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오늘 게시판에 유난히 출산야그가 많은 관계로다가...
저희 시모 황당한 이야기 하나 해드릴려구요.
결혼 삼년만에 병원 부지런히 다니며 배란 잡아 가진 울 아가.
낼이 예정일인데 울 아가는 아직 세상나올기미도 안 보이고.
솔직한 말로 울 랑이랑 저는 둘이서 잘먹고 잘살자는 주의,
나중에 자식혼사치르고 부담주지말자며 실버타운가자고 꼭꼭 약속.
랑이 장남.
은근히 아들 바라시는 울 시부모님.
임신 삼개월째...
---요샌 아들 딸 빨리 알 수 있대던데....아직 모르니?
===다리로 가리고 있어 안보인대요.
임신 사개월째...
---아직 뭔지 모르니?
===갈때마다 가리고 있어서 보기가 힘드네요.
임신 오개월째...
---내가 점을 봤는데 시월에 아가낳으면 아들이랜다, 병원선 뭐라던?
===에이~~~그런게 어딨대요, 글구요, 저 닮아서 이쁘대요.
---시월에 낳으면 아들이 확실하대.(나 닮았단 소리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신듯...)
임신 칠개월...
---아들이래? 딸이래?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저 닮았다고.
---언제? 너가 언제 그런 소리했냐?
황당황당....
그후로도 종종 시월에 낳으면 아들이란 소리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슴다.
임신 십개월접어들며 추석때...
시골큰댁으로 인사드리러 갔는데...
백모님...
어째 배가 작다, 니 어머니가 아들이라 그러는데 왜 그리 배가 작냐?
허걱~~아닌데....속으로만 중얼중얼...
숙모님...
분만일이 시월이라고? 축하한다, 니네 엄마아빠 한시름 놓겠다, 아들이라.
허거걱~~~~~정말 아닌데....
거실에앉아서 조금 쉬고 있을때 울 시모 다가오더니...
---시월이 예정일 맞지? 시월에 낳으면 아들이래.
아무리 아니라 그래도 기어이 아들이라고만 하시는 울 시모.
기어이 둘째를 낳아야되나보다...
추석지나 며칠후...
백모님 딸, 그러니까 형님이라 그래야 되나요?
전화가...
자네 금방 분만한대매? 근데 무슨 아들배가 그리 쪼그매? 다들 뭐라 그러더라, 배가 너무 작다고. 아들낳고 큰소리치고 자넨 좋겠네...
===형님, 아니예요, 아들 아닌데 이상하게 소문이 그렇게 났네요.
아니야? 자네 시모가 아들이라 그러던데? 아니면 자넨 큰일났다, 어쩔래? 다들 아들인줄 알고 있는데 딸 낳으면 어쩔려구 그래?다 소문났어, 자네 아들이라고.근데 진짜 딸이래? 어쩌냐?바로 또 아들 가져야겠네?작은엄마랑 아빠(울 시부모)가 워낙 욕심많잖아,어떡할래?
이미 생긴 딸 어쩌란 말입니까?
글구 저 닮았단 소리를 수십번은 한거 같은데,
제 말 안듣고 점쟁이 말듣고, 시월에 낳으면 아들이란 소리만 믿으신 울 시모가 더 웃긴거 아닌가요?
울 시모 근데 엊그제 통화할때도 그러시대요.
---아직 진통 없지?(당연히 없어야된다는 투)그래, 이주에 진통없음 주말에 다시 보기로 했다고? 그럼 확실히 시월이네?
할말 없슴다.
울 시모 여전히 시월에 낳으면 아들이라고만 생각코계신 모양입니다.
연세나 많음 늙어서 노망이야라고도 치부하겠지만,
너무 젊으신 울 시모...이제 오십대 중반.
왜 그러세요? 네?
하나만 낳아 잘기르자라는 울 랑이와 저의 소원은 갈갈이 찢겨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