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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제사..

나도며느리. |2008.03.11 18:19
조회 2,331 |추천 0

지난주 토요일이 돌아가신 시어머니 2주기 였네요.

비록 시어머니셨지만 친정엄마 못지 않은 사랑을 주셨던 어머니..

뵙고 싶네요..

 

제사 사흘전.

손위형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형님.. 어머니 제사 어찌해요??'

형님.. '걱정마라. 내가 다 알아서 할께. 저녁에 시간맞춰 온나..고모한테도 그리 말해라..'

형님이 알아서하신다니 사실 고맙기는 했지만, 그래도 저도 명색이 며느리인데 어찌 모른척 할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럼 과일은 저희가 준비할께요.' 했지요.

시누이에게 연락을 했지요. '이번 제사 형님이 알아서 하신다고 저녁에 시간맞춰 오시라네요'

'큰올케는 음식도 잘 못하면서 어찌 혼자 알아서 한다고 그래? 우리가 오전에 좀 일찍 가서 같이하자.' 하시기에 '예, 그럼 그러세요. 제가 그쪽으로 차가지고 갈께요. 함께 가세요.' 했지요.

제사 전날 저녁.

다시 형님댁에 전화를 드렸어요.

'형님, 내일 오전에 작은형님(시누이)이랑 갈께요. 장보러 같이 가세요.' 하니 울 형님 확 짜증섞인 목소리로..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와이리 말귀를 못알아듣는데??' '아니, 저 그게 아니라요, 작은형님이 같이 가서 음식준비하자고 하셔서..' '됐다마.. 그냥 저녁에 온나. 내 알아서 할꺼니까 걱정말고..' '네...' 그러곤 다시 시누이에게 전화 얘기하고 그냥 저녁에 가자고 했지요.

그냥 어머니 첫제사때는 시누이와 제가 준비를 했으니까 이번 제사는 형님이 직접 하고 싶으신 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말았네요..

 

제사 당일 저녁..

저희가 먼저 도착을 했네요. 현관을 들어서는데..

뭔가 이상하더군요. 제사음식을 준비를 했으면 당연히 집안에서 음식 냄새가 나야하는 거 아닌가요? 식탁위에 제사음식은 가지런히 밀폐용기에 담겨 있는데 음식냄새가 도통 안나더군요.

신랑도 조금 이상하다는 표정..  음식준비를 일찍하고 환기를 시켰나보다 하고 말았네요.

30분후 시누이 식구들이 도착을 했는데 고모부(시누이 남편)이 들어서시면서 한마디 하시네요.

'제사지내는 집에서 어찌 기름냄새도 안납니까? 환기를 너무 잘 시킨 거 같네요..'

농담같지만 어딘가 뼈가 있는 듯한 한마디..ㅎㅎ

암튼 그럭저럭 제사를 마치고 제사상을 물려서 그 상에서 늦은 저녁식사들을 했지요.

식사하는 내내 저는 음식이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집에서 한 음식과 바깥에서 사온 음식은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은가요? 그리고 제사음식들 특히 동태전과 동그랑땡.. 동태전의 모양이 마치 일부러 모양만들어 부쳐놓은 것마냥  모양이 너무 일정하고 동그랑땡도 동그란 모양하며 크기가 눈대중으로 봐도 똑같아 보이 더라구요..

암튼 이상하다 했지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다용도실에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상자안에 가득 담겨진 일회용 그릇을 보게 되었네요.

마트나 시장가면 음식이나 반찬담아주는 하얀색 일회용 접시들..

무심결에 두어개를 들어보았는데, 한개엔 시금치나물 부스러기가, 또한개엔 계란부침 부스러기가 묻어있는 걸 봤답니다.

순간,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얼음이 되어서 그대로 멈춰라 하고 있었네요.

그러면서 모든 상황이 설명이 되는 듯 하더군요.

제사지내는 집에서 음식 냄새가 나지 않는것하며 음식맛이 다르던 것, 음식들이 너무 정형화되어있던 것 등등..

형님이 갑자기 너무 싫어졌습니다. 어찌 제사준비를 이리 성의없이 하는 것인지..

차마 아버님과 시누이, 신랑에게 말은 못하고 대충 뒷정리만 해주고 설겆이도 거들어주지 않고 과일만 몇쪽 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일요일날..

남편에게 조심스레 말을 했어요. '자기야.. 제사 우리가 지내면 안될까?'

생뚱맞다는 표정으로 절 보던 남편.. '입술에 침이나 바르고 말해라..' 하더군요.

저, 정말 그럴수있다면 제가 제사 지내고 싶은 생각 굴뚝입니다.

아직까지 그날 제사음식에 대해선 아무에게도 말 안했어요.

그래, 내가 도와주지도 않았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겠지.. 하면서도 돌아가신 분 제사를 그렇게 성의없이 준비한 형님.. 너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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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냥씨|2008.03.12 03:01
글쎄요... 전 제사음식 주문해서 모시는 거에 별 거부반응이 없는데요... -ㅅ-ㅋ 누구는 허리 빠져라고 일하고, 누구는 탱자탱자 노는 일없이 다 같이 편하고 말이죠. 살아 있는 사람들이 편한게 더 낫지 않나요? 뭐, 미리 이야기 안한건 잘못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네, 너무 싫어졌네.. 정도로 반응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평소에 형님에게 감정이 별로 안좋으셨나 봐요.
베플,,,|2008.03.11 18:48
음식을 손수 하지 않고 사다 올린 음식들..물론 다른 가족들 입장에서는 성의 없게 보이겠지만 제사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오죽했으면.. 그냥 님이 모실수 있다면 모시세요...
베플옹이|2008.03.12 12:20
울 시댁 큰집은 차례 지낼 때도 음식 다 사다놓고 하던데.. 첨엔 좀 이상했지만 지금은 별 거부감 없답니다. 지금은 글쓴님이 시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안좋아서 제사 모셔올까 생각도 하시겠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걍 내비두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제사 모셔 온다면 나중에 형님이 제사 때 손하나 까딱 안하셔도 글쓴님이 할 말 없어요. 이번 일이 이러하니 형님한테 다음 제사 때 부터는 전 같은건 솔직히 집에서 하기가 젤 까다로운 것 같으니 계속 사서 쓰고, 나물,산적,조기 같은건 글쓴님이 준비 한다고 하시고, 과일이나 약과 등등 따로 조리 할 필요 없는 것들과 형님댁에서 제사를 지내니 국이나 밥 같은 것은 형님이 준비 하시라고 하세요~ ---------------------------------------------------- 근데 생각나서 몇 마디 더 적는데요.. 밑에 이번에 확 터트려서 제사 모셔오고 싶다고 하셔서 드리는 말씀인데... 형님이랑 인연 끊고 싶으면 터트리세요. 아마도 그 형님은 동서한테 시집살이 당하는 기분 들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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