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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txt] 수입소고기 개방, 7년후.... 가상 시나리오..

씨가 |2008.05.02 13:34
조회 197 |추천 0

몇일간 사람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 아파트엔 살아남은 사람이 있는걸까.....
이곳에서 나는 더이상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누군가 이 참혹한 역사를 반성하거나 되돌리길 바라며 이 글을 남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살아남은 사람들은 점점 이상해져가고 있다....
저 밖의 세상에선 살아남은 사람들의 살육과 도살이 끊이지않고있다....
그것이 병에 걸려서인지 단지 이 지긋지긋한 세상을 끝내기위해 발악하는것인지......

 

몇일전부터 기억의 조각들이 끊어지고 있다... 어제 오후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내 목숨은 얼마나 남은걸까..... 과연 누가 이 글을 볼 것이며...
이 모든것을 반성한다한들 우리는 다시 예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될까.....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미치도록 보고싶은 내 두 딸.....
이 아파트로 이사오며 우리 행복의 첫 단추를 꿰었다고 생각했는데....
...............

 

문제는 소 였다...
7년전...... 소들이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모든 비극들이 시작되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잠복기는 생각보다 짧았다....
언론은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셨다...
추정컨데 자주 드시던 갈비나 설렁탕이 원인이었을것 같다... 혹은 라면.....?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화장품? 과자? 각종 소스...? ......
놀랍게도 소는 너무나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내가 최초로 광우병 환자를 목격한 곳은 햄버거 가게였다...
손님이 아니라 주문을 받던 귀엽게 생긴 아르바이트 생이었는데...
한참동안 주문을 받지않고 멍하게 서있다가 갑자기 가위로 자신의 머리를 찔러댓다....
피가 쏟아지고 있었는데도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그때 그녀의 눈빛이 아직도 꿈속에 나타나고 있다.....
..................

 

단지 수입 소고기를 먹지않는것으로 괜찮을줄 알았다...
나처럼 채식으로 식단을 바꾼 내 친구가 광우병에 걸렸다..
그 몇달전 선을 봤던 여자가 보균자였다. 원인은 키스였다... 그 이외에 어떤것도 생각해볼수가 없다....
타액으로 2차 감염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그 뒤로 녀석은 가끔씩 정신을 잃기 시작했고
어느날 정신을 차렸을때 녀석의 부모님이 참혹하게 죽어있었다...
마지막 핸드폰 통화에서 내 가족들과 함께 꼭 살아남으라고 당부하던 녀석은 그 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나는 한동안 내 첫째 딸아이가 죽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내 가족은 철저히 식단관리를 해왔다고 생각했었다...
딸아이가 죽은 몇달후 나는 젤리가 소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단 한번...
너무나 보채던 딸 아이에게 단 한번 채식이 아닌 음식을 사준것이었는데........
딸 아이가 죽고나서 슬픔을 이기지 못하던 내 아내는 목구멍으로 음식을 넘기지못해 결국 굶어죽었다....

태어난지 얼마안된 둘째 딸 아이는 더이상 모유를 먹지 못해 분유를 사다가 먹였다....
그리고 몇달 후 등에 이상한 혹이 생기더니 죽기 마지막전까지 울음을 그치지못하다가 죽었다....

 

더이상의 삶의 희망은 없었다.... 그러나 살아남았다... 이 모든 슬픔에 복수하기 위해서....
살아남은 지인들을 모아 사람을 죽이기로 결심했다.....
지난 몇달간 정책관련자들을 찾아다녔으나 이미 대부분 살해되거나 광우병으로 죽었던가 도망가버렸다...
엉뚱하게도 지인중에 한명이 미치면서 칼을 휘두르는 바람에 그를 죽이다가 튄 피가 입속으로 들어갔던것같다....

 

복수의 대상은 사라졌지만 분노는 사라지지 않아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했다....
다른 자들처럼 도처에 불을 지르거나 겁에 질린 사람들, 혹은 광우병으로 보이는 미친사람들을 죽이며....
그러는 동안 나 또한 누군가에의해 죽임을 당하고 싶었다...
그러나 하나둘 함께있던 사람들이 죽어가며 결국 혼자 남겨졌을때, 나는 극심한 두려움으로
다시 이 아파트로 뛰쳐들어와 문을 걸어잠구고 지난 몇일간 이 곳에 숨어있었다...
..............

 

이 땅의 모든 무역과 교류는 끊긴지 오래고 오래전 통제구역 국가로 지정되어 고립되었다....
그러나 세계에서도 점차 도처에서 광우병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땅에서 도망친 보균자들에 의해......
또는 나처럼 가족 모두를 잃고 세상에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 분노에 가득찬 사람들에 의해.....

 

과연 다시 과거로 돌아갈 날이 올 수 있을까....?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렸다.. 너무 멀리 와버렸다...
도처에 묻힌 소들때문에 이 땅은 결국 폐기되어버릴것 같다...
풀과 나무들도 … 숨쉬는 공기조차 불안하다….

 

이제 이 모든 비극을 끝내고 싶다... 이 모든 고통을....
아직 정신이 있을때 이 글을 맺고 나는 내 친구가 그랫던것처럼 저 난간 아래로 투신해 이 고통을 끝낼참이다..

 

내 사랑하는 딸들아..
끝내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했구나..
이 아버지를 용서해다오….
보고싶구나…
죽은후에라도 가능하다면 너희를 보고싶구나….
너무나… 그립단다…
 
사랑하는 내 아내여…
당신이 웃던 그 모습…
제발 한번만이라도 더 볼 수 있다면…
………

 

살아남은 자들에게 부탁컨데......
죽지않고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다시한번 돌이킬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거와 같은 어리석은 일을 결코, 결코 반복하지 말기를....
결코...... 미래를 바꿀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지 말기를...........

 

 

끝 -

 

출처: bang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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