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이 되었었네요...
안좋은일로 톡이되어서 마음이 그렇지만 조언 해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 날 이후로 신랑 보기가 힘들었어요.. 마음도 괴롭고 자꾸 의심도 되구요...
출근한다고 나가는 신랑이 정말 회사를 가는건지, 다른 여자를 만나는건 아닌지...
나중엔 아예 드라마에 나오는 일들에 신랑을 대입시켜서 상상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군여..
너무 믿었었기 때문에 그런가봐요...
신랑과 말다툼이 오고 갔고 결국 그 아가씨에게 전화를 해버리고 말았네요.
순간적인 행동도 있었고 속이 너무나 답답해서 확인하지 않고는 참을수가 없을거 같았어요.
전화를 하는게 아니었는데. 제가 참 경솔했습니다.
처음 전화를 해서 제가 누구인지를 밝히자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여..
다시 걸었더니 안받았어요.. 문자로 "전화 좀 받아줘요 아가씨. 하나만 확인했으면 해서 그래요."
이런식으로 문자를 보냈더니 한시간 뒤쯤인가 전화가 왔습니다.
냉랭한 말투로 왜 걸었냐며 묻더군요. 대체 확인할게 뭐냐구..
최대한 침착한 말투로 물어봤습니다. (물론 존대했습니다. 이부분에 오해가 생길까봐서..)
그때 아가씨가 연락처를 준 남편의 와이프이며 결혼한지는 이제 7개월정도 되었다.
신랑 핸드폰에서 아가씨가 보낸 문자를 보고 신랑에게 물어보자 5년전에 주점에서 만났다고 했다.
그곳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들었다.. 두번뿐인데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된다.
5년전이나 된 일인데 어찌 한눈에 둘 다 알아볼수가 있으며 안만날거라면서 아가씨는
연락처를 왜 준건지, 그냥 솔직하게만 말해달라. 이혼할 각오까지 하고 물어보는거다.. 라고요.
이혼이라는 소리에 조금 놀랐던지 그 아가씨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아까와는 다르게 침착한 말투로
얘기를 해줬습니다.
5년전에 술집에서 만난게 맞다고. 솔직히 말해서 자신은 남편 얼굴만 봐서는 못알아봤다고 합니다.
스타*스에서 나가려는데 자기를 붙잡더니 **씨 아니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분명히 신랑은 이름조차 모른다고 했는데..)
무튼 아가씨는 그당시 그곳에서 사용하던 이름을 부르며 **씨 아니냐는 말에
굉장히 놀랐다고 합니다.
근처에는 같은 회사 직원들 몇몇이 있었고 혹시나 얘기를 들을까봐 아니라고 말하며
지나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랑이 **씨 맞잖아요. 어떻게 여기서 다보냐며 잘지냈냐고
민망할정도로 해맑게 웃으며 물었다고 하네요.
그 아가씨 말이 그러더군여.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아니라고 잡아떼기도 그랬다고.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잘지낸다고 바빠서 가봐야 겠다고 하니
신랑이 연락처 좀 알려달라 했다고 합니다. 이 근처에 자주 오는데 점심이나 함께 하자면서..
아가씨는 빨리 가봐야 했던터라 구구절절 말할틈도 없고해서 연락처를 주고 왔다고 하네요.
그리고 신랑에게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두어번 왔는데 안받으니 문자가 와서 그리 답변 했다구요.
그리고 저에게 말하더군요.. 5년전 그곳에서 만났던건 사실이고, 남편과 2차 두번 나갔었다구요.
제 남편을 기억할수 있는건 그 당시 급하게 목돈이 필요해서 유혹에 못이겨 그만 술집에 나갔고
첨이라 2차도 안나갔는데 그곳에 있다보니 또 그게 쉽지 않더랍니다.
처음 2차를 나간게 신랑이었고 그땐 신랑이나 아가씨나 술이 많이 취해서 나갔었다고.
근데 그뒤로 신랑이랑 또 나갔을땐 2차를 나가긴 했지만 그런일은 없었다고 하네요.
얘기만 하고 우동 사줘서 우동 먹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자신의 얘기를 듣더니 나이도 어린데 고생한다며 빨리 나오라고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신랑은 그뒤로 아가씨에게 연락을 했었고 통화만 보름정도 했고,
그뒤로 전화를 받지 않고 연락이 안되자 신랑이 혼자 아가씨를 만나러 왔었다네요..
새벽에 포장마차에서 술한잔 하고 헤어진게 전부라고 합니다.
그 후 아가씨는 가게에서 나왔구요. 아마도 그래서 연락이 끊어진듯 합니다.
아가씨는 신랑을 만났던 그 술집에서 두세달정도 일을 했었고 있는동안
2차를 5번 정도 나갔었고 그 중 두번이 신랑..
그랬던터라 누구인지 기억할수 있었던거라고.. 남편의 얼굴만 봐서는 기억 못했다고
충분히 오해 했을거란 생각이 든다며 오히려 아가씨가 저를 위로하더군요.
결혼하신줄 알았으면 문자도 안했을거라 말하던 아가씨가 이내 울더군요..
그 때 그 두세달이란 시간이 평생 가슴속에 죄책감으로 사로 잡혀서 괴로울때가 많다고.
이런일이 생기려고 그랬나보다고. 하며 저에게 죄송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울수는 없지만 잊고 열심히 살려고 한다며, 제가 생각할만한 일은 안생길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가 할일과 할말은 이것뿐이니 앞으로 연락하지마라 달라고.
핸드폰 번호는 바꿀거라고... 그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님들 말처럼 신랑을 잡았어야 할걸 제 이기심에 다 잊고 열심히 사는 아가씨 마음에 상처를 준 거
같아서 아직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가끔 톡을 보면 지난 과거때문에 힘들다고 글 올리시는 여자분들 글에 악플도 많이 달고
절대로 이해할수 없다고 핏대를 세우던 제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더군여..
제 남편은 철없던 시절이라며 쉽게 지나가 버릴일인데 저 아가씨는 그게 평생의 상처라니.
본인의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그 겪어보지 못한 꼬리표가 마치 저에게 붙어있는 것마냥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남편에겐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편하지 않으나 혼자 상상하던 일이 나름 정리 된 것 같아서
신랑이랑 맥주 한잔 하고 털어버렸습니다.
신랑은 제가 5년전 일 때문에 화가난줄 알더라구요..
전 현재. 지금 이 순간 벌어진 일에 실망한건데..
제가 차분히 설명하자 신랑도 충분히 절 이해했고 많이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다 잊어버리자 했지만 아직까지 마음은 아무일도 없던 그날같진 않네요.
하지만 신랑을 한번 더 믿어보려 합니다.
많은 조언 해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