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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07호 천마도장니 동물 기린 판명

후레쉬 |2004.12.08 16:49
조회 700 |추천 0
1973년 발굴된 경주 천마총(天馬塚) 출토 소위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에 그린 동물은 말이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봉황(鳳凰)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상서러운 동물로 간주된 기린(麒麟)으로 8일 밝혀졌다.

또한 이 장니 장식 기린 몸체를 표현하는 데 사용된 안료는 기름과 분을 섞어 죽과 같이 만든 호분(胡粉)이었으며, 흑색 물감은 먹(墨), 적색은 도교 교단에서는 불사의 선약으로 간주되는 주사(朱砂)와 연단(鉛丹)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런 사실은 1997년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문화재와 보존과학 97' 특별전을 계기로 여기에 출품된 천마도 장니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미 밝혀졌으나, 어찌된 셈인지 박물관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에서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가 이 당시 국립박물관 보존과학실이 천마도장니에 대해 실시한 한 자연과학적 분석 결과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때 천마도 장니에 대한 적외선 촬영이 실시됐음을 확인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때 촬영된 적외선 사진을 통해 육안으로는 좀처럼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던 소위 천마(天馬)의 뿔 하나가 천마 정수리에서 완연하게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이 적외선 판독 결과는 또한 육안 판독이 전혀 불가능한 `천마'의 세부 모습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천마'는 해학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부채꼴 모양 눈을 부릅뜬 채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또 입에서는 신기(神氣)라고 일컬을 만한 김을 내뿜고 있다.

이에 의해 소위 이 장니가 형상화한 동물은 말이 아니라 기린이었음이 확정됐다.

이 천마도 그림에 대해서는 종전에는 아무런 의심없이 천마(天馬)로 인식되다가 90년대 이후 대구효성가톨릭대에서 미술사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재중 씨에 의해 연이어 기린이라는 주장이 의욕적으로 제기됐으나, 참신한 발상 혹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만 평가를 받았을 뿐, 확정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씨는 이런 주장을 담은 논문을 최근 승려로 출가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발표했음에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물 목록에서 이 적외선 사진을 탈락돼 있었다.

기린은 비록 상상의 동물이기는 하나, 그 신체적 특징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정수리에 뿔 하나를 갖춘 일각수(一角獸)라는 사실이 각종 문헌에 대서특필돼 있다.

따라서 적외선 촬영 결과 이 `천마'에서 정수리에서 뿔 하나가 확연히 드러남에 따라, 이 동물은 말이 아니라 기린임이 판명됨 셈이다.

한편 그림 제작에 사용된 안료로 먹이 검출됨에 따라 천마총이 조성되던 5-6세기 교체기 무렵에 이미 신라사회에서는 지필묵 문화가 깊이 침투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아울러 주사가 확인됨으로써 불교가 도입 혹은 확산되기 이전 신라사회 저변을 관통한 주류 사상이 도교였음이 다시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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