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와버린 명절.......휴우우~![]()
저한텐 언제부터인가 명절병 이란 고질병이 생기기 시작 했습니다.
명절 몇일을 앞두고선 생기는 병 이죠. 머리는 지끈지끈, 갑자기 배두 싸르르 아파지구, 먼가에 체한것
처럼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답니다. 전 결혼 12년차........ 근데두 이병 쉽게 없어지질 않는군요.
저에 시댁은 경상도 두메 랍니다. 전 서울 토박이루 자랐구여.
결혼전에는 시골이라곤 휴가철에 가본 휴양지가 전부랍니다. 그런데 첨에 남편을 따라 간 시골........![]()
철딱서니 없게두 "이젠 내게두 고향다운 고향이 생겼구나....훔...고향에 향취!!! " 이름서 소설속에서나
나올법한 그림같은 풍경만을 상상했더랬습니다. 더구나 저흰 막내 부부라서 명절,제사, 그밖에 집안
대,소사에 그다지 크게 신경 쓸일도 없으려니 했었구여. 하지만, 저에 첫번째 착각은 결혼후 첫 명절
(그때도 추석 이었습니다) 에 무참히 깨져 버리고 말았었죠. ![]()
도시에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저는 도무지 적응이 안되는 상황 이었습니다.
우선 생활면에서....
화장실----> 오리지날푸세식
욕실 -----> 마당에서 세수나 해야할정도,
부엌 -----> 입식인지 재래식인지 분간 안됨, 온수 단절
그래도 이정도는 시골 사람이면 다 그러려니 하고 산다길래 나야머, 살러온것두 아닌데 싶어
대학 때 봉사활동 하던 생각으루 적응키로 했습니다. ![]()
그런데 문제는 도대체가 위생관념 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는겁니다. 어느해 추석때였습니다.
차례 지내던날 아침, 저희 큰 형님(그곳분)이 절더러 제기를 내어놓으라 하시더군요.
알았다고 하고 제기를꺼내던 전 그만 놀라서 그릇을 떨어트리고 말았지요. 무슨일이냐고 묻길래.......
저 당황해서 그릇을가르키며 " 혀..형..니임....... 그릇안에 벌레....." 아휴~~지금 생각해두 아찔합니다.
겹쳐진 접시 안에 몸을 사리고 있던 죽은 파리랑 살아있는구더기가 ...... 우웩!!!! ![]()
근데 더 쇼킹 했던건 그 형님...... " 여..는 촌이라 그른기지...개안타...아~들도 그른거 먹구 크는기라"
이름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릇에 있는걸 툭툭 털어내시더니 화장실 휴지루 한번 쓰~윽 닦고는 그위에
나물을 올려 놓으시는겁니다. 켁!!!! 한국판 몬도가네가 따로 없네~~~
울 시엄니..... 방바닥에 여기저기 널려 있는 파리들을 콩처럼 줏어 모으십니다. 손바닥으루 한번쓰~윽
그손 씻지두 않으시구 밥상 받을때면 서울사는 막냉이 안쓰럽다구 생선 이며, 부침개 쭈우욱 찢어서
신랑 밥위에 올려 놓습니다. 어차피 울 신랑이야 그 손에 컷을테니 어쩔수 없지만 제 밥위엔 물론이구
제 아들 한텐 고기 (산적)며, 김치 같은걸 이빨 루 짤라주시는데 꼭 시엄니 입속으루 한번씩 들어갔다
나오는 겁니다. 김치는 쪽 한번 빨으시구 고기는 잘근잘근 씹기까지 한답니다. 어린 손주에 대한
울 시엄니식에 사랑이며 배려겠죠....... 옆에서 보는난.............으~~우웨엑~~ 미쵸 미쵸~
참다 못해서 신랑한테 그랬습니다....제발 식사 하실때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말줌 해달라구.....
그랬더니 저희신랑, 화를 버럭내며 그래봐야 1년에 서너번 인데 그거먹구 죽는것두 아니구 꼭 그런말
해서 노인네 심기 불편하게 해야 겠냐며 주면 아뭇소리 하지말구 먹으라나여.........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절더러 시골된장이나 좀 갖고 가라기에 싫다는데도 부득부득 주시겠다고
해서 그럼 감사히 받겠다고 하고선 된장 뚜껑을 열었는데........." 꺄~~아~~악!!!! " ![]()
벌레가 득시글 득시글...... 저 죽어두 싫다고 했더니 저희시엄니 왈, " 느이 친정에선 장두 안담그냐?
장에야 원래 이래 벌레가 생기야 맛있는건데....쯔쯪 " 저 아무리 맛있는거라두 싫다구 했습니다.
그날 저녁 때맞춰 된장찌갤 끓였더군여..... 도저히 젓가락 갈곳두 없는데다 낮에 생각이 나서
입맛없다 하고 안먹겠다고 했습니다. 눈치깐 신랑, 시엄뉘 등뒤로 저를 째려 보면서 먹는척 이라두
하라는겁니다. 먹으면 먹는거지, 척이 또 머야??? 결국 어쩔수 없이 몇숟갈 뜨구나선 밤새 고생하구
약국,병원 다~휴일이라 서울 올때까지 엄청 고생 했었습니다. 그뒤로 부터는 시골갈 일만 생기면
몇일전 부터 걱정이 되다가 인젠 아예 증상으로 나타나기 시작 하는겁니다.![]()
시집온지 몇년이 지나두 도저히 적응안되는 시골환경.......명절때 하는일도 저희 친정과는 께임이
안됩니다. 제 친정엔 오빠 둘 이라 단촐 하게 음식도 싸가는것 없이 그자리에서 먹을량 만 하는데
시댁에선 명절때 마다 동네잔치 하듯 음식을 해댑니다. 랑이 형제가 9명인데 한분 돌아가셔서 지금은
8명, 거기다 아버님 형제, 얼굴도 모르는 이웃친척......... 휴우우~~~![]()
전 거의 하루종일 부침개 담당 입니다..... 하루 종일 후라이팬에 코박구 앉아서 부침갤 부치구 나면
그담부터 한 일주일간은 코에 기름냄새가 배서 기름끼 있는 음식은 냄새도 맡기 싫어지드라구여.
거기다 저희가 막내임 에두 불과하구 시골어르신들은 서울 살면 다~잘살꺼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계신
건지 돈주구 사야 되는건 다~저희 담당 입니다. 명절 3~4일 전이면 시엄니 전화루다......
" 올해 과일 비싸단다. ....술두 좀사구...고기두 사온나... 그러구 올때 아부지 잠바 얄팍한거루 하나
사온나..... 우짜겟노....... 기래두 서울사는 늬그가 해야지 "
이렇게 명절때마다 깨지는 돈이 장난이 아닙니다....... 음식두 왠만큼이나 해야지......
저 명절때 마다 울차에 실려 있는 (어떨땐 뒷 트렁크두 안닫혀짐) 음식들 보면 신랑에게 그럽니다.
"어디 군수물자 납입하러 가냐??? 돈을 쓰게 함 일을 시키지 말던지....... 며늘이 무슨 봉인가??"
앞서 말했듯이 워~~낙 성격 좋으신(?) 울 댓빵 형님 때문에 올해두 어김없이 부침개 시작 하기전에
그릇 부터 다닦구 찌든 냄비, 은제적에 탓었는지도 모를 검정 딱지 앉은 솥단지......... 마당가에 퍼지
르구 앉아 손마디에 쥐나도록 닦아댈 생각 하니깐 갑자기 또 배가 살~살~ 아파오네요.
차라리 명절....... 이딴거 안챙기는 외국으루 가서 살자구 확~~조를까부당~~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