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입니다. 아직 미혼이고 요즘은 사정이 있어서 집에 있습니다.
집에 있다보니 부모님은 이참에 결혼이나 하라고 맞선을 보라고 하시는데
전 아직 결혼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결혼한다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에게 이번엔 제가 먼저 사귀자고 하고 싶은데
여러분의 생각이 알고 싶어 망설이다가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그를 만난 건 2005년 3월. 제가 다니던 회사에 경력직으로 들어왔죠
나이는 저보다 2살이 많고 직책은 전 사원 그는 차장급 과장으로 들어왔습니다.
학력도 S대 출신. 집안은 부모님 두분 다 의사에 병원까지 하셨는데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님은 병원 정리해서 큰아들내외가 있는 외국으로 이민갔답니다.
그런데 큰형은 돌아갔고 여동생, 남동생은 외국에서 검사랑 의사로 살고 있답니다.
자기도 외국에서 회사 다니다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전공과는 무관한 일을 1년반 정도하고 인정받아서 제가 다니던 회사로 스카웃되서 왔죠.
그렇게 그와 인연이되었고 그당시 일이 많아서 일주일에 2-3일은 회사에서 같이
밤을 새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책을 떠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죠.
2005년 10월쯤 혼자서 야근하던날 밤늦게 사무실로 전화가 왔습니다.
사람들과 술 한잔하고 자려는데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것 같아 전화를 했다면서
" 나랑 사귀지 않을래?" 하며 묻더군요 전 술취해서 뭔 헛소리인가 하면서
취해서 그런것 같은데 그런 농담은 하는거 아니라고 하며 끊었죠.
그렇게 첫번째 사귀자는 말은 넘어갔는데
그후 그가 유난히 저를 많이 챙겨서 회사사람들이 잘 어울린다며
결혼하라고 놀릴때마다 그럴까 하고 농담처럼 이야기하곤했죠.
2006년 2월 초 야근후 저녁 먹으면서 또 사귀자고 하더군요
그날은 정말 심각하게 많은 이야기 했습니다.
객관적인 조건이 너무 차이나는데 어떻게 나랑 결혼할수 있겠냐
어머니가 널 싫어하면 난 인연 끊고 너랑 한국에서 살면된다
난 지금 회사까지 옮겨서 너랑 결혼 생각하는데
너는 왜 내 맘을 몰라주냐 등등 많은 이야기를 심각하게 했죠
그렇게 그랑 사귀게 되었고
회사는 그를 잡으려고 난리쳤지만 결국 좋은 조건의 회사로 옮겼고
전 그를 만나는 것도 내색 못하면서 몇개월 정도 데이트를 했죠
만날때마다 의미있는 선물을 사주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지방쪽 일이 많아지면서 못만나게 되는 시간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느낌에 전에 나에게 고백했던것 아직 유효하냐고 연락을 했더니
지금은 아니다 집안에서 여자를 소개해줬는데
그애가 너무 적극적으로 행동해서 만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혼할꺼면 잘해보라고 했더니
아직 거기까진 아니지만 너랑 결혼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이별을 통보받는다는것은...
그래서 그를 잊을려고 노력하고 있던
2006년 12월 중순. 사무실로 큰 박스가 배달되었습니다.
카메라였습니다. 그것도 풀셋트 그당시 가격으로 250만원쯤 되었습니다.
헤어진 그가 보낸것이였습니다. 손이 떨리고 가슴이 진정되질 않았습니다.
전화를 하는 제 목소리가 많이 떨렸습니다.
왜 보냈냐고 했습니다. 전에 자기가 나한테 카메라 선물해주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생일 선물겸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낸건데 맘에 드냐고 묻더군요.
- 원래 제가 사진찍는거 좋아해서 그가 작은 디카 사준것 있었는데...
그것보다 몇십배는 좋은것으로 다시 보내준것이였습니다.-
너무 부담된다고 했더니 난 너가 그냥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한 약속 지킨것이니 부담갖지 말고 열심히 찍으라더군요
헤어진 후 몇달간 연락 한번 없다가 그렇게 그는 다시 내게 불쑥 나타났고
전 다시 설레기도 하면서 나랑 헤어질때 만나던 여자는 어떻게 된건지
묻지도 못하며 몇번 같이 출사 다니다 다시 연락이 끊긴 상태인데
지난달 우연히 아직 그가 결혼도 안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지금이라도 다시 연락해봐서...
이젠 제가 먼저 사귀자고 해도 될까요?
여지껏 몇번 사귀어 봤지만 헤어지고 다시 연락해본적도 없고
제가 먼저 다가가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