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길에 은평구청에 들렸다.
녹번역에서 동심원을 보니 직선거리 600m, 게으른 천성탓에 녹번역에서 택시타고 갈거나 생각한 내가 한심스러웠다.
1층 호적등록 창구.
저기가 맞나?
그래 혼인신고 출생등록만 등록이 아니지..
이혼, 호적분리 등록도 등록이니까......
여기 접수 하는 창구인가요?
서류를 받아든 직원도 담담하려고 하는 표정이다.
좋은 내용이 아니니 .....
"신분증 주세요.
1주일 쯤 소요됩니다."
부슬비가 내리는 10시 이전의 구청은 다소 한가해 보였다.
아침에 출근길 골목에 벌써 개나리 목련이 부풀어 오르더만.... 계절이 바뀌는 것을 체감하지 못했나보다.
뜨거운 미얀마에 다녀왔는데 봄이다.
전화를 걸었다.
손윗 동서, 장인어른 상황을 물으니
돌아가셨단다.
3월12일 그날, 아직도 엉뚱한 미련에 허우적 거리던 그 날 운명하셨다.
참 답답한 손윗동서다.
인륜 여부를 떠나 애들에게는 외할아버지인데 애엄마가 연락하지 말랬다고 가족이 연락을 안하나...
전체 집안 의견이 그리 결론 내렸을 것이다.
하늘이 아는 일 누굴 탓하랴.
그래도 3개월을 꽉 채워 이제야 이혼서류를 접수 하는 것은 미련이 남아서 였을게다.
좀 떨어져 지내다 보면 많은 생각과 노력 해야 할 부분들이 보이길 바랬었는데.....
장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냥 연락하지 않았네"
설마 했지...
그래, 친정아버지 얼마남지않은 생을 암과투병중인데, 짐싸들고 나간 애 엄마.
장모님이 나에게 전화해서 지금 갑작스레 암으로 수술받은 장인어른 때문에 정신 없는데,
"자네가 그럴 수 있는가?"
애엄마에게 호통을 쳐 집에 들어가라고 나무랄줄 알았던 내가 바보다.
그리고 그게 전부다.
별거중에도 간간히 장인어른 병문안를 갔었다.
그런데 운명하시던 때 연락하지 않았다.
절연이다.
그 년, 시아버지 곧 운명하신다고 내려가야 할 것 같다고 할 때, 몸아파서 못내려 간다고 했을 때,
결국 애엄마는 놔두고 한밤중 자는 애들 깨워 병원으로 달려가고....
그날 새벽 아버님 운명하셨다.
어찌 알고 왔는지
출상전에 내려와 열심히 일하드만....
올라오는 길에 또 속을 박박끓어 한바탕 했지...
나도 그 때 연락하지 않았으니 1:1 비긴 건가?
초교6년 중3 두 녀석들 놔두고 외국으로 출장가길 몇 번,
재결합 의향이 있었으면 출장중에 애들 그리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 알아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