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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영화보다 소리 지른 사연

발로차지마... |2008.05.13 22:48
조회 404 |추천 0

다년간 톡톡을 즐겨보고 있던 20대 후반의 처자입니다.

극장에서 한창 영화를 보고 있던 중

소리를 지른건 제가 아니고 제 앞 쪽의 한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전 그 여자의 마음을 일 백번, 아니 일 천번 공감 또 공감하기에

톡에까지 글을 남겨봅니다. 어제 휴일을 맞아 친구들과

조조영화를 보러 부천cgv에 갔습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조조임에도 극장에 사람도 많고 상영관도 꽉 들어찼더군요.

영화도 뭐 요즘 흥행 1위인 아이언맨인지 얼라들 데리고 온

부모님도 매우 많았습니다.ㅠㅠ

 

저까지 친구 5명이 보러 갔는데  2명 3명씩 나눠 앉아서 봤습니다.

전 친구 둘과 나란히 앉아서 보는데 영화 시작 직전 뒤에 얼라들이

줄줄이 들어오는 겁니다. 이때부터 매우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친구-       친구-       저-      어떤 아줌마 어저씨 이렇게 앉았는데 뒤에는

얼라엄마- 얼라1-    얼라2-     얼라3-      얼라4

대강 이렇게 앉아있던 것이었습니다. 초반부터 떠들고 의자를 발로 차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영화 시작하고 얼마 있다가 친구가  뒤를 보며

"의자 발로 차지마!" 라고 했고 저도 조금 있다가 제 뒤의 여자 아이와 눈이 마주쳐

"의자 발로 차는거 아니야~"라고 했으며 제 옆의 아줌마도 뒤를 돌아보며

몇 번이나 "아이씨!" , "오늘 영화 다봤네"했습니다. 하지만 이놈의 발길질들은 계속 이어졌고

"음료수 줘"이야기 하며 심지어는 중간에 돌아다니더이다.

"무서워"이러니까 엄마가 달래주는 소리 들리고.

대강 7살이나 8살 정도 되어 보이는데 그러니 아무리 말을 해도

개념이 탑재 안 된 나이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짜증이 지대로나서 아무리 얼라들 보는 로봇영화라지만

스토리가 어찌 흘러가는지 집중이 안 되고 있었더랬습니다.

오죽하면 옆 친구가 중간에 저에게 저 큰 빠데리는 왜 들고 다니는거냐고 했을까요.ㅋㅋㅋㅋㅋ

하지만 저는 저대로 뒤의 애새끼들 때문에 짜증이 나서 친구의 그 물음도 듣지 못했습니다.

친구는 빠데리를 왜 들고 다니는지도 모르니 심장에 왜 그런걸 꼽고 다니는지도 몰랐고.ㅡㅡ;

전 다행히 그 이유는 알고 봤지만 정말 영화가 재미 있는지 없는지조차

판단하지 못할 정도로 집중을 못하고 짜증에 겨워 봤답니다.

 

여자가 소리를 지른 건 한창 그렇게 짜증이 나있던 순간

하지만 영화에 집중하며 보려고 노력하던 중반부 쯤이었습니다.

"제발 의자 발로 차지 말라고 진짜 짜증난다고 알아?"

신경질적이고 성난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대강 저런 말인듯 했습니다.

생각을 해보십시오. 한창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데, 꽉 들어찬 불 꺼진 객석 한 가운데서

그렇게 소리를 지른다는건 정말 열받지 않고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도 뒤에서 발로 차서 정말 열받은 적 몇 번 있지만

소리지를 용기까지는 없거든요.

근데 그 소리를 듣자마자 친구와 전 웃기더군요. 우리의 상황과 똑같은데

그 여자 심정이 정~~~~~~~말 이해가 갔거든요.

그래서 한 1분 조용히 킥킥거렸습니다. 우리 마음이 딱 저런데 하면서....

우리도 저렇게 외치고 싶은데......하면서. ㅋㅋㅋㅋㅋ

 

영화 시간도 오지게 길더만요.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전 빨리 본 뒤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는데 앞쪽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사실 저도 뒤의 얼라들한테 한 소리 해주고 싶었는데 용기도 없고 소심해서 걍 말았죠.

그래. 애들이 뭘 알겠니... 이 언니가 봐준다....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

싸움이 난 곳은 아까 소리지른女와 뒤에서 발로 찬 남자와 그의 여친인듯 했습니다.

얼핏들으니 남자는 좋게 말로 하면 되지 영화 보는 중간에 창피하게

그렇게 소리를 질렀어야 했냐 뭐 이런식으로 얘기하는데

듣기만 하는데도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여자는 오죽하면 자기가 그랬겠느냐 미안하단 말 한마디라도 했냐 이렇게 얘기하면서

기본 예절을 모르는게 누구인데 되려 그러냐고 대꾸하면서 점점 더 흥분하더이다.

그 여자는 엄마랑 보러온듯 했고 그 남자는 여자친구와 온듯 했는데

여친도 옆에서 어이없다며 나서는 걸 보니 정말 꼴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나서서 뭐라고 해주고 싶을 정도로.....

조금 지켜보다 나와서 싸움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발로차고도 되려 뭐라 그런 커플 정말 짜증났습니다. 

 

물론 소리 지른 여자가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정말 오죽 했음 영화 중반부에 소릴

질렀을까요. 엄마랑 기분좋게 영화보러 와서 영화는 제대로 못보고 기분은 망치고

미안하단 말은 커녕 되려 뭐라하는 꼬라지를 보면 저 같아도 빡돌았을거 같아요.

저도 뒤의 얼라들 때문에 짜증 지대로 났지만 제발 영화관에서

기본 예절 좀 지키고 특히 의자 발로 건드리는건 하지 않도록 주의 또 절대주의 합시다.

저는 그래서 가급적이면 맨 뒤 중앙을 선호하지만 그렇게 앉지 못할때도 있잖아요.

그런 날은 정말 영화를 망치는건 기본이고 하루 종일 기분이 꽝이거든요.

그리고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님들은 제발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기 전에

주의를 주었으면 합니다. 제지할 수 없다면 데려오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하도 열이 받아서 말이 길어졌지만 다시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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