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에 살고있는 막 20을 넘은 여자입니다 ~..
톡톡 보다보면 이런얘기 저런얘기 많지만 제얘기도 한번 들어봐주실래요 ?
이야기가 길어질것같네요...
저는 아직 나이가 어린데도 참 나쁘게 산거같아요
작년 여름부터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근데 3개월쯤 사귀다가 11월말 군대를 가버렸어요
기다리겟다고 기다리겟다고 버릇처럼말해놓고 고작 100일도 못기다려 바람을 폈어요
군대있는 남자친구에게 사실대로 얘기했고.. 깨지고..
바람난 남자랑 12월초. 사귀게 됬어요
제가 그때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나봅니다..
그남자는 저보다 4살이 많은 20대 중후반 남자였어요
전에는 그런일이 전혀없다가 이남자를 만나고나서는
외박도 밥먹듯이하고 부모님 속을 있는대로 썩히고 또 부모님ㄲㅔ 막말하고..
참 나쁘죠?
그남자요.. 저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전 연상을 좋아하긴하지만 1,2살 연상을 좋아했거든요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걱정을 했지만 그사람.. 진짜 잘해줬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저챙겨주고 진짜 애기다루듯이 했거든요
그런거에 끌렸나봅니다
그땐 이미 군대간 전 남자친구한테 미안한 마음이 전혀 남아있질 않더군요
참 왜이렇게 나쁜걸까요 저는..
사귀고 나서 알게됬어요 그남자 과거나 집안이야기 등등
가관이더군요
20대 후반을 달리고있지만 학력은 중졸이구요 (전 대학생입니다)
형편도 말이 아니더군요
제가 그렇게 뭐 돈많은 남자 좋아하고 이런거 아닙니다 그런거 따지지도 않구요
그당시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중졸이면 어떻냐.. 그래도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데 뭔상관이냐
집안이 가난하면 어떻냐. 당장 결혼할것도 아닌데 '
이런생각을 햇어요
거기다가 또 알게된사실..
다섯남매인데 그중 막내고, 첫째 형은 씨다른 형이라고하네요
둘째누나는 31살인데 결혼했다가 이혼해서 가난하게 아이2명을 키우고있구요
셋째형은 올해29살인데 명문대에 유학까지 갔다와놓고선, 직업이 없어
여자친구에게 용돈타쓰는 형편이래요
넷째누나는 중절수술만 4번... 나이트와 남자가 없이는 못산다고하네요
그다음 다섯째가 사귀는 남자였어요
중학교부터 주먹질에 경찰서 들락날락하며 합의금만 해도 모두 합쳐 집한채정도 되겟군요
중졸하고 고등학교를 갔지만 그역시 사고쳐서 자퇴했다가 복학했는데
결국 적응못하고 자퇴 하여 고등학교중퇴(중졸) 상태래요
직업없고, 모아논 돈 땡전한푼없고..
성인이 되서는 단란주점알바에, 여자 꿰차고 놀았대요
여기서부터 저는 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사귄지 10일쯤 됬을때 그남자에게 물어봤어요 지금 하는일 있냐고
그랬더니 알바를 한답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그것도 주말알바래요. 평일에는 논대요 그냥
하지만 콩깍지가 씌여본사람은 알거에요 그런거 아무 상관없이 그저 좋다는거..
사귄지 1달이지나자, 그남자도 그렇고 저도그렇고 수중에 돈이 점점 떨어져갔어요
전 아직 집에서 용돈받아 대학생활하고, 시간나면 알바해서 용돈채우고 하는 어린나이입니다..
데이트할때 첨엔 남자가 다내야한다면서 자기가 다 내더니
점점 더치페이로 이어지다가 결국은 제가 몽땅 부담하는 경지가 왔어요
그생활을 2개월했네요. 알바로 모은돈을 데이트비용에 다써버린거죠
개념없다고 욕을 해도 좋아요.. 지금생각해보면 제자신이 너무너무 싫어요..
2008년이 되고 1월말이 됫어요
그남자가 그러더군요 집에서 엄마아빠는 자기를 신경안쓴다 집을나가겟다 고요..
그러더니 저보고 같이 살쟤요
전 아무리 나쁘게(?)살았다지만 가출을해서 나가서 살고 이런건 생각도 못햇거든요?
헌데 무슨 콩깍지였는지.... 그말에 따랏어요
집을나왔구요 (부모님께 말안드리고..) 집을구해 동거를 2달정도 했네요...
돈이 필요했기에 그남자는 배달알바를 했구요 저도 여기저기 알바를 구해 했죠
제가 직접 벌어먹고 하다보니 느끼겠더군요
집이 가장좋다는거요.. 그리고 나는 아직 이럴나이가 아니라는거..
동거한지 1달정도 지나자 점점 짜증나고 스트레스도 받고
잠에 집에만 오면 달려드는 그사람 때문에 미칠지경이었어요
딱한달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수백번 생각했었어요
부모님요?.. 전화오고 문자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그연락을 받을수가 있나요.. 미안함과 죄송함과 부끄러움때문에요
그러던중 생리를 안하는겁니다...
정말 미칠듯이 스트레스가 오더군요
테스트 결과 임신이더군요 뭔가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됫다는 생각에
그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지우자고.. 지우고 나는 다시 집에들어가겠다고
그남자 저에게 이럽니다.
낳아서 기르쟤요 말이되나요 모아논 돈도없고 당장 집살 형편도 없고,
직업도 없으며 나는 아직 졸업도 못한 학생인데.
알바로 벌어먹고 사는데 아기를 낳쟤요
저는 아직 친구들만나서 술도먹고 한참 놀고싶은데 그럴나이인데
그사람은 저에게 혼인신고를 하잡니다--; 그리고 애를 낳잡니다
아기 지우는거요?
저는 전에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임신해서 아기 지우면 사람들이 무조건 욕하는데
낳아서 그아이 고생하고 자신고생하는것보다 아직 세포덩어리일때 지우는게 낫지않을까..
이런생각요
제가 임신사실을 알았을때도 물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점에서 욕하셔도 전 할말이 없네요.. 누구나 생각은 다르니까요
그남자가 반대해도 전어짜피 지우고 집에 들어갈생각이엇습니다.
언니에게 연락했어요 도움요청이죠
언니는 회사때문에 지방에서 자취하고있어요
일단 언니가 자기 집에오라네요 와서 상의 하자길래
모든 제짐을 싸들고 편지한장 남기고 갔습니다.
편지에는 그남자 자존심안상하게 조심조심 글로 남겨놨어요
나는 이러이러해서 아이를 지우고 집에가겠다.
뭐..이런내용이요
언니집에 간그날, 산부인과를 갔습니다.
초음파 검사결과 임신5주.. 초음파를 보는데요 아기집도보이고... 아기 심장도 뛰더군요
아기 심장소리를 듣는순간, 제가 중절수술에 대해 생각했던것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건 생명이다.. 아기형태는 아니지만 초음파 화면에는 그저 동그란 세포지만
정말 사람처럼 심장뛰는소리가 들렸어요 콩닥콩닥..
의사 선생님이 말하더군요
'보이시죠? 이테두리가 아기집이고 여기안에 하얗게 동그란게 수정된 아기에요'
뭔가 온몸에 소름이 돋고 멍해지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이걸 지워야한다니
하지만 어떡해요 낳아서 기를수는 없잖아요... 엄마아빠가 아시면 또 어떡해요..
지우겠다고 울면서 다짐을 햇어요
밖에 나와 간호사 언니가 작게 얘기했어요
'이왕 수술할거면.. 되도록 지금빨리 하세요 여기서 1,2주만 더있으면 아기 손가락 발가락
생기는데 초음파로 그거 다보여요.. 그거보면 정말 수술못해요'
한참을 울엇던거 같아요 뱃속에 생긴 제아기 한테 너무미안하고 죄스럽고
또한 부모님한테 죽을죄를 졌고.. 이모든게 그남자때문인거 같아서 원망스러웠어요
이게왜 그남자 때문이겠습니까.. 모든선택은 제가한건데 말이죠
하지만 그땐 그렇게라도 생각하고 싶었어요
3월 초. 수술을 받고서 그남자에게 연락이 왓어요
헌데 이남자, 싹 바뀌더군요 사귈때와는 180도 다른모습
문자로 '니가 다안챙겨간 짐 너희집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두겠다' 이렇게 하길래
탁자위에 편지는 봤냐고.. 보고나서 버리라고 했더니
'그건 내알바 아니다 니가 알아서해라 더이상 연락하지마라' 라고 하더군요
2일후 언니가 저에게 큰일낫다고 하네요
엄마가 모든걸 알게됬대요. 언니한테 엄마가 전화를 했는데
막 울면서 수술한게 도대체 무슨일이냐고.. 그랬대요
그남자가 그편지를 갈기갈기 찢어서 제옷가지 위에 딱보이도록 놔뒀대요
그걸 엄마가 본거죠... 엄마는 첨엔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궁금한마음에 하나하나 맞춰보고 테이프로 붙여서 읽었대요..
참 미치겠더군요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1주일뒤 엄마가 언니집에왔어요 언니는 출근하고 없엇고 저혼자 있었거든요..
엄마가 오자마자 저는 엄마를 부둥켜안고 울수밖에없었습니다...
부둥켜안고 미안하다고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펑펑울었어요
엄마도 같이 울었어요...
저는 엄마가 혼낼줄 알았지만 다짜고짜 몸은 괜찮냐며, 수술은 잘됬냐고 울면서 물어보네요
너무 우느라 말도 제대로 할수가 없었어요
엄마는 갖가지 싸온 재료로 미역국끓여서 먹으라고 햇어요..
그리곤 가방에서 뭘하나 꺼내서 보여주는데 제가 쓴편지였어요..
갈기갈기 찢어진편지를 일일히 다맞춰서 테이프로 붙여논모습..
이걸본 엄마 마음은 어땟을까 하는생각에 가슴이 너무아팠습니다 너무 죄송했구요
엄마가 아빠는 이일을 전혀모르니까 언니랑나랑엄마랑 평생비밀로하자고 했어요
그런 엄마가 너무고맙고.. 너무 미안햇어요
2일뒤 집에 들어갔어요
아빠에게 무릎꿇고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울면서 말햇어요
아빠도 화내지않고 한숨만쉬며 두번다신 이런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하며 용서해주셨어요
밖에 나가살았기때문에 학교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신경을 안썼어요
개강은 3월 초에했는데 학교도 못나갔고..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마구오고..
집에오고나서 그담날부터 학교수업에만 신경쓰고 있어요 지금은..
그리고그남자요
매일같이 집에 찾아옵니다 문자로
'너희집앞이다 불켜진거보니 안자는거 다안다 나와서 얼굴만보자'
연락을 씹어도 또오고 또오고 미치겠어요
'한번만 만나자 얼굴보고싶다'
이런식의 문자가 계속오구요
덕분에 잘때 폰을 꺼두고 자야합니다. 안그러면 계속 전화오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폰을 켜보면 부재중이 최소 10통에서 많은날은 18통도 넘어갑니다.
정말 스트레스 받아서 미칠꺼같아요....
이남자가 어떤짓을 햇는지 아세요?
군대간 전 남자친구 군대주소를 싸이에서 알아내서
그남자에게 편지를 썻대요 제이야기 모두를 써서 말이죠
군대간 전 남자친구 저에게 연락와서 웃으면서 잘해줍니다.......
저 정말 나쁘죠.. 전남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그남자는 모든걸 다알면서도 제가 어떤여자인걸 다알면서도 웃어주고 잘해줍니다.
용서해준다면서 제대하면 다시 제대로 고백을 하겠대요..기다려달래요
그소릴 듣고 핸드폰을 부여잡고 펑펑 울수밖에 없었어요 미안하다며 몇번이고 사과했어요
저요? 대답못햇어요.. 제가 어떻게 그남자와 다시 사귈수가있나요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지금심정은요.. 정말딱 3개월 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걸 되돌리고 싶어요
후회하기엔 늦은거 알지만요... 모든걸 정말 되돌리고 싶어요
나로인해 상처받은 몇사람들.. 그리고 망가진 내몸..
글을쓰고 있는 지금도 폰을꺼두고 있네요. 지금은 낮인데도 계속전화가 오길래
한시간전쯤에 꺼뒀습니다. 폰번호를 바꿀려고도 생각해봤지만 그건 싫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번호라서요... 4년전부터 계속쓰고잇거든요
저에게 따끔한 충고나 조언좀 해주실래요.. 너무 욕은 하지마세요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또한 충분히 후회하고있거든요..
저로인해 많은사람이 상처받은것도 알고 제자신도 큰 상처를 받았어요
휴..지금 너무 많이 힘들어요
그남자와 헤어지면 다 해결될줄 알았지만 계속 연락오는 통에 괴로워요
그남자가 다시보고 싶거나 그런건 절때아닙니다. 미련따윈 전혀없구요
오히려 다시 그사람의 얼굴을 본다면 구토가 날지경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셔 고마워요..
제목이랑 좀 안맞는거같아 죄송해요
여기이렇게 글올리는 이유는요
이런이야기 가슴에 담아두긴 너무답답한데
친구들에게 이런이야기를 할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풀고자 올린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