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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신랑이 왠수같다..

노랑나비 |2003.10.16 11:09
조회 3,442 |추천 0

어제 친정에서 저의 사랑스런(?) 살들 때문에

친정아빠한테 저랑 신랑 둘다 한소리듣고(살빼라고, 살찌는거방치한다구...)
열받아서 집에오는데 신랑이 운동다시하라구 하더군요.

핑계일지 모르지만 아이때문에 운동하는게 쉽지 않터군요.

친정에서 집에가면 빨르면 8시...

아이는 9시 30분이 되야 잡니다.

그전엔 꼭 지 옆에 있어야합니다. 컵하나만 씻어도 쫓아와서

다리에 매달립니다. 놀자구...

신랑이라도 일찍와야 애라도 맡겨놓쿠 운동할텐데 거의 매일 늦습니다.

애재우고 빨래,다림질,등등 저의 손길을 기다리는 집안일을 해결하구나면

운동이구 뭐고 만사가 다 귀찮습니다.

근데 운동이라니...

열받아서 길바닥에서 벽력같이 소릴질렀습니다.(다행이 아무도 없더군요)

세상에 살찌고싶은사람 어딛냐고... 일찍와서 애라도 보면서 그딴 소리하라구...

저도 이 살들이 고만 이사갔음 좋겠는데 맘처럼 안되더군요.

절 너무 사랑하나봅니다.

 

오늘 아침...

어제의 짜증이 남아있었나 봅니다.

깨워도 한번에 일어나지않는 남편이 짜증납니다.

자기 출근 준비만 달랑하면서 밍그적거리는 남편이 짜증납니다.

애 옷좀 입히라고 할라치면 양말짝 까지 다 맞춰놔야 입힙니다.

뭘 입혀야할지 모른다나?
그것도 세월이 좀먹냐...함흥차삽니다.

아침에 욕실쓰고 나온 남편보면 짜증납니다.

머리카락과 비누방울들...

물좀 뿌리고 나오라고...하수구에 머리카락좀 버리라고..

글케 갈쳐도 안됩니다.

결혼 6년이 다되가도록 세탁기 돌릴줄도 모릅니다.

아니...자기 런닝 한번 제대로 빨래통에 넣을줄도 모릅니다.

아침에 청소기까지 밀고 출근준비하고...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아침부터 땀이 삐질삐질 흐릅니다.

하도 화가치밀어서 아침부터 잔소릴 합니다.

원숭이도 5년을 가르치면 하수구에 머리카락은 버리겠다고...

내친김에 유모차시트 빨아놓은건 왜 안달아주냐...

보행기 시트는 왜 안 벗겨주냐.. 냉풍기는 왜 안치우냐..

(유모차나 보행기는 나사를 분리해야해서 전 잘 못합니다. 냉풍기도 역시...)

몇달전부터 부탁했던 일들을 왜 안해주냐고 잔소리합니다.

도대체 집에 와서 하는게 뭐냐.. 청소를 한번 하냐... 일찍와서 애를 보냐...

잔소리가 늘어집니다.

지겨운가봅니다. 자긴 아침엔 졸려서 뭔소릴 해도 모른답니다.

저는 아침잠이 없는줄 아는 모양입니다.

집에 일찍와야 저녁에 얘길하지 언제 얘길하냐고 또 잔소리합니다.

 

결혼 오년만에 이제 남은건 가죽이 찢어져라 늘어나는 살들에

치밀어오르는 짜증에 점점 걸어지는 잔소리뿐입니다.

앞으로 수십년을 더 살아야할텐데 자기 양말짝 하나도 세탁기에 못넣는 남자랑

살생각하니 좀 지겹네요.

이 인간아...원숭이도 5년을 갈치면 너보다 잘할꺼같다..

이 원숭이보다 못한 남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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