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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경우 어찌 하오리까?

둘째 며느리 |2003.09.15 16:52
조회 1,276 |추천 0

결혼한지 2년5개월 된 늦깎이 주부입니다.

이번 추석에 정말 속이 터져서 홧병이 생겼습니다.

내 위로 8살 많은 형님이 계시는데 형님은 18년차고 시엄니 땜에 홧병이 벌써 나버렸구요.

시엄니 연세가 69살이신데 성격이 괴팍하고 불 같아서 형님네가 모시다가 같이  못살고 

주택에서 1층은 장가안간 도련님이랑 시엄니랑 사시고

2층은 형님네 가족이 삽니다. 우린 시댁과 두정거장 떨어진 아파트에서 살구요. 

문제는 형님이랑 내가 붙어 있는 꼴을 못보신다는 겁니다.

결혼하고 거의 매주 꼭 시엄니 보러가서 청소도 해주고 말동무도 되어 드리고 밥도해서 먹고 옵니다.

신혼초에는 암것도 모르고 2층 형님댁에 가서 차도 마시고 좀 놀다가 내려오면

시엄니 입이 댓발로 부어서 말투가 달라 집니다.

시엄니 : 니네가 나보러 왔지, 위에는 뭐하러 올라 가노?

젠장~ 2층 형님댁은 어디 남인감?

그래서 형님이랑 저랑 내린 결론은 시댁에 아무리 와도 신랑만 올려 보내고 나는 1층에서 시엄니랑

있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집이 조용하니깐.

뭐 의논할일 있으면 전화로 형님이랑 이야기 하지 얼굴 보고 의논도 못합니다. 시엄니가 삐져서리.

근데 문제는 명절이나 제사가 있으면 2층에 올라가서 음식을 해야 하는데 올라가서 음식하고 내려오면

입이 댓발로 부어 있습니다.

시엄니 성격을 아니깐 형님이랑 나는 최대한 빨리하고 쉴 시간도 없이 1층에 내려가서

담가놓은 설겆이하고 청소해주고.......

그래도 형님이랑 나는 그냥 좋은게 좋다 싶어서 참았는데 이번 추석엔 정말 뚜껑 열려버렸습니다.

추석전날 음식하는데 시엄니 남동생들 즉, 외삼촌 3분이랑 조카들이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얼마나 신경이 쓰이는지 음식하다 말고 1층에 내려와서 외삼촌들 대접한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시간은 다 가버리고 오후 4시가 넘어서 음식을 다 장만하고 내려왔습니다.

나 : 어머니?

아무대답 없슴

나 : (또 다시) 어머니?

시엄니 : (퉁명하고 짜증 섞인 말투로) 와 ???????

말씀하시는거 들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내가 또 뭘 잘못했나?

명절인데 음식 장만 많이 하는데 혼자서 멸치를 큰냄비 가득 볶고 계십니다.

나 : 어머니, 위에 음식 많이 하는데 멸치는 왜 볶으세요?

시엄니 : 내 먹을 반찬 내가 볶는데 와?????????

나 : ( 아무소리 안하고) 그럼 버섯 제가 쓸어 드릴께요.

시엄니 : (화난 말투로) 됐다마, 내꺼 내가 해 먹어야제. 씨바~~ 며느리 둘이나 봐도 하나도 안거들어

             주고  하루종일 위에 올라가서 뭘 하는지 이제야 내려오고.....

나 : (뚜껑 열림)  하루 종일 음식 장만 했잖아요.

시엄니 : 너그 집에나 가라.

뚜껑 열렸지만 아무소리 안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뒷날 추석.

2층에 올라가서 형님이랑 차례 지낼 준비를 하는데 올라와 보지도 않습니다.

4촌들이랑 와서 차례 지내고 얼른 치워 놓고 점심만 겨우 몇숟가락 뜨고 또 1층에 내려 갔습니다.

시엄니랑 산초나무 씨를 가리고 있는데 시엄니 조카들이 고모 보러 온다고 한빼까리 옵니다.

형님이랑 술상을 봐서 오후 내내  같이 놀다가 5시가 넘어서 갔습니다.

시엄니랑 2층에가서 저녁을 먹고 4촌들이 모여 논다고 우리 동서를 오라고 자꾸 전화가 옵니다.

그래서 시엄니한테 허락을 맡고 7시 넘어서 4촌집에 갔습니다.

10시 가까이 놀고 비도오고 하는데 각자 집에 가자고해서 각자 해산 했습니다.

우리도 신랑이 하루종일 운전해서 피곤하다고 집에 가잡니다.

시엄니가 걸렸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시엄니 옆에 있었는데 괜찮겠지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추석 뒷날.

신랑이 시엄니한테 전화를 하니깐 역시 어제 바로 집에 갔다고 삐져 있더군요.

시엄니 : 너그는 집에서 머하노????????? 알까나????????

신랑 : 어이가 없어서리  암말 없슴.

시엄니 : 둘이 누워서 알이나 많이 까라.         전화 탁!!!! 끊어버림.

또 삐졌는갑다 싶어 2층 형님한테 전화를 하니깐 시엄니 2층에 올라와서는 둘째네한테

둘이서 알이나 많이 까라했다고 합니다.

기가 막혀서 정말..........

형님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한쪽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 버리라는데 그 말들이 자꾸 머리속에

맴돕니다.

추석 뒷날

태풍온다고 전부 난리들인데 막내 시누네랑 큰시누네랑 왔습니다.

시엄니 생신이 추석 연휴에 걸려서 토요일 일요일 1박 2일로 생신한다고 형님이 토욜날 전부 오라고

했는데 금욜날 떡~~하니 왔습니다.

형님은 시내 시엄니 생신 음식 재료 사러 나갔다가 친구 만나서 커피 한잔 한다고 집을 비우고

나는  비도오고  몸살도 나고 열체여서 집에 누워 있는데 자기네들 왔다고 또 시댁에 오랍니다.

내가 엿먹었습니까? 가게. 친정도 못가고 이틀이나 시엄니한테 당하고 내일 생신상 차리러가면

또 1박2일 하고 올건데 내리 닷새 시엄니한테 충성할일도 없고.......

자꾸 오라고 전화와도 안갔습니다. 비는 억수같이 퍼붓고 바람이 불어 창문이 깨질 판인데

내가 술상차리고 시다바리 할일 있습니까?

결국 신랑만 혼자가고 안갔습니다.

시엄니가 난리가 났나 봅니다. 며느리 둘다 코빼기도 안비친다고.

시엄니가 얼마나 궁시렁 거렸는지 시아주버님은 듣다가 듣다가 듣기 싫어서

결국  화가 나서 형님이랑 2층에서 대판 싸우시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신랑 말로는.

토요일날 아침일찍  생신 음식하러 시댁에 갔습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나 : 어머니 안녕하세요? 막내 고모 오셨어요?

시엄니가 뭐라 깎아 내렸는지 인사하는데도 막내 시누 대답도 없고 뒤도 안돌아 봅니다.

나 : (다시) 막내 고모 오셨어요?

뒤도 안돌아보고 겨우 "응" 이라고 대답만 합니다.

2층 형님네로 올라가니 부부  싸움해서 냉기만 가득합니다.

둘이 음식 준비를 하고 점심때가 되서 밑에 내려가서 시엄니한테

나 : 어머님 점심, 2층에서........

시엄니 : (말을 가로채면서) 내가 언제 2층가서 밥먹는거 봤냐???????????

나 : 그게 아니라 2층에서 비빔밥을 했는데  1층에 가지고 내려 올테니 진지 잡숫지 마세요.

시엄니 : 너그끼리나 많이 묵어라. 나는 내 혼자 먹는다.

나 : 그러면 막내 고모는 어디 갔나요? 밥 먹어야 될건데....

시엄니 : (퉁명스럽게) 어디 갔는지 내가 아나?????????????

결국 신랑이 그냥 올라가라고 손짓을 하길래 그냥 올라가서 형님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밥을 비벼서 1층에 가지고 내려와서 조카들이랑 먹었습니다.

오후되니 첫째 시누네, 둘째 시누네, 막내 시누네 모두 다 모였습니다.

식구가 3남3녀인데 조카들이랑 다 모아 놓으면 23명입니다.

저녁을 먹고나서 모두 다 있는데 시엄니 왈.

시엄니 :  며느리 둘이 있어도 아무 소용 없다. 딸보다 못하다. 딸이 훨씬 낫다.

큰시누부 : (눈치 긁고) 그건 집집마다 다 마찬가집니다. 우리 집사람도 우리집에 가면

                우리 어머니가 항상 못마땅해 하는데  당연히 며느리보다 딸이 편하고 엄마 생각하는게

                며느리보다 낫죠. 낳은 자식인데.....

시엄니 : 세째 며느리는 좀 괜찮은 며느리 볼란가??????????

형님이랑 나는 어이가 없어서 둘다 마주보고 웃고 말았습니다.

딸이랑 사위랑 같이 고스톱치시는 시엄니 싱글벙글 좋아서 끔뻑 넘어갑니다.

우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

일욜날

생일상을 가득 차려서 케익 자르고 샴페인 터뜨리고 폭죽 터지고........

 밥먹고 어제밤 고스톱쳐서 대라 뜯은거랑 돈을 보태서 회를 한빼까리 사와서 23명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먹고 다 갈줄 알았죠.

우리도 좀 쉬어야 하니깐 이제나 가겠지 저제나 가겠지.

근데 그놈의 궁둥이들은 왜그리 질긴지.....

사위들이랑 딸들 다시 화투판을 폅니다.

4시까지만 치고 전부 집에 가라고 형님이 이야기 합니다.

시엄니 얼굴 찡그러 지시고 저녁까지 먹고 천천히 가랍니다.

결국 매운탕 끓여서 저녁까지 다 먹이고 다 보내놓고 청소까지 해 놓고 집에 왔습니다.

이건 며느리가 가정부도 아니고 정말 너무들 하는거 아닙니까?

돌아오는 토요일은 아버님 제사 입니다.

또 이런일이 벌어질건데 형님이랑 나는 벌써 걱정부터 앞섭니다.

2층 올라가는거 싫어하는 시엄니 어찌했으면 좋겠습니까?

지혜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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