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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대학가요제 대상 수원여대 여성밴드 스캣 인터뷰

죠리 |2004.11.17 14:16
조회 248 |추천 1
"오로지 음악으로 승부하자 싶었어요"'2004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수원여대 여성밴드 스캣(SCAT). 그 중 독특한 외모와 아마추어답지 않은 가창력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리드보컬 이예진(21·수원여대 대중음악과 2년)양. 그녀는 방송 이후 '솔로 빅마마' '제 2의 빅마마'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훌륭하신 빅마마 언니들과 비교해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그런데 음악 스타일은 사실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제가 부른 곡은 재즈나 소울 분위기 보다는 펑크에 가깝거든요."

그녀는 대학가요제 출전을 앞두고 남다를 각오를 했다고 한다. '거울 볼 시간에 차라리 노래 연습 한 번 더 하자'. 아무리 그래도 결과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가수가 되고 싶어서 출전한 게 아니었는데다 출전곡 자체가 대중적인 스타일이 아니라서 기대를 안했어요. 제 생각으론 대학가요제 28년만에 처음으로 색소폰이 등장했다는 것과 독특한 곡이어서 상을 주신 것 같아요."

퓨전 펑크 스타일의 대상곡 'STOP'은 그녀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한 노래다. 수원여대 기말 공연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는 이 곡은 무엇보다 악기 편성과 멜로디에 공을 들였단다. 그러나 이 노래가 더욱 호소력 있게 와 닿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하나 더 있다.

"2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만든 곡이에요. 예쁜 여자와 바람이 나는 바람에 헤어지게 됐는데, 정말 앞길이 막막하더라구요. 다시는 아무도 못 만날 것 같다는 우울한 생각이 들어 다 떨쳐버리고자 곡을 쓰게 됐어요.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제 스스로의 약속 같은 것이었던 것이었죠."

그녀가 재학 중인 수원여대는 잔칫집 분위기다. 프랜카드가 걸리고 매점에서는 재학생을 상대로 20% 할인행사도 한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그날' 이후에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인터뷰 요청도 '쿠키뉴스'가 처음이라며 씽긋 웃는 그녀는, 수상 당일에는 트로피를 껴안고 잤을만큼 흥분되어 있었지만, 다음 날 네티즌들의 글들을 읽으며 속상했다고 털어놓는다.

"외모나 가창력에 대한 얘기들은 다 괜찮아요. 하지만 나름대로 제 곡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교수님이 만들어주셨다는 등 악의적인 리플이 올라온 걸 보고 정말 억울했어요."

올해 나이 스물 한살의 신세대지만 그녀는 여느 또래와는 좀 달라보인다. 튀게 입는 걸 즐긴다지만, 시끌벅적한 클럽이나 영화관을 찾기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드라마에 열광하고, 책 읽고, 노랫말 쓰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김동률과 롤러코스트를 좋아하고, 특히 김동률식 코드 진행에 매료되어 있다는 그녀는 화려한 가수보다 꽤 멋진 작곡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욕심이 많아 피아노, 기타, 아코디언, 우카리나 등 거의 모든 악기를 섭렵하고 있다는 그녀는 "흔하지 않은 멜로디 라인으로 구성된 곡을 쓰고 싶다"며 " 음악하는 친구들이 들었을 때 공부가 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의 대답. "음악은 외모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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