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용기가 필요해요..(조금 길어요..)

제리 |2003.10.08 21:32
조회 656 |추천 0

사실.. 결혼을 앞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방에 글을 올리게 된건..

요즘 부쩍이나 결혼하구 싶다..... 라는 생각때문이죠.. 현실적으로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너무 많은데,

지금.... 무언가 결정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서에요..

다들.. 결혼을 앞두고 계시면.. 결혼을 하겠다는... 양가 부모님의 허락도 거치고..

지금.. 준비를 하구 계시는 거잖아요.. 부러울 따름이에요....

 

제 남친은 외국인입니다. 중국계 프랑스인이에요. 만나서 사귄지도 벌써 4년이네요.

제나이 지금 26.. 그는 28... 4년전에.. 함께 어학연수 하면서 만나 사귀고..(중국에서..)

1년후 각자 프랑스와 한국으로 돌아왔죠.. 저는 그때 대학 3학년으로 복학을 했었거든요.

저야.. 학업때문에 최소 2년은 움직일 수 가 없었죠.. 핑게라면 핑게였고..

둘다 고국으로 돌아간지 4-5개월 후.. 연락은 매일 하구 있었어요.. 엠에스엔 메신저를 통해서,

7시간 시차는 아무것도 아니었죠.. 매일 몇시간식 연락하다가... 그해.. 제 생일 선물로..

저를 보러 오라구 했었죠.. 농담반 진담반으로.. 진짜.. 그가 오더군요.. (돈 별로 없슴다... 알바 해서리)

생일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그게 첫번째 그의 한국 행이었죠.. 2주정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그는 다시 돌아가야 했져.. 당연히.. 그리구..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라구.. 제가 꼬셨져...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제 꼬임에 넘어가.. 그는 그해 10월에 두번째로 한국에 왔답니다.

이번엔.. 한국어 학당에 등록하여.. 약 9-10개월 정도.. 한국에 머물렀어요..

저는 그동안.. 3학년 마치고..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월드컵도 함께 봤었져.. ^^

그리구.. 그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야 했어요.. 프랑스에서 알바해서 한국어학당 등록비며.. 생활비며

쓰고, 한국에서도 알바를 좀 하긴 했지만.. 돈이 다 떨어지고..  1-2달 정도.. 일을 찾아보려했지만,

한국에서 외국인이 제대로 된 일자리 (학원 강사 빼구) 찾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전문직도 아니구..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가야 했져..

 

사실.. 그는 프랑스에서 일을 할 수 도 있었는데.. 저의 끊임없는 꼬득임과..(시차 7시간에.. 비행기값..

어마어마 하지 않습니까...).. 마침 그의 친구들이 중국 심천(홍콩 옆)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중국에 와서 일을 찾으라구... 그도 .. 그러려구 한다구 했죠..  사실.. 프랑스에서 어떤. 항공사에서

오라구 했는뎅.. 그거 포기하구 온거에요..... 그래서 작년 9월경.. 중국으로 건너가서...

일을 찾기 시작했죠.. 친구집에서 함께 머물면서... 일을 못 찾은 상태에서... 작년 크리스마스때..

또 한국에 왔었어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3번째.. 한국에 온거죠..

저는 그때.... 4학년 2학기... 취업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죠.. 사실.. 취업이 잘 안돼면.. 그 핑게로

중국에 가서 취업을 하려 했었거든요.. 그의 옆에서... 같이 일하려구요..... 근데..

우연히 교수님 소개로 갔던 곳에서.. 취업이 되어 버렸어요... 중국에 갈 수 없게 되었죠..

 

그는.. 6개월여를.. 알바도 하고.. 일도 구하다가... 올해.. 4월경.. 직장을 구했답니다..

아직 시작이지만.. 외국계(프랑스계)회사라.. 대우도 괜찮아요...

5월 초.. 다시 제 생일이 돌아왔는데.. 그는 막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지라... 또 다시 한국에 올 수 는

없었어요... 은근히.. 제가 오기를 바라는 것 같았져... 그래서.. 제가 갔습니다.. 1주일도 안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처음으로.. (ㅎㅎ 그때 사스가 유행했던거 아시나요.. 목숨걸고.. 중국 갔슴다..)

처음으로.. 제가 그를 위해 비행기 타구 간거죠..

 

두번째는 7월 말.. 휴가때.. 일주일간의 여유를 받아서.. 다시 제가 그를 보러 갔다 왔구요...

 

바로.. 2주 전인가요.. 9월 말에.. 그가 한.. 9일 정도 말미로.. 다시 한국에 저를 보러 왔어요...

 

일단.. 저희 둘 다.. 돈이 없어요.. 사실.. 비행기 값에 쓴 돈이며.. 국제전화에 쓰는 돈이며..

제가 두번 갔을때.. 저는 달랑 비행기표만 들구 가구... 그가 돈을 다 썼죠.. 엄청...

그도 돈이 없는 걸 아는데....

 

그리구..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4년동안 사귀었는데도... 저희 부모님은 모르세요.. 아직..

말씀 못드렸어요.. 꿈도 못꾸죠... 엄하시기도 하고.. 아시구 나서.. 반대하실까바 무서워서..

(예전 남친 심하게 반대 경험이 있어서리..) 결혼 한다구 결심할때.. 말씀 드리려구 했죠..

 

걱정되는건.. 이번.. 한국에 왔다가.. 그가 돌아갈때.. 그가.. 좀 고민하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발전 없이 힘들게 만나구 헤어지는 것에 대해서..

떨어져 있을때.. 둘다 너무 힘들고 보구 싶은데.. 만나는 것은 일년에 겨우 몇번...

 

오늘 심각하게 이야기 했어요.. 그가 심각했죠..제가.. 우리 둘의 관계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구..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 잘 들지 않는 다구 해요... 말로는.. 자기를 사랑하고.. 함께 있고 싶다구 하지만,..

실제로.. 제가... 그렇게.. 노력한 것 같지 않다고..

자기가.. 우리 사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고.. 방법을 찾아야 하고.. 하는것에 조금씩

힘이 들어 질 것 같다고 해요...

 

저.. 요즘 무척이나.. 결혼하고 싶어요.. 그사람하고.. 제 마음은 진심인데.. 무서워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그는.. (화교이긴 하지만.. 프랑스계라서..생각이..).. 결혼하기 전에.. 1년 정도 같이 살아 보고..

평생 같이 사랑하며 살 수 있다구 확신하면.. 결혼하고 싶다고 해요...

중국에서.. 일을 찾아서.. 자기랑 함께 생활을 하자구해요. 일단 못찾으면.. 와서 생활하면서 찾아도

되고...

 

지금까지 사귀면서... 그가 저를 위해서 희생한것(이를테면), 혹은 노력한 것이 훨씬 많아서..

많약 그가 그렇게 해주지 않았더라면.. 벌써 헤어졌을 수 도 있겠죠..

그가 말하길.. 자기는 충분히 우리 사이를 위해서 노력했다고 생각한대요..

남은건.. 저의 선택과..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요....

그를 잃고 싶지 않지만.. 너무 두렵네요.. 잃고 싶지 않은 마음과....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제가 지금의 일을 포기하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그에게 달려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에 와 있다는 생각......

지금의 선택이... 정말 후회하지 않아야 할 선택의 순간이 지금이라고...

 

그를 보내고 싶지 않아요.... 부모님께.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데....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에게는.. 미안하고 고맙다... 내가 더 노력하겠다... 나를 믿어 줬으면 좋겠다구 했어요....

 

아.. 너무.. 고민되요... 정말.. 도망이라도 갈까요.... 도망갈 용기가 없을 것 같아서...

 

저.... 도망가야 하나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