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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내가.. 너무한건가여?

휴우... |2003.10.16 13:40
조회 2,945 |추천 0

어제.. 신랑과 싸웠습니다.. 싸운건 아니고.. 약간의 트러블... 서로 싸우는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서여...

 

저는 동거를 하고있습니다. 사귀는거 포함 어제가 3년째였답니다.. 딱 일년후에 결혼식 올리구요... 상견례는 내년봄에 하기로 했고... 양가집안 다 허락하에 시작된 동거죠...

 

님들은.. 기념일같은거 얼마나 챙기시나요?

 

저는.. 그다지 그런거에 민감한 편이 아닙니다... 뭐 백일이니 이백일이니.. 그런거요...

그래도 1주년 2주년같은건 챙기고 싶은게 솔직한 맘이랍니다....

신랑이나 저나 유일하게 무슨 행사 챙기는건... 생일이랑 기념일입니다...

글타고 제가 그런날.. 뭐.. 엄청 휘양찬란한걸 바라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저희 3년동안.. 특별히 뭐 주고받은거 없습니다... 그래도... 그날 기억해주고 나가서 둘이서만 오붓하게 외식하고 싶은게 다입니다....

초기에 커플링하러 갔다가 맘에 드는게 없어서 저 반지하나 해주고(이것도 작년에 집에 도둑들어서 다 훔쳐갔습니다.. 아마 팔아봐야 만원이나 나올까?) 1년되던날.. 커플링하나 주고받은게 다입니다.

 

저.. 금딱지같은거나 악세사리같은거 잘 하고다니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둘이서만이라도 가까운 카페가서 오랜만에 분위기내고싶었습니다.

저희여... 매일 집에서 밥먹거나.. 어딜가도 다른사람들이랑 북적북적... 둘이서만 영화관간지도 어언.. 1년되어가고.. 전 돈쓰러 다니는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서 영화도 어쩌다 다른부부가 같이 가자고 할때 덤으로 껴서 가거나 합니다...

매일.. 다른커플... 다른부부... 둘이서만 갔던 여행은 단한번도 없었고...

둘이서 분위기좋은곳 갔던적이.. 3년내내 다섯손가락에 듭니다...

또한 올해... 단한번도 둘이서 어딜 놀러가거나... 분위기좋은곳 한번 간적없지요...

매번 다른사람들과 함께.... 그래도... 기념일은 챙겨주겠지 싶은맘이었습니다...

 

날짜조차도 모릅니다... 어제가 무슨날이였는지조차 모르고요... 자기 일 늦게까지하고 왔는데 저 심술나서 아는체도 안한다고 짜증냅니다...

원래는 자상한 편입니다.. 왠만한 일엔 별로 짜증내지 않구요... 그래도 어쩝니까.. 전 둘이서만 오붓하게 보내고 싶었는데... 내속은 하나도 몰라주고... 날짜조차도 몰라주고....

 

저 삐져서 말한마디 안하니까.. 그러네여... 너 내년에 결혼하고 나서 결혼기념일 안챙기면 이혼하자는 소리까지 나오겠다?

저도 대꾸하니까.. 귀찮데요.. 자기 일땜에 신경쓰는데.. 그런거까지 챙길려니 귀찮고 짜증난데요...

그만하자고... 그러더라구여...

제가.. 매일매일 짜증내고 투정부렸으면 이런말이나 안합니다...

저요...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되도록 아침 먹여서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저녁도 되도록이면 집에서 밥 먹을라고... 일찍 들어가고... 모든게 헛수고로 돌아갔습니다...

매일매일 노력하는 내모습은 보이지도 않았나봐여..

매일매일 밥하고 청소하는거에 비해... 단하루 둘만을 위해 시간내주고 신경써주는게 그렇게나 귀찮은가요...?

 

어제.. 정말 허무하더라구여...

사귀는거 포함 동거초기엔 저땜에 자주 다퉜다는거 인정합니다... 하지만 1년전부턴.. 거의 싸우지도 않습니다.. 신랑이 술 많이먹고 들어오지 않는이상...

싸우는것도 아니죠... 큰소리도 안나니까... 하루만에 서로 풀어버리고 그러니까....

제가 정말... 1년만에 투정부렸습니다.... 그거하나 기억하고 챙겨주기 힘드냐고....내가 금을 바랬냐 뭐 얼마나 대단한거 바라기도 했냐고...

그랬더니.. 그만하잡니다... 지금 일땜에 신경쓰는거 땜에 그런거가지고 말하기도 귀찮다나요...

 

자기가 조금만 생각했더라면 왜 모를까요...

제가 그저께 유난스럽게 기념일이 언제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제가 로또할때마다 넣는 번호 신랑생일, 내생일, 기념일... 들어가는거.. 알텐데...

 

글타고 어제 하루종일 짜증냈느냐? 결코 아니죠...

아침에 나오는길에 신랑이 자기 급여통장 뭣좀 확인할게 있다길래.. 나 핸드폰 집에 두고왔으니 내가 회사가서 전화한다고... 통장도 사무실에 있다고 했습니다. 알았다고 하더군여.. 사무실에서 아침에 잠깐 바쁘고 시간이 되길래 전화했죠... 통장얘길하니 옆에 사람덜 있으니 좀있다가 자기가 회사로 전화한답니다.. 알았다고... 두번째 통화.. 밥먹었냐고만 통화하고 끊엇음.. (원래는 하루에 한두통 할까말까입니다...) 세번째.. 이번주 토욜날 다른부부와 영화보기로 약속을 해놔서 카드결제하느라 신랑한테 전화해서 카드번호 물어보고 끊엇습니다. 네번째... 저 퇴근즈음에 언제쯤 끊나냐고만 물었습니다... 아직 일하고 잇다길래... 알았다고 햇습니다... 좀 늦을려나보다고... 그랬더니. 갑자기 성을 냅니다...

너 오늘 왜그러냐고?(저여? 오늘 평소처럼 전화했습니다. 별다른 감정 없었걸랑여?) 오늘이 그 기념일이냐고.. 저 갑자기 성을 내는 신랑땜에 감정 팍 상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몰라 알았어 끊어했더니.. 팍 끊어버리데요.....

 

그리고선.. 집에와선... 저보도 유별나데요...그런거때문에 삐져있는 내가 이상하다고...

제가 매일매일 그런거 바라는것도 아니고... 제가 유별나게 뭘 바라는것도 아닌데... 제가 뭐 다이아몬드를 사달라고햇습니까?  나가서 외식하지는 못할망정.. 날짜라도 알아줬음하는 바램이 솔직히 더 컸습니다....

제가 무슨날무슨날 날만들어서 바라는것도 아니고... 일년에 단한번이라도 좀 좋은곳 가서 외식하는거조차... 이런대접 받을줄 몰랐습니다.... 저희여.. 화이트데이고 발렌타인데이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께 밤에 제가 보채니까.. 갑자기 그러더군여.. "너 시어머니 생신 알아?" 당연히 알죠.. 신랑보다 딱 보름전인데... 제가 물었죠 "오빤 울엄마 생신알아?" 울엄마 생신이여.. 대부분 들으면 잊지못할껄요? 왜냐구요? 석가탄신일이거든여.. 엄마생신이.. 근데.. 내가 물어보니 대답 못하더군여.... 그래놓구 나보고 어쩌구저쩌구하고 잇습니다...

 

서럽고 서운합니다...

내가 고작 그런존재인가 싶어....

지금까지 조용조용히 산거 하나도 기억안나나 봅니다...

전.. 유별나게 까탈스런 성격도 아니고 이것저것 다 챙기면서 사는 주책도 아닙니다...

제가 잔소리를 늘어놓고 사는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필요한말이나 서로 대화외엔 쓸데없는 말이나 잔소리같은거 안합니다.... 그래도 챙기고 싶었습니다... 유일하게 기념일이라고 있는 그날.. 챙기고싶었는데.. 그런거 일일이 해마다 다 챙기는 제가 웃기답니다..

나중에 결혼기념일 못챙기면 이혼하잔말까지 할거같다면서... ㅠ.ㅠ

매일매일 잘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저요... 그래도 시부모님께 못하진 않습니다... 김장할때 되면 어머님 고생하실까봐 제가 먼저 내려가자 합니다...

날잡고 전라도 장수가서 김장(김치, 무, 갓김치, 총각김치등등...) 이것도 시누들 다 나눠줘야하기땜에 엄청 납니다... 물론.. 제가 가서 저혼자 하는거 아니고 대부분 어머님 하시는거 옆에서 거들기만 하지만여... 서울에서 전라도 장수가서 김장담그고.. 밤늦게 도착해서 다음날 바로 출근해야 합니다...

 

이런거 다 헛수고입니다... 정말.. 어제는 다 때려치고 싶더군여....

아무리 혼자 잘하려고 해봤자 ... 돌아오는거 없다고....

일년내내 저혼자 노력해봣자 뭐합니까... 신랑이 평소자상해도 뭐합니까... 술먹으면.. 뭐되는데... 그래서 술땜에 많이 속상했더랬습니다... 거기다... 일년중 단하루 챙겨달라는것도 귀찮다니...

그거 기억할 시간이 없다니...

이맘 즈음인거 알면... 좀 더 정확히 알아주면 어디 덧납니까?

 

어제... 말했습니다...

나도 앞으로 오빠밥이랑 청소랑 하나도 신경안쓸거다.. 밥같은거 알아서 해먹으라고 난 나가서 먹던 알아서 할테니...나도 귀찮아죽겠으니.. 맘대로 하라고.. 살다가 서로 이렇게 사는거 싫어지면 헤어지자고...

내가 일년열두달을 오빠 달달볶았으면.. 이렇게 서운하고 섭섭하지는 않다고...

저혼자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방닦고있으면 혼자서 겜하거나 티비봅니다.. 저.. 암말안했습니다.. 일하고 왔으니 피곤할텐데라고 생각하구여...

쉬는날 그렇게 하고있음 한소리하고 맙니다... 저 남자 들들볶는거 싫어합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안합니다... 신랑 피곤할까봐 어디 놀러가자고도 말 잘 안합니다.. 남들이 가자니까 덤으로 껴서 운좋게 다니는거외엔 없습니다...

 

그런데... 그 단하루 챙기는게 귀찮다니여... 차라리 몰라서 그냥 넘어갔더라면 더 좋았을껄... 아무말 안했으면 더 좋았을껄.. 귀찮네 짜증나네... 신경쓸겨를이 없네... (일땜에 신경쓴다던 신랑.. 직원들이랑 자주 모여서 놉니다.... )

저도 매일매일 밥차리고 청소하고 설거지하는거 귀찮아서 오늘부터 안합니다...

어제 술먹고 자던데...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보니까 술병들...거실에 널부러져 있던데.. 저 신경안쓸랍니다..

저도 귀찮습니다........

나는.. 마냥 좋아서 아무말없이 밥하고 설거지했겠습니까?

신랑이 좋아서 잘할려고 노력해서 그런거지...

근데.. 그런제가 단하루 챙겨달라는게 귀찮다니.. 정말.. 서럽습니다.. 어제 울고자서... 눈이 퉁퉁 부었네여....

 

 

정말.. 거짓말하나 안보태고 적었습니다.... 여지껏 아무말없이 집안살림한거 표하나도 안나더군여...

똑같이 나가서 일하고 똑같이 들어옵니다... 저.. 집안에 들어와서 또 집안살림합니다....

기념일 일년중 하루 챙기는게.. 그렇게 어렵나요?

 

생일때도 똑같습니다.. 다른사람들이랑 어울려서 밥먹구여... 지금까지 제대로된 꽃다발선물 단한번 받았습니다.. 3년내내동안요... 선물이요? 없었죠..

생일엔.. 다른사람들 불러다 밥먹는게 다입니다.... ㅠ.ㅠ

특별히 저를 위한 선물이라곤 눈을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올 생일엔.. 저 이뻐해주는 신랑선배가 저 생일이라고 뒤로 꽃다발 대신 사주라고 돈을 줬나봅니다...

그래서 단한번 받았습니다....

 

제가 너무 큰걸 바라는건지요...

제가 어제 투정좀 부린게.. 그렇게나 짜증나는 일인지요.... 정말 서럽습니다.... 지금도 글쓰면서 서러운맘에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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