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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취사병 건강진단 받으러 가다"<하>

박성진 |2003.09.17 03:04
조회 2,868 |추천 0

 

<상>편을 안읽으신분들은 이해를 위해 우선 읽고 <하>편을 읽어주시길 ^^

 

 

 

취사병짱의 구두쇠 전략에 따라 ^^; 나와 취사병짱은 다른 부대 취사병들이

해주는 밥을 먹기 위해 성남 공군부대에 도착했는데.........


헌병:<정문에서 우릴 가로막으며>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취사병짱: <겁먹은 표정으로> 건강진단 받으러 왔는데요 ^^;

헌병: 아하, 취사병이시군요 ^^;

취사병짱,나:<우리얼굴에 취사병이라고 써있나? ^^;> 네!!!!



결국 정문을 통과해서 나와 취사병짱은 배고픔에 몸을 떨며

식당을 찾아 헤매게 되는데.........


나: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우와!!! 정말 넓습니다.

    잘못하다간 길잃어먹기 쉽겠는데요 ^^;

취사병짱:<내 입을 막으며> 막내야, 챙피하다 ^^; 지금 촌에서

         왔다고 티내나? ^^

나: 식당은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

취사병짱: 니 지금 나를 테스트하는기가? 내가 이부대에 4번째 오는기다

         무려 4번째 ^^;

나:<그래 많이와봐서 좋겠다 ^^;> 예 ....

그러나 취사병짱의 큰소리와는 달리, 식당을 찾으려고 무려 15분을 헤매다녀도

식당 비슷한 것 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

나: <취사병짱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4번이나 와보셨다면서요 ?

취사병짱: <당황하며> 사실은 지난번에 왔을때도 길을 몰라서

         헤매고 다녔었다 ^^;

나: 허거걱!!!!!!

하긴 그럴만도 한것이 나와 취사병짱이 있는 미사일 부대는 기껏해야

부대 넓이가 전후방 몇백미터에 불과했으나, 성남공군부대는 병사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만큼 ^^; 넓은 부대였기 때문에 나와 취사병짱이

길을 헤맬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취사병짱: <자전거를 타고가는 한 병사를 가르키며> 막내야, 저병사한테

          식당 어디있는지 한번 물어봐라!!!

나:<자전거를 쫒아 달려가며> 헉헉!! 잠깐만요 !!!!!

자전거병사: 예?

나: 다른부대에서 온 사람인데요 식당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그러는데 좀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자전거병사: <안스럽다는 표정으로> 지금 식당 반대쪽으로 오신거에요 ^^;

            한 300m정도 반대쪽으로 가시면 식당 나옵니다. ^^;


나: 허걱!!!!!!!!


결국 30분간의 방황끝에 ^^ 나와 취사병짱은 꿈에도 그리던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나:<냄새를 맡아보며> 우와, 냄새가 죽여주는데요 ^^;

취사병짱: <내 뒤통수를 치며> 이런 미련한 짜슥, 냄새에 속지말거래이

          솔직히 우리가 만드는 음식도 맛은없어도  냄새는 좋지않나? ^^;

나:<솔직히 우리 음식은 냄새도 꽝이다 뭐 ^^;> 네


나와 취사병짱은 식판에 그날의 메뉴인 닭찜을 배식받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는데......


나:<취사병짱의 식판을보며> 속이 안좋으십니까? 닭찜하고 밥을 왜그리

   쪼금 퍼오셨습니까?

취사병짱: 내가 들은 명언중에 이런말이 있다. 군대음식은 굶어죽지 않을

         정도만 퍼먹으면 된다 ^^; 그만큼 영양가와 맛이 없다는 기라 ^^;

나:<어디서 줏어들은 소리는 많다니깐 ^^;> 나중에 수첩에 기록하겠습니다. ^^


그러나 취사병짱의 이말은 곧 거짓으로 판명되고 말았는데.........

나:<닭찜을 한입 뜯으며> 우와!!!! 진짜 맛있다.....

   닭고기가 입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단맛이 납니다. ^^;

취사병짱: 무슨 단맛이 난다고 그리 촐랑대나, 별로 맛도 없구만....

나:<밥한그릇을 뚝딱 먹어치우고 다시밥을 퍼오기위해 일어서는순간>

취사병짱: 막내야, 니 어디가나?

나:예, 닭찜이 하도 맛있어서 밥한그릇 더 먹으려고......

취사병짱:<식판을 나에게 내밀며> 닭찜하고 밥좀 더 퍼갖고 와라 ^^;

나: 맛도 없으시다면서 왜 더 드시려고 ^^;

취사병짱: 내가 한그릇 더먹으려는 이유는 내 배를 채우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 이부대 쌀이 우리부대 쌀하고 좀 다른것 같아서

         그걸 확인하려고 하는기다. ^^;

나:<쌀이 다 똑같지,우리는 정부미고 여기는 일반미냐?) 예 ^^;


결국 취사병짱과 나는 두그릇씩 밥을 먹어치우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

식당을 나섰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니는 닭찜먹으면서 무슨 생각이 들더나?

나: 너무맛있어서 한그릇 더먹어야 겠다는 생각밖엔 안들었습니다.^^;

취사병짱: 내는 어떤 생각 했는줄 아나?

나: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취사병짱: 같은 닭으로 만드는데 왜 누가 만든 닭찜은 메스꺼운 맛이나고

         누가 만든 닭은 단맛이 나는지......^^;

나: ^^;


우리가 맛없는 음식을 만든다는 뼈아픈 사실만을 남긴채 ^^;

우리는 건강진단을 받기위해 군대병원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의무병: 건강진단을 위해 모여계신 분들은 한명 한명씩

       차례순으로 엑스레이를 찍으러 입장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엑스레이 다찍으신 분들은 저희가 나눠주신 병에

       소변을 받아주십시오 ^^;

취사병짱: 아이씨, 오줌도 안나오는데 오줌을 어떻게 받노......

나:<묘한 웃음으로>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나올것 같은데 좀 나눠드릴까요? ^^

취사병짱: 오줌이 무슨 음료수라도 되나? 나눠주게 ^^;


결국 엑스레이 촬영을 마치고 문제의 소변검사를 위해 나와 취사병짱은

화장실로 향했는데......


취사병짱: <한참동안 얼굴을 찡그리더니> 어휴!! 겨우 받았다이!

 나: 어어!!! 으아아악!!!!!!

취사병짱: 막내야? 왠 비명이고?

 나: 큰일났습니다. 오줌이 병에 넘쳐흘러서 손에 다묻었습니다. ^^;

취사병짱: 저런 더러븐놈 니는 오줌도 조절 못하노 ^^;


결국 악몽같은 소변검사까지 마치고 나와 취사병짱은 시외버스를 타고

다시 부대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나: <오징어를 뜯어 취사병짱에게 건네며> 오징어좀 드셔보시죠?

취사병짱: 됐다, 왠지 오징어에서 찌린내가 나는것 같다 ^^;


나: 비누로 손 빡빡 닦았습니다. ^^;

취사병짱: 막내야, 니는 당분간 내몸에 손대지 말아라

         불결하다 ^^;

나:<흥! 그래도 어짜피 내가 만든 밥 먹게 되있찌롱 ^^;>


말도 탈도 많았던 건강진단 받으러 가는 날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납니다. ^^

건강 진단 검사는 어떻게 나왔냐고요?

별일 없이 취사병생활 2년 동안 더했으니까....

아마 별문제가 없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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