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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편하네요..

허무해 |2008.03.28 17:51
조회 1,299 |추천 0

결혼생활.. 돌아오는 4월이면 딱 2년이네요.

 

시집오자마자 진짜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약속과는 다르게

시댁에서 하는 가게일을 신랑하고 시작했어요.

(원래는 신행후 2주정도는 집정리도하고  이것저것 정리할시간을 갖기로 했었죠.신행떠나기 전까지 약속된 상황)

 제가 시집오기전에는 시어머님하고 시댁가족들 그리고 일하는 아주머니 계셨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기다렸다는듯이 시댁식구들은 빠지고 시어머님만 남으셨죠.

사실 가게일 하는거 다들 힘들어 하던중인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던듯.

한달후부턴 시어머님도 여기저기 몸이 아프시다면서 잘 안나오셨어요.나오셔도 얼른 들어가시라고 했죠. 몸도안좋으시니..

 

맞아요.. 처음에는 어차피 우리 주실거라고 했으니 몇년만 고생하고 힘들어도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때는 시부모님이 넘 어렵게만 생각이들어  신행에서돌아오자마자 일을해야하는

것에대해서  불만불평한마디도 안했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시댁 너무한다는 이야기는 했었던거 같네요.. 저도 결혼전에는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가게는 저희 주신다고 하더니  신행에서 돌아오니 그새 마음이 바뀌셧네요.전 나중에 알았어요

저희가 월급제로 바뀐걸요.

그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직장을 계속 다니는게 낫지 결혼하자마자   이게 먼꼴인가 싶었어요..

 

암튼... 결론은 2년이 지난 지금..

제가 가게때문에 이렇게 망가지고 심한 우울증까지 겪게될줄 몰랐어요...

살도 스트레스때문에 거의 20키로 가까이 찌더라구여. 물론 아이도 없구요.

가게 쉬는날도 따로 없어요.아파도 일단은 나와서 일했어요.

며느리된죄로 아침부터 가게문 닫을때까지 로보트같이 일했어요.

참고 참았습니다. 어쩌다 쉬는날은 눈치보면서 미리 시어머니께 양해구하고 쉬어야해요.

그래야 저대신 어머님이 나오시니까요..

가게에서 항상 남편과 함께있다보니  매일 싸우고 울고불고  별것도 아닌거가지고

윽박지르는 욕지꺼리를 듣고 살았네요.

결혼전에는 신랑이 나한테 저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휴.. 시어른이 계시니 같이 대놓고 싸우지도 반항하지도 못했었네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게에서만.. 그것도 한창 바쁠적에만 그런다는거예요.

집에서나 한가한 제 정신일때는 절대로 안그래요.

신랑도 저랑 마찬가지로 가게일하면서 많이 지치고 힘들어해요.

 

그래서 1년정도는 정말 잘 참고 시댁에도 암말도 안하고 정말 아무일 없는것처럼

저만 참으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도저히 못참겠길래 1년지나서부턴 시어머님께 계속 이야기를 했지요.

이렇게 가게에서  남편이랑 얼굴 마주보며 일하다가는 정말 이혼할거 같다고

오래못버틸거 같다고..가게일 그만하고 아이를 갖던지 다른일 하고 싶다고...

제가 말은 안했어도 그동안 보신게 있으시니 

"그래..정말 너희들 계속 놔뒀다가는 같이 못살거같구나.."

말씀뿐이셨죠...

 

일하는거 힘들다는거 아셔서 그런지  정말 어머님이 저한테 싫은소리 한번 안하시고

잘해주시긴 했거든요.

하긴 제가 2년 동안 제몸 힘들고 말지 도리에 어긋나거나  시부모님들 서운할일은

전혀 안만들었거든요.  용돈,행사챙기는거부터 등등..

 

이제 그런거 다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달전 사건이 터졌어요.

안그래도 우울증이 쌓여가던 때 남편이랑 저랑 가게에서 둘다 폭팔한거죠..

결국 손님들 있는대서 저 머리한대 맞고 욕 엄청먹고 가게에서 뛰쳐나왔어요.

심하게 모멸감까지 들정도였는데....

웃긴게 먼지 알아요...그 책임감때문에....머리한대맞고 욕엄청먹고도 가게끝나는 시간까지는 있어야한다고 해서 그러고 뛰쳐나왔어요.. 가게에서 뛰쳐나온곳도 그냥 우리집....바보입니다...

 

짐싸들고 친정으로 달려가는게 정상이겠지만  전 가게에서 뛰쳐나온것만으로도 너무나 해방감이 들었어요. 처음엔 남편에대한 원망이 하늘을 찌를듯 했었는데  몇일지나 남편하고는 화해한 상태이구요.

 

지금은 시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하늘을 찌를듯 합니다.

난 일하고 돈벌려고 결혼한게아니고 행복해지려고 결혼한건데 왜 상황을 이지경까지 만들었나..일할사람없고 장사도 안되면 진작에 가게를 처분하지 왜 그랬나..내가 일하러 시집온것도 아닌데 왜 내가 하기 싫다고하는데도 왜!!

 

가게를 뛰쳐나오고부터 지금까지  3주정도  연락 안드렸어요.

신랑이랑 화해했는데도 가게 안나오는거 아시더니  완전 열받으셨네요.

말로는 신랑이랑 싸웠지 나(시엄니)랑 싸운것도 아닌데 왜그래~이러시나바요..

 

여태 순둥이처럼 아무말없이 욕얻어먹어도 일만열심히 할때는 착한며느리 이뿐며느리 하시더니

가게 안나온다고 온집안 식구들  저 아주 천하의 못된년 만드네요..참내..

일할사람이 필요하면 일할사람을 구하지 왜 아들 장가를 보내셔서

멀쩡한 사람을 우울증 환자로 만들어버리셨는지..

한달전에 저이제 착한며느리 그만하려구  맘먹었는데....근데.....

이렇게 맘은 안편하네요...어쩌면 좋아요....

맘도 안편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신랑은 전화나 해보라고 성화고...

저..전화하면 좋은말 안나올거 같아서 못하겠네요.. 시어머니도 딸가진 입장인데 제입장에서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셨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게 참 궁금하네요...

 

안그래도 머리 복잡한데 어제 신랑이 이런말을 하네요..

시어머니왈; 요즘은 결혼할때 남자혼자 다하는거 아니고  여자도 반 보태서 집산다고 하던데

                  00네(우리집) 오해하지 않게 잘 말해서 친정에 전세금좀 달라고해라~

이러셧다네요~~~2년지나 전세계약끝나고 올려줘야하거든요..

저희 7000만원 전세 살고 있구여 저 결혼할때 3000만원정도 혼수자금으로 썼어요.

그리고 전세금 올리는거 우리힘으로 할수있는만큼 하려고했는데 누가 어머님한테 보태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웃기지도 않아요.. 시댁이 못사는 집도 아니면서 나야말로 결혼하기전이랑 결혼하고나서랑  틀린거 꼬투리잡을려면 한도끝도없는데  정말 ...완전 정떨어졌어요...있는집이 더 무섭다고 하더니만...2년 지난 이시점에서   그게 할 소리인가요?

 

이말씀 하셨다는거에 굉장히 배신감 느끼고 정말로  '우리아기우리아기' 한거는 일시켜먹을라고 그런것으로밖에 안느껴지네요..

신랑은 엄마 화났으니까 빨리 전화해보라고 성화고..

전 저대로 정말 가슴이 답답해서 터질것 같네요...

맘 같아서는  제가 쌓인화가 다 풀릴때까지 연락 안드리고 싶지만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재는 왜저러나 하고 생각하고 계신듯 합니다.

제가 이런생각 가지고 있는줄도 모를테니까요..

그동안 넘 바보처럼 착하게 일만하면서 살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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