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거워야할 추석날...
하지만 저는 정말 즐겁지가 않습니다.
수술하고 6개월째.. 하지만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 친정에 몸조리하며 지내고 있지요..
수술하고 2달여쯤 지나고 누워있으면서 직장도 없고 수술비도 못 구하면서 큰소리 치는 남편때문에
차라리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했지만 정말 응급차를 타고 가서라도 이혼하고 싶었답니다. 신랑은 정말 여기저기 제가 이혼하잔다고 이야기를 하고 다니고 급기야 시어머님도 전화하시더라구요.
시어머니.. 제가 이혼하고 싶은 이유중 50%는 시어머니 때문입니다. 홀시어머니에 외아들 정말 쉬운게 아니더군요...
결혼할때 단돈 10원도 안 들이시고 신랑이 직장 외 아르바이트를 뛰고 은행에 나 몰래 대출받아서 결혼하게 했지요..
월세로 시작했지만.. 둘다 직장생활을 하는 관계로 열심히 벌면 금세 일어나리라 생각하고
결혼했습니다.. 월세 보증금은 신랑이 모은 돈인줄 알았었거든요..
결혼하고서 우연히 신랑의 메일을 보다가 은행에서 온 대출에 대한 메일을 보고 나서 신랑이 다 대출한걸 알고 충격을 받았지만.. 어쩌겠어요.. 더 열심히 벌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저희 시어머님 오실때 마다 몇만원씩 용돈 챙겨 드리고 집 전화와 핸드폰요금은 내드렸습니다.
은행 이자에 어머니용돈과 전화 요금들... 만만치 않은 비용 이었답니다.
그리고 가끔 십만원에서 40만원까지 돈을 빌려(?)가셨습니다. 처음에는 주시더니 나중에는 은근슬쩍 넘어가고 안 주시더라구요..
백만원이 넘는 정수기 다단계에 넘어가서 사시고는 처음 몇번만 내시고는 제게 내라고 하시고...
어쩔땐 남편과 저의 카드 현금서비스 한도를 물으시고 다 빼달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었지요..
저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남편이 해주자고 해서.. 믿고 해드렸습니다..
한번은 그대로 주시길래.. 맘이 놓였었죠..
그러다가 제가 몸이 너무 아파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동안 들어오던 수입이 정말 반으로 주니까 빚이 늘어나더라구요...
제가 그만둔 와중에도 돈 빌려가시고... 어쩔땐 급하시다며 서비스 받아서 곗돈을 넣어달라는 말씀도 하셔서 그렇게 해 드렸습니다.. 어머니와 돈 때문에 맘상하는게 싫어서요..
그리고 설마 신혼인 아들과 며느리에게 돈으로 속을 썩이시랴.. 하고 생각했었죠..
작년초에 어머님이 오셔서는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또 받아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한달만 쓰시겠다며 한달후에 곗돈을 타시니 꼭 주시겠다고 부탁하시는데...
남편도 해주면 좋겠다는 식이었고... 믿고 해드렸는데 주시기로 한날 갑자기 계주가 날랐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전에 빌려가신것도 그렇고 수입이 줄고 제 병원비로 카드 빚이 좀 있었거든요..
카드로 돌려막기가 시작됏답니다.. 어머니는 계속 받아서 주신다고만 하시고..
돌려막기 시작하니까 이상하게도 자꾸 빚이 늘어났습니다...정말 왜 그렇게 될까요??
거기다가... 신랑이 실직을 했는데 8개월이나 취직을 안하고 놀아버리는 겁니다..
정말 죽어버리고 싶었어요.. 남편 회사에서 3개월치 월급을 한꺼번에 받고 그만뒀는데..
거기서 5개월을 더 놀고.. 그 와중에 남편은 정신 못차리고 계속 밤새 오락하고 술 마시고 놀고...
저는 또 아픈게 도져서 큰병원에 가보라는데 돈이 없어서 가보지도 못하고..
빚은 엄청나게 늘어나더라구요..
거기에 시어머니가 자기 이름으로 된 카드빚 천만원을 대출로 돌리면서 남편에게 어거지로
연대보증을 서게했고.. 그것도 연체되어 계속 전화오고 편지오고...
놀고있는 자기 아들 정신나게 호통칠 생각은 안하고 오셔서는 사업을 하시겠다며 돈을 해내라는 겁니다..
또 울며 겨자먹기로 캐피탈에서 남편이름으로 신용대출해서 해드리고.. 꼭 갚으시겠다고 하더니
몇개월 갚고 안 갚으셔서 이것 때문에 남편이 크게 받았던 대출 연장이 안되고 지금의 수입이
다 그 대출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그것도 모자란다고 결국 제게 해주신 패물도 가져가셨습니다..
전당포에 맡기셨는데 못 찾을것 같네요... 왜냐구요? 어머니가 하신다는 사업이 잘 될리가 없지요..
하여튼 그래서 저도 다시 회사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다시 회사 나가기 시작한지 2달쯤 됐을까.. 8개월 쉬고 다시 남편이 직장 나가기 시작한지 6개월째..
저 모르게 회사를 그만두고 도서관을 다녔더라구요.. 이것도 시어머니가 전화로 실수를 하셔서 제가 알게 됐지요.. 회사를 그만두고 일주일 후에나 알게 됐답니다.
그 충격이었는지 저는 너무 아파서 큰병원에 갔는데 결국 수술을 2번이나 하고 누워있는 처지가 되었지요..
그 와중에 신랑은 수술비 걱정도 안되는지 취직할 생각도 안하는 거예요...
친정에는 신랑이 논다고 말을 안해서 병간호도 친정 식구들이 다 해주고...
시어머니는 병원에 있는 2달동안 단 한번도 오시지 않으셨답니다.. 이유는 시골에서 올라오실 차비가 없으셨다는...
하여튼.. 여차저차해서 이혼하겠다는 제게 시어머니가 전화하셨길래 저는 정말 해야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니가 똑똑하니까 알아서 해라.. 였습니다..
진정 어른이시라면 잡아주시는 시늉이라도 하는게 맞는거 가닌가요?
남편이 무릎꿇고 울며불며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하길래..
어차피 몸조리 할 동안 4개월 정도는 따로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맘을 잠시 접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이혼 안할테니 시어머니와는 당분간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남편도 그렇게 하라고.. 자기도 어머니때문에 미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신랑은 계속 하구요..)
이제 시간이 4개월 정도 흘러 오늘이 되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일주일 전부터 남편보고 내려오라고 종용하는거 같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당신때문에 이혼할 뻔했고.. 아무리 미워도 며느리가 아파서 누워있는데
옆에 있으라고 하지는 못할망정 그렇게 하셔야 될까요?
남편은 그제 내려가서 내일 온답니다.
앞으로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 이래야 겠지요..
남편과 살려면 시어머니를 언젠가는 봐야 할텐데. 정말 고민입니다.
정말 싫거든요...
돈도 해달라시는 대로 해드리고.. 집에 오실때 마다 제 옷이며..제가 아끼는 향수며 화장품들
뺏어가시고.. 남는건 엄청난 빚과 마음의 상처와 병.. 멀어진 부부사이 뿐이네요..
솔직히.. 남편도 아직 너무 밉습니다..
제가 몸을 추스리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지 그것도 걱정입니다..
남편이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해도.. 자기 빚 청산하기도 바쁘거든요..
시어머니가 아기는 띠가 안 맞는다고 2004년까지 낳지 말라고 하셔서 못 낳고 기다렸는데
어머니 말씀대로 다 따른 대가가 너무너무 크네요..
몸이 아파서 언제 아기 낳아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제가 요즘에 느끼는거는 결혼은 잘... 아주 잘 해야 한다는 거죠..
아.. 정말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참. 남편은 무조건 어머님 편이랍니다.
여기에 글 써있는거 보면 결혼하면 남편은 아내 편이라면서요?
저랑 어머니랑 물에 빠지문 남편은 어머니 먼저 구한다네요..
제가 어머니 안 보겠다고 했더니 처음엔 이해한다고 그러라고 하더니
어머니가 구워 삶으니 자기도 힘들고 짜증나겠죠?
저는 병원에 누워서 시어머니 전화 2번인가 받았는데
남편은 목소리 조금 잠겼다고 하루에 세네번씩 괜찮냐고 전화 하시고..
정말 잘 해드린게 무색하게 서럽네요...
돈 없고 능력없고 병들어 누우니까 정말 쓸모없다고 생각하시는건지...
정말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