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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으하핫~ 그정도야~....^^;;;

블루세레모니 |2003.09.18 02:13
조회 226 |추천 1

저희 부부...그저 평범합니다. 남들 겪는거 저희도 다 겪고 살지요. 뭐 부부쌈도

코피터지게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아침 도시락... 뭐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먹는 쪽으로 한마디..

제목: 아내를 위해 카레 만드는 남편 보셨나요...? ^^;...

저희 남편..결혼 전엔 자기 손으로 하는 건 정...집에 아무도 없을 때..배는 고파 죽겠고..

그럼 라면 하나 끓여 궁시렁 대며 먹는 것... 그것도 아니면 자장면 시켜 먹는 것...

그나마도 혼자선 식당도 안들어가고, 자장면도 잘 안시켜먹는지라... 외출 나간 동생이나,

부모님께 뻔질나게 전화해서.." 언제와~~~ 배고파~~~~" 를 외치던...--;;... 그런 남자였죠.

그러나~ 저와 살고 있는 그간 2년...지금 3년째인데... 저한테 그런거? 안통했지요..

흠...^^;;; 남편이 자기 손으로 밥차려 먹으면 난리나는 줄 알던 귀하신(쥐뿔이~ 개뿔이~--;

라고 생각되나...어쨌든..) 외아들이었다면, 전 한술 더 뜨는 왕대장 외딸...거기다 남동생

하나두어..완전히 대장노릇까지 하는 짱순이거든요.

흠...어쨌든... 다른 날 이야기 접고... 이번 추석 연휴 5일간 있었던 이야기만 하면...

제사라고 첫연휴에 갔다 추석 당일 오후에 집에 온 남편... 장보러 아이와 셋이서

나갔지요. 뭐 해먹을가 하더군요. 만만하니 김밥이라고.. 김밥재료 사자네요.

집에와서...울남편... 후라이팬에 지지고 볶고... 쌀씻어 밥하고...하여튼, 쟁반에 가지런하게

햄, 맛살, 당근, 계란지단(저보다 더 잘하네요..), 피망썰고,....저 TV보면서 뎅굴뎅굴....

"아우~~~ 움직이기 귀찮다...--;;;;" 를 연신 외치는 사이....

식탁에 가지런히 김밥 쌀 준비 다 해놓고, 도마에 김발까지 펴놓고...저보고 말아달라네요.

자기가 말아보니 김밥이 자꾸 펴지더라면서...--;;;

흠...그정도로 해놨으니..마는 것쯤은 해줘야지요... 저 김밥 말동안...남편은 다시 계란국

끓입니다. 멸치국물이 좋다나 어쩐다나 해가면서...멸치 꺼내서, 다시마도 한조각 넣고..

하여튼, 자취도 안해본 남편... 타고난 손맛이란게 있다더니... 정말 잘합니다. 아주 맛있어요.

그것 뿐 아닙니다. 밑반찬 없댔더니, 냉장고 뒤적거려...오뎅 볶아 줍니다. 빨갛게 볶은게

맛있다고.. 그릇에 간장, 설탕, 고춧가루..숟가락으로 재가면서 소스 만들고..하여튼, 무쟈게

잘 볶아놨네요..전 또 밥 거저 얻어 먹었습니다.

그 다음엔 순두부찌개... 이건 마트에 파는 순두부찌개 소스를 사다가 뒤에 적힌대로 끓이는거라

울남편 아주 신나하더군요. " 음청 간단하네~~~" 하면서...--;;;; 최근 두번이나 끓여 먹었지요.

그리고는 일욜날 하이라이트...카레~라이스~~~

태어나서 카레 처음 해보는거라는데.. 아주아주 잘했습니다. 역시나 카레가루 사면 뒤에 요리법

적혀 있으니까..그거 보구서...--;

저도 결혼 후 카레..한번 딱 만들어 봤지요...물만 잔뜩 넣어 싱겁디 싱거운 카레를...^^;;;

남편이 만든거 아주 짱이었습니다. 농도도 잘맞구...우유 한컵에 카레가루를 풀어넣어

부드럽고 향도 좋구요... 역시나...뎅굴거리며 놀다가..숟가락까지 다 챙겨놓고

밥먹자~~해서 일어나 먹어준 저...--;;;

이밖에도 많은데... 흠...일단락하고...

 

요리 해준건 얼마 안됐어요. 그전엔 자기가 잘 끓이는 라면만...끓여주고 그랬는데..

아이가 두돌이 다 되어가고... 밥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남편도 먹는 것에 관심을

갖더군요. 아무래도... 아이 밥 챙겨주다보니(애한테는 더 끔찍하게 잘함..)...계란볶음밥부터

시작한 요리가..재미에 재미를 더해....

 

요리 해주기 전에는 설겆이 항상 해줬었는데, 한 반년전에 식기세척기 구입한 이후로는

요리를 해주네요...--;;; 한두번 성공해서 "자기 짱이야~" 해주고... 아이도 아빠가 만든

요리를 한그릇씩 뚝딱 비우니까... 그 재미에 쉬는 날이면 꼭 해줍니다.

 

그밖에도 저희 남편의 자상함...흠...울 시어머니나 시누가 이 글 보게되믄 열받겠지만...--;;;

^^;;;;

음식 쓰레기 저 비위 약하다고 남편이 꼭 버려주구요. 재활용, 일반쓰레기는 말할 것도 없고...

애기 똥기저귀...다 남편이 빨아주고, 세탁기도 돌려주고 (세탁기는 분가 후 자기돈으로 젤먼저

사준 살림살이라고 - 드럼세탁기 ^^ - 1년이 넘은 지금까지 종종 돌려주면서 다시금 생색을..^^;;;)

아이 목욕은.... 여지껏 제가 혼자 닦인건...열번도 안되요..정말루....

항상 남편이 같이 해주고, 좀 큰 이후로는 남편이 다 씻겨주고... 아이도 아빠가 와야지 목욕하는 줄

알구요....

나중에 딸이 커서..."아빠랑 목욕 안해~" 라고 하면 서운해서 눈물 날 것 같다나 어쩐다나...

 

하여튼, 단점도 없지않아 있지만.... 생각해보니 이런 자상함이 있군요...

참, 저희 남편요... 막 살갑게 말 잘하고 여자 비위 잘 맞춰주는 성격도 아니구요..

말 별로없고, 무게잡고..좀 그런 스타일이거든요... ^^ 그런데...집에와서 그런 남자가..

땀 뻘뻘 흘리면서...카레 끓이고 있는거 보믄요... 아주 뒤집어 집니다....^^;

 

참, 저는 결혼 후 쭈욱~~~ 집에서 뎅굴뎅굴... 아이만 키우는 전업주부구요...

그런데도 저희집...집안일은 남편과 저 반반... (남편은 자기가 더 많이 한다고..거진

파출부 수준으로 봉사한다고...우기지만....) 공평하게 합니다.

대신 남편이 나가서 일하는 동안, 전 육아에 전념하잖아요. 애 키우는게 장난입니까..

전 아주 당당하게 말해요.... " 내가 당신대신 희생하는거다... 우리 애기 키우느라고..

나 이 창창한 젊은 날을...사회생활하고픈 맘 접어가며 봉사하는거다. 그만큼 몸으로

맘으로 위로하고 봉사해 달라.." 고요...

 

저희 부부는 나름대로 이렇게 사는게 저희가 결혼하면서 세운 원칙이랄까...

원글님네 부부처럼... 미리 결정지어..이렇게 저렇게 하기로 한 그런거요...

저희도 나름대로 그런게 있거든요.  처음에 받아들일 때... 서로에게 불리하다

생각되서 잠시 어렵지... 몇달 지나 적응되니까...싸울일 몇가지는 줄어들더라구요.

^^'''''

저도 이제 아이 어느정도 키워놓아... 내년 정도엔 재취업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흠...그때되면 저희 남편도...도시락 싸주려나....^^;;;

후훗... 말은 원글님 남편처럼 사랑스레 건네지 않지만, 대신 묵직한 얼굴로 말없이

내미는 숟가락도 나름대로 코믹하니 정답다는....^^;;;;;

 

후훗...저도 자랑하고픈 마음에...두서없이 긴글 썼답니다...^^;... 에공..부끄럽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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