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애기가 벌써 16개월이니 벌써 한참 전 얘기네요.
저희집은 미아역 근처 입니다.
현재 4살인 큰 아이는 강남 차병원에서 낳았어요.
임신 초기에 동네 산부인과에서 자궁이 좀 약하다는 말에 놀라서 큰 병원을 찾았던 것이지요.
어쨌든 무사히 분만을 하였으나,
10개월동안 무거운 몸을 이끌고 멀리 차병원까지 다니기가 고통아닌 고통이었지요.
그리하여, 둘째는 가까운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7개월까지는 회사에서 가까운 개인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았고,
8개월부터는 미아역의 연세 산부인과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픈한지 한 3-4개월 정도 되어 약간 찜찜한 맘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분만실과 입원실, 신생아실도 도 다 갖추어져 있었고
원장님이 어떤어떤 분야의 전문가라는 둥, 큰 수술도 여려번 했었다는 둥..간호사의 설명과.
시설도 그정도면 깨끗하고..
무엇보다도 그 당시 저의 바람이었던 집에서 가까운 환경 때문에....
몇차례의 정기검진과 검사, 별 문제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다 출산예정일을 약 2주 정도 앞선 어느 일요일,
아침에 약간의 복통이 있었습니다. 설마 벌써 진통이?
하지만 병원도 가깝겠다. 안정된 마음으로 추이를 지켜보도 있었습니다.
얼마 후 주기적인 진통이 오고, 예정보다 빠른 진통에 약간의 당황.
당연히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 런.. 데..
왠일 입니까, 전화를 안 받는 것입니다. 잘못 걸었나? 다시.. 설마.. 또 다시
아닐꺼야.. 10통째.. 20통째,
결국은 애 아빠가 병원을 달려 갔다와서는 "문 닫았더라.."
어찌나 심장이 뛰던지 길에서 애 낳아야 하나 싶고...
그때서야 우린 급히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습니다.
임신 초기에 다녔던 병원으로 가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저는 다시 멀고 먼 차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생판 모르는 병원보다는 제 기록이 남아있는 차병원이 나을까 해서요.
진료 한번 안받고 분만을 하려니 의사나 간호사들도 어이없어 하고 ..
저는 진통해서 아픈 배를 움켜쥐고 간호사들에게 이 어이없는 상황을 설명해야 했구요.
어째든 울 둘째녀석도 고향이 차병원이 되어 버렸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화가 나서 고소할까, 손해배상하라고 할까, 아님 가서 깽판이라도 칠까 생각했지만..
용기도 없고 그럴 정신도 없었던 저는 그냥그냥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회사다니시는 분은 아시죠? 연말정산때 의료비 공제라고 있잖아요.
더럽지만 그 병원에 다시 영수증을 받으러 가게 되었습니다.
억울한 마음을 억누르고 그때 상황을 이야기 하자 간호사 왈
"원장님한테 직접 얘기하지 왜 우리한테 이러세요?
저희도 정말 힘듭니다, 숙직하랴, 진료하랴, 일요일은 진료가 없어 문을 닫은 것이고
원장님이 전화 비상연결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니 저희는 모릅니다"
나 : 선생님이 두분이잖아요..
간호사 : 둘이 부부예요..
나 :...!
당시, 얼마나 열이 받던지 아직도 간호사 음성이 생생하네요.
울컥! 하고 올라왔지만 전 그냥 조용히 병원을 나왔습니다. 진료비 간이 영수증을 받아 들고서요.
산부인과는 정말 다른 병원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하물며 이래서야...
출산을 준비하고 계신 예비 맘님들..
이런 병원도 있으니 참고 하세요. 저처럼 어이 없이 당하는 산모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