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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화라는 현실과 변명

may랑 |2008.03.29 11:04
조회 184 |추천 0

직장 3년차..

이게 사회라는 거구나..라고 생각도 많이 되고,

대한민국의 현실에 많이 힘들고 습씁하고 서럽고 눈물만 납니다.

삼수까지 해서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고 졸업후 바로 취업해서 이제 직장 3년차가 됐습니다.

그런데..정말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듭니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 하지만 누구나가 인정하듯 직업엔 귀천이 있고, 또하나 뼈저리게 느끼는건 그 직업의 귀천에서 여자, 남자의 귀천이 또 구분되어 진다는 사실입니다.

사회에 대한 부푼꿈을 안고 입사해서 거의 독학으로 일을 깨우치고..누구보다 늦게 퇴근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해도 남자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저의 직장은 여자한명(글쓴이) 남자9명이 구성원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남자들이 우르르 복도로 몰려나가 담배피고 수다 떨어도..전 자리를 지키고, 남자직원들이 회사내에서 동영상(tv 프로그램) 다운받아서 봐도, 가끔씩 야동도..보고..그래도..전..참고..또 참고..가끔씩은 주의도 주고..그렇게 좋게 생각하려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런데..하루하루가 지나면서..회사가 나에게 요구하는 건 오로지 3가지 뿐입니다. 탕비실 청소해라. 손님들께 웃으면서 차 내가라. 사장님께 웃으면서 차내가고 맛있게 드시라는둥 살갑게 굴어라. 이렇게 원래 제가 해야 하는 업무와는 무관한 것들만 요구를 합니다. 내키지는 않아도..해보려 했지만..또 언제는 왜 저에게 이런일들만 요구하냐고 사수와 대화도 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이게 사회다!!! 남자직원들의 야한 사진이나 야동을 보는 모습을 지적해도 "남자들은 원래 그런다 너가 이해해줄수밖에 없다..이게 사회다.." 정말 진절머리가 납니다 "이게 사회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사회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온갖 좋은 말들로 치장한 좋은 나라는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유토피아일뿐이고 정말 우리 사회는 이렇게 "이게 사회다"라는 말로 다 표현되고 변명되고 그렇게 수긍하며 살아야만 하는 겁니까?

가끔씩은..부모님이 아들 못낳으셔서 딸을 낳으셔서 죄인인가 싶습니다. 부모님도 딸을 키우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시면서 키우시는데 그들의 바람을 무시한채 이 사회는 여자는 때되면 시집만 갈가는게 인생의 종점인양 굽니다. 그에 반하면 "여자가 무슨.."이라는 대답으로 "또 이게 사회야"라는 답변과 결론만 지어 집니다.

내가 대한민국의 여성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고..나이도 찼으니 결혼할 상대를 찾는것만이 목표가 돼야만 하는 이곳이, 이 현실이 참 슬픕니다.

얼만전 직원 한명이 피곤해서 차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그를 찾기에 우체국에 갔다고 둘러댔습니다..그런데 돌아온 사장님의 반응은.."그런건 여직원들이나 하는거지..남자가 큰일을 해야지..미스x가 해..그런건..여자들이 하는거야.." 다들 나태해지 오후 시간에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일하던 저는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요..얼마후 사무실로 돌아온 그 직원은 저에게 "졸라 잤어" 라는 말을 남기더군요..

너무 서러웠습니다. 서럽고 분해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직원들에게 감추기 위해서 화장실로 왔습니다.. 그런데 그 감정이란게 며칠 가던구요..저의 상사는 또다시 저를 불러 "그건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서러워할 일이 아니다. 이게 사회다. 더한 사람도 많다. 너무 사회를 모른다." 저를 위로해주고 사장님과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고자 또다시 "이게 사회다"라는 말로 포장을 하시더군요

씁씁함에 고이는 눈물을 감추기에 급급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우체국 발언이 있은뒤..다음날..인사발령이 났습니다.

저와 같이 들어온 남자직원은 승진..저보다 늦게 들어온 남자직원들도 승진..

저는 승진 품의서에 두줄이 쫙 그어서 사장님의 도장이 꽝 찍혀있었습니다. 다른 계열사에서도 다른 여직원은 4년만에 승진을 하고 6년차인 지금 승진 누락인데..이제 1년 조금 지난 남자사원은 같은 직급으로 승진을 했더군요.

군대 안갔다 와서 월급 오만원 깎이고, 여자라서 승진 못하고, 그래서 신입사원들과 월급 만구천원밖에 차이 안나고..6개월 먼저 들어온 남자직원들끼리는 선배님..2년 늦게 들어온 남자 직원은 2년 선배인 저에게 "누구씨" 이유는 동갑이래서 랍니다. 저는 81 이고 그는 빠른 82 이거든요..

하지만..어이없다 생각한다고 해도..저의 사수는 중요하지 않다.."사회란 그런곳이다"로 상황을 또 넘깁니다.

그들이 말하는 "이게 사회다" 저는 이곳이, 제가 다니는 이 회사의 불합리한 상황이 우리사회의 전부가 아닐것이라고 약간의 희망을 갖습니다. 그러나 그 희망은 매우 약한 불씨입니다. 왜냐하면 젊은 남성들조차 여자들의 이런 불합리한 상황이..옛날 사람이라서 그런다..그게 사회인걸..이라는 변명과 설득으로 여자들을, 저를 위로하지만 그들은 분명 그 옛날분의 행동을 답습할꺼라는 것을 저는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노력도 다 허사입니다. 저는 "이게 사회야"라는 전제 속에 약자일수 밖에 없는 여자니까요

회사에서 보다 전문적인 사람이 되고자 공부해서 자격증을 몇개 따도 소용없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술 잘 먹고 애교부리는 것만을 그들은 기억합니다. 지갑속에 있는 저의 자격증은 단지 이력서에 몇줄 더 넣는 소재가 될뿐입니다.

탈출이라는 단어가 자꾸 떠오릅니다. 과연 이 탈출은 현직장에서만 적용될까요? 아님 대한민국의 사회에서도 적용을 해야 할까요?

저는 '다 내가 모자라서..그런가보다.." 라고 저 자신을 위로한채, 탈출을 시도 해보려고 합니다. 이것은 "이게 사회야"라는 곳에서 탈출을 하려는 것입니다. 미국으로 가서 다른 사회에 부딫혀서 저를  업그레이드 시켜보고 정말 대한민국사회에 다시 도전에 보렵니다.

대한민국의 딸들..모두 성공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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