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도 글 올렸던 6주째..입니다.
어제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또 글을 올리네요.
선배님들은 보통 남친 또는 남편분과 입덧으로 고생할때 어떻게 서로 보듬어주시는지요.
저는 내년에 결혼을 하려고 했지만 예상치못하게 임신이 된 상황이에요.
전에 현재 사귀고 있는 남친의 아기를 수술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아주 조심하고 있는데요.
입덧때문에 너무 힘들고 짜증스럽고..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티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서 나 먹고 싶은 걸 엄마께 다 해달라고 할 수도 없구요.
제가 자꾸 먹고 싶은 걸 언니에게 말하자 언니도 단박에 "너 요새 이상하다!" 이러더라구요.
믿을 사람은 남친 뿐인데 점심 시간에 남친에게 전화를 해보면 자기 밥 먹는다고 이따가 전화한다고
말하고는 소식도 없구요.
제가 너무한거 아니냐고 하면 남친을 늘 바뻐서 그렇다네요.
저는 밥도 못 먹고 비스킷 같은 걸로 겨우 참고 있는데 임신인 거 확인하고 제가 울렁거린다고 말을
했는데도 지금까지 한번도 점심시간때나 전화를 해서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전화 한통 안하더라구요.
남친이 저에게 대하는 태도는 임신 전과 임신 후가 똑같아요.
어제도 힘들게 참고 있다가 저녁에 김치를 송송 썰어넣은 도토리묵이 너무 먹고 싶어서 남친에게
전화를 했거든요.
남친이 한다는 소리.. "나 돈없어!" 이러더라구요.
기가 막혀서..
제가 화를 내면서 전화를 끊어버리니까 그제서야 전화를 해서는 너무 바빠서 그렇게 말한 거라고..
이따 일찍 끝나면 먹자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오후 6시쯤 전화가 와서는 밤 9시에 일이 끝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좋은 말투로 "힘들어도 9시까지만 좀 참을래?" 이렇게 말 할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어떻할래? (내가 그냥 집에 간다고 하기를 바라는 말투) 어? 어떻할래?" 계속 이러기만 하는 거에요.
속에서 어찌나 부글부글 끓던지..
제가 9시에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자 "그럼 너도 집에 너무 늦게 가고.. 꿍시렁.." 이러더군요.
한마디로 귀찮기도 하고 자기가 늦게 들어가면 차를 주차할 곳이 없다는 이유에서 그런 거죠.
제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어요. 더 이상 말하기 싫다구요.
집에 버스타고 가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첫마디가 "너 내가 회사 짤리면 책임질래? 내가 너 안만나주니까 지금 이 난리를 피우는거냐?"
이러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난 하루종일 속이 울렁거려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 오빠는 어디 그런 날 신경이라도
쓴 적 있냐?" 이렇게 되묻자 "밥? 너 밥 먹으면 될꺼아냐! 누가 너한테 밥 먹지 말래?" 이러더라구요.
저 버스에서 울면서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너무 열이 나서 국에다가 밥 말아서 김치하고 막 먹었구요.
오밤중에 또 울렁거려서 자다 깨다 몇번씩 반복하고..
선배님들.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제가 볼때는 남친은 정말로 아기를 낳고 지우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너무 슬프네요.
그 뒤로 남친은 전화 한통 없구요.
토요일에 검진 받으러 (자궁에 염증이 있다고 해서요.) 병원에 가기로 했는데..
저 혼자서 가게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