겠어요.그렇게 까지 하는데도 남편은 집안을 하나를 안도와 주더군요. 그때부터는 좀 화도 나고 서운하기도 했지요. 그래도 말한마디 못했어요. 남편이 자격지심에 또 상처라도 받을까봐 조심조심 했었지요. 한 20일 다니고 있는데, 남편이 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것 같아서 그만뒀지요.
지금 5개월째 집에 있는데요. 제가 바라는 건 지금 당장 꼭 돈을 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말했지요. 나에게 희망을 좀 보여 주라고요. 가령 책을 읽는다던지, 운동을 좀 열심히 한다던지, 하다못해 생활정보지라도 좀 뒤져보고 뭘 어떻게 살까 그런 궁리를 해야 되는게 정상아닌가요? 설상가상 장애가 생긴다면?걍~주저앉아만 있을건가요? 전 부지런한 편이지요. 근데 남편은 정말 게으릅니다. 게다가 아무 생각도 없는것 같아요. 결혼해서 4년동안,옷한벌,화장품하나,속옷하나 제대로 한번 사질 못했던 나인데 지금은 필요한건 사입고 화장도 하고 하니 남편이 좋게만 보진 안더군요. 제 자신을 찾겠다고 했더니..비웃더라구요. 전 한달전부터 넘 실망을 했다고 남편에게 얘기 했구요. 그럼 좀 달라질줄 알았는데, 지금까지도 똑같아요. 가장이면 책임감이 좀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전 분수에 맞게 사는게 가장 좋은것 같은데, 남편은 분수에 맞지 않는 무조건 젤로 좋은것만 할려는 스타일이고 전 낡은거면 고쳐쓰고 얻어쓰고 진짜 필요한거면 사고 그러는데,,,,
그렇게 몇번의 말다툼에 항상 남편은 이런식으로 어케 살래? 합니다. 전 부부가 살다보면 의견이 맞질않아 싸울수도 있고 그런거 아니냐구. 말다툼있을때마다 헤어지면 이세상에 같이 살 부부가 어디있냐구? 그러지요. 그렇게 서로 안좋은 감정이 싸여 갔지요. 저도 물론 이제 별로 신경도 안쓰이고 그랬으니깐요. 예전에 남편이 싫어해도 딱붙어서 애교도 부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살 닿이는것 조차 싫으니깐요.
그러다 일이 터졌지요. 금욜날 대판 싸웠지요. 그떈 좀 무섭더라구요. 평소에 순한 스탈이라 생각만 하다가 화가 난다고 절 모퉁이로 밀어버리는 거에요. 전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 그때 한마디 더 했으면 아마 맞았을 거예요. 그날 또 그러더군요. 이렇게 평생 어떻게 사냐구?그런말을 어떻게 그렇게 함부로 하냐구~제가 그랬지만, 제 맘속엔 인제 한번만 그소리 하면 도장찍는다고 맹세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이혼하기로 합의를 했지요. 아이를 데리고 간다기에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했어요. 제가 지금껏 다 키웠고 현재 아이도 좀 어리고 거기다 남편은 지금 놀고 있으니깐요.
토욜날 집에서서 나와 지금껏 못 들어가고 있지요. 좀 무섭기도 하고 또 싸울것 같아서요. 빨리 해결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구요. 낼 출근은 해야 하는데. 전 기분나쁘고 싸웠어도 친정엘 한번도 온적이 없는 사람인데, 이젠 할수 없단 생각밖에..양가에 알리기로 해 놓고 집쪽으로 지나가니 차도 그대로 세워져 있더라구요. 전 벌써 집에 알렸답니다. 저희 부모님도 사위의 게으름과 무책임함에 실망은 하고 계셨지만, 아직 아무말도 없으십니다.
제가 많은걸 바라는 걸까요? 제가 너무 한걸까요? 솔직히 예전처럼은 저도 남편에게 안합니다. 그건 남편이 그렇게 만들었으니깐요. 제가 참으면 이모든 일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께 뻔하지만요. 저 아직 젊고 꿈도 있고 희망도 있는 사람인데 어케 이사람이랑 살면 맨날 그자리 일것 같다는 생각밖엔 안듭니다. 남편은 이제 얼마 놀았다고 저보고 구박한다고 그러는데요. 그건 남편의 자격지심인것 같구요. 제생각의 요점을 남편이 못 알아 듣는건지..암튼 답답합니다.
이제 엎질러진물 담기는 힘들듯 싶네요. 저 낼 변호사 사무실에 갈까 합니다. 아이는 제가 꼭 키우고 싶거든요.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