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큰애가 초등학교를 막 졸업하는 직장인입니다. 그동안 와이프는 집에서 애들 돌보는게 돈버는 거라며 큰 애를 임신하고 근 10년 이상을 가정 주부로 있다가 애들이 어느정도 크니까 직장 생활을 해보겠다고 이리저리 이력서 쓰더니 요즘같은 시대에 운좋게도 큰 돈 주는 곳은 아니지만 정규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애만 키우다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해서인지 상당히 만족해하며 정말 제가 보기에도 열심히 일하더군요. 그렇게 3개월 정도 흘렀는데 며칠전 와이프가 저녁에 집에 들어 오는데 얼굴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길래 저녁 먹은 후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와이프가 주저주저 하다가 하는 말이 사장이 자기를 좀 보자고 해서 사장실로 들어갔더니 사장이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나즈막히 자기랑 사귀면서 애인관계를 맺으면 어떻겠냐고 하더랍니다. 정말 진지하게요...와이프가 입사하고서 얼마지나지 않아서부터 왠지 모르게 자기가 산을 좋아 하는데 휴일날 산에 같이 가자고 하기도 하고, 자기는 친구들 사이에서 애인이 없다고 놀림 받는다고도 하는등 이상한 소리를 하긴 했는데 처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듣고 넘겼는데 어느날 부터 약간씩 신경 쓰이던 중에 그런 이야기를 듣고보니 그동안 자기에게 해오던 이야기가 그냥 했던 소리가 아니란걸 알았던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와이프를 보며 얼마나 기가 차던지.. 한껏 삶의 재미와 활기를 찾아가는 와이프가 그런 직장 생활 속에서 힘들어할 것을 생각하니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그런 사장한테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 당장에 쫒아가 뒤집어 엎고 싶은 심정인데 와이프는 어렵게 잡은 정말 마음에 드는 직장이라 그렇게하면 그만 두어야할 것 같아 자기가 잘 해결해 보겠다고 저를 말리더군요. 그래서 자기가 이야기하면 제가 일낼까봐 이야기하기 주저했다구요.
저도 직장 생활을 하는데 제가 이런 일을 겪고 보니 제 직장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들도 한집의 귀한 딸, 사랑받는 와이프들일텐데 혹시나 무심코라도 그들을 무시하거나 막 대한적은 없었는지...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장이 생각해보고 답을 달라고 했다는데...저는 당장 그만두게 하고 싶은데, 와이프는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싶어하구요. 제안을 거절할 경우 발생할 상황과 또 어떻게 적당히 넘겼다 할지라도 그런 사장 밑에서 일해야 하는 와이프를 옆에서 지켜보는게 그리 쉬울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느지 답답해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