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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신촌에서 대낮에 강도를 만났습니다.

eom225 |2008.04.11 13:01
조회 52,370 |추천 0

저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어이가 없으면서 꿈같아요.

 

간단하게 얘기할게요.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신촌역 맥도날드 건물에 세미나와 회의를 위한 공간이 있어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고 제일 먼저 도착한 저는 그곳에 자리가 없는걸 확인하고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곳에서 만나자고 통화를 끝낸후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서있었습니다.

 

그때 제 옆에는 제가 그곳에 들어올때부터 서 있던 모자를 꾹 눌러쓴 한 남자가 있었구요.

 

엘레베이터가 오자 1층을 누르고 저 혼자 탔는데 문이 닫힐쯤 그 남자가 급히 따라 타더군요.

 

그남자는 9층을 눌렀고 그때까지 별 생각없이 같이 엘레베이터 안에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느낌있잖아요.. 왠지 저쪽에서 날 신경쓰고 있는 듯한 느낌.

 

그래도 별 관심없이 서 있었고 9층이 열렸습니다.

 

그곳은 휴일이라(수욜 18대 국회의원 선거일로 휴일이었어요)

불이 꺼져 있었고 엘레베이터안에서 들어가지 못하게 철장같은것이 쳐져있었어요

 

그 남자의 행동이 좀 어눌했었어요.

 

두리번거리더니 뭔가 중얼거리면서 다시 8층을 누르더군요

 

8층이 열리자 다시 그곳도 역시 쉬는날인지 불이 꺼져 있었고 철장이 내려져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다시 6층을 눌렀구요..

 

속으로 '왜 저래..." 하는데..

 

그때 그 남자가 제 옆으로 다가오면서 칼을 꺼내드는 겁니다.

 

한 20센티정도의 손잡이까지 쇠로 된..

 

순간 전 온몸이 경직되고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일부러 침착한 모습을 보이려고 제가 먼저 "왜이러세요.."했지만

 

목소리는 엄청 떨리게 나오더군요.

 

그남자는 "죽고싶지 않으면...."이라고 하는데 뒷말은 떨려서 듣지도 못했구요

 

그때 전 그 남자 얼굴을 똑똑히 봤습니다.

 

다시 6층에서 문이 열리자 그곳은 불이 켜져 있었고 철장도 없었습니다.

 

그남자 절 끌고 내렸고 전 순순히 따라내렸습니다.

 

따라 내리면서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죠..

 

사람소리가 들렸거든요.

 

그 남자는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고는 오른쪽 화장실로 향하는 곳으로 절 끌고 가려고 하더군요.

 

6층은 피부과 였고 왼쪽 방향이었고 저는 끌려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두손으로 그남자가

 

칼을 든 손을 붙잡고 밀어내면서 있는 힘을 다해 소리 질렀습니다.

 

"살려주세요!!!..""

 

저 긴장하면 목소리 잠겨서 안나오는데 진짜 쥐어짜면서 크게 소리질렀죠

 

그남자 다행이 놀래서 금방 도망치더군요. 화장실 방향쪽으로 .

 

그때 마침 남자 화장실에서 나오는 손님도 있었고 그 남자는 다시 제가 뛰어들어가는

 

왼쪽 방향의 비상계단쪽으로 도망가는것입니다.

 

전 피부과 쪽으로 뛰어들어갔구요.

 

입구쪽에 있던 직원분들도 칼들고 뛰어가는 남자를 보면서 소리지르며 같이 피부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암튼 그 피부과 직원분들이 경찰에 신고하여 경찰이 왔고 전 부모님께 연락하고..

 

직원분들이 따뜻한 물을 주셔서 마시면서 좀 안정을 취하는데 놀래서 눈물이 계속 나고

 

손이 엄청 떨리더군요.

 

경찰이 와서 사건진위물어보고 어찌어찌 경찰서 가서 얘기하고

 

나중에 형사들 오고 강력계팀이라며..과학수사대팀도 오고..

 

어떻게 된건지 범인의 동선을 들으면서 지문채취하고 ...

 

나중에 일반 경찰서 말고 형사들 따라가서 조사실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아주 자세히 얘기하고 사건 접수했습니다.

 

 

이틀전 이런 일을 겪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날 오후 3시였습니다. 신촌에 휴일이라 밖에는 사람들 엄청 많았구요.

 

대낮인데도 그런 범행을 꾸민다는것이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여성분들 엘레베이터 탈때 남자분들과 단둘이 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요즘 하도 세상이 험해서 진짜 밤늦게 돌아다니는것도 왠만하면 삼가해야할듯해요..

 

그 건물에는 엘레베이터가 양쪽으로 있는데 전 사람들이 잘 안타는 안쪽의 엘레베이터를

 

탔거든요..그래서 아마 그 방향의 엘레베이터쪽은 문을 닫은 가게에세 못들어가게 철장을

 

내려놓은것 같구요..아마 철장이 내려져 있지 않았더라면 장사를 쉬는 불이 꺼져있는

 

층에서 끌려 내려서 어떤 일을 당했을지 정말 아무도 모르는거구..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서늘합니다..

 

전 기독교인이라 울면서 속으로 감사 기도 드렸구요..

 

 

 

한가지 더 얘기 하고 싶은건

 

신촌 지구대에서 오신 경찰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신고하자 금방 출동하신 경찰분들중에 저에게 제일 먼저 오셔서 사건일어난 경위를 물어보는데

 

그분 급하게 오셔서인지 코에 땀이 맺혔더라구요..

 

경찰이 오자 마음이 놓였는데..그분 물어보시면서 아주 성의없게

 

벽에 한쪽 다리를 꼬고 기대 서서 물어보시더라구요.

 

전 그때까지도 긴장이 안풀려서 울고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경찰의 모습을 보니

 

전 정말 화가 났습니다.

 

경찰분들 요즘 세상 하도 험한 꼴 많이 봐서 제가 이틀전 겪은 일은 그분들껜

 

아무 일도 아니시겠지만 전 정말 혹 큰 봉변을 당할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정말 너무나 무서웠고 긴장해서 울고있는 저에게 그런 태도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제 걱정을 해달라는거 아닙니다. 따뜻한 말도 필요 없어요.

인간적으로 해주시면 정말 감사한거죠

 

하지만.

 

서민이 그러한 일을 당해 출동 하셨다면 최소한의 갖추어야 할 태도는 있는거 아닙니까?

 

다리꼬고 벽에 기대서서 성의 없게 물어보시는 신촌 지구대 경찰님.

 

그분은 아시겠죠.

 

항상 너무나 수고하시는건 알지만 그런 모습 조금만 신경써주세요.

 

제가 형사님들하고 같이 가서 조서 작성할때 이 얘기도 했었어요..

 

정말 화가 났었기에..

 

형사님 웃으시더라구요..하도 험한 일이 많아서 면역이 되서 그럴수 있다고..

 

이해합니다..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신다면 좋은 일 하시면서 다른 욕 먹지 않을수있으니까..

 

 

그놈 그렇게 범행을 시도하려다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무사히 탈출했기에

 

또 어디가서 그런 범행을 다시 시도하지 않으리란 보장 없습니다.

 

꼭 잡혔으면 좋겠네요..

 

여성분들 요즘 정말 너무 세상이 험하다 보니까 낮에도 이런일들..조심하세요..

 

전 원래 인천 사는데 친구 약속때문에 신촌까지 갔다가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여성들도 모두 맘 편하게 놓고 살수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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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2008.04.12 09:36
저희 매장에서 일회용 우의를 파는데요. 어느날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는 이러 이러한 우의를 파냐고 하길래 판다했더니 근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현장에 그렇게 생긴 우의가 떨어져 있었다면서 저희 매장에 잠시 들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 두시간후에 깡패같이 생긴 경찰아저씨들이 들어와서는... 생긴게 완전깡패... 증거물인 우의를 허술한 종이 박스에서 주섬 주섬 꺼내드라구요. 이 우의 여기서 파냐고 물으면서... 우의를 보니 색깔이 분홍색이라 우리는 분홍색 우의는 안판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경찰 아저씨가 하는 말이 이게 분홍색이 아니라 하얀색인데 피로 물들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자세히 보니 피가말라 붙어 가루져서 묻어있더라구요. 여기서 기겁을 하고 속이 울렁거리는데다 행여 저희 매장에 피가루가 떨어질까봐 어서 다시 넣으라고 부탁했지요. 그리고선 그때마침 또다른 경찰 아저씨가 저희 옆매장 떡집에서 떡을 사가지고 와서는 경찰 아저씨들과 나눠먹는데... 피묻은 우의를 주섬주섬 꺼내던 그손으로 떡을 그냥 덥석 집어먹는 모습을 보면서 기겁을 했드랬죠. 이렇듯 경찰 강력계 형사들은 모진일 많이 겪고 해서 일반인들 눈에는 깡패처럼도 보일수 있고 껄렁하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민생치안을 위하여 고생고생 하시는 분들이니 모두들 욕만하려 하지 마시고 격려해줍시다~
베플장난쳐?|2008.04.12 10:22
미쿡영화 안봤냐 ? 걔넨 임마 담배부터 꼬라 물고 들어와 !!!!
베플깐도리|2008.04.12 08:13
경찰이 욕먹을만한건 아닌거 같은데...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신다면 좋은 일 하시면서 다른 욕 먹지 않을수있으니까..' 이제 그 경찰들은 콧등이 아니라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다니면서 그 놈 잡으러 다닐텐데 사람의 겉모습에만 신경쓰기보다 일을 어떻게 하나로 평가하자. 과학수사대까지 올정도면 최소한 은폐,축소는 안한듯한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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