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정도 만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동네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다 우연히 맺어진 사람으로, 일년동안 제게 사랑받는 여자의 기분을
느끼게 해준 사람입니다.
집이 가까운 이유로 잠깐이나마 자주 볼수 있었고, 그래서 다른연인보다 더 많이 붙어다녔습니다.
친구들이 "쟤들은 샴쌍둥이야~" 라고 할정도로 닭살커플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둘사이가 안좋아지기시작했어요.![]()
시작은 제가 먼저였어요. 둘이 특별한 관계로 만나는것을 아신 양쪽 부모님들이 반대하시기
시작했거든요. 부모님들의 맘이 다 그렇듯이 저의 부모님은 남자쪽 가정환경때매 반대하셨고,
그쪽 어머님이 절 반대하는 이유는 제가 확실히 아는 것은 없지만, 아마 당신자식에 비해 제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일거에요..
우리가 만나기 전부터 그분은 제게 아들자랑을 (--;) 그렇게 하셨거든요.
그래서 이러이러한 일로 인해 잠깐 한두달동안의 헤어짐이 있었어요.
명분상 만나지 말자고는 헸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서로 궁금해서 만나게 되더라고요.
맺고 끊는것을 확실히 하지 못해서 그랬는지...습관과 사랑을 분간하지못해서인지.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한 석달쯤 만나다가 제가 아이를 가지게 됐습니다. ![]()
아이를 지우면서 서로 조금씩 변하게 된것 같습니다. 저는 비록 아이를 지우긴했지만,
그와 제가 한생명을 탄생시킬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경이로웠고,
그로인해 그를 다시한번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런 제가 부담스러웠는지, 그에겐 짐이 되었나봅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비록 나에게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수 있더라도 다 해주고 싶었기에,
수술 일주일되는날에도 그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수술 한달도 채안되서 달려드는 남자는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던데...
알면서도 받아주게 되더라구요.(내가 미쳤지...--;;)
그러면서 또 몇달이 지난 지금, 그는 갑자기 너무 많이 변했어요.
조그만 일에도 금방 짜증을 내며 헤어지자고 하지요.
그의 친구들은 그사람이 보드에 푹빠져서 그렇다고 하지만...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그사람은 휴학을 한채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을 다닙니다.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 학비를 벌어야 한답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일년넘게 했는데, 자기 통장에 남은게 없다고 저한테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12월에 일본어 자격시험이 있으니 그때까지 공부를 하게 당분간 만나지 말잡디다.
솔직히 조금 억울하더라고요..
그사람, 이번에 보드 풀셋트로 싹~ 구입했습니다.시즌권까지..
그리고 스노보드 동호회 가입해서 정모도 나가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더라고요..^^;;
12월에 시험본다고 공부해야된다는 사람이!! 돈없어서 카드때매 허덕인다는 사람이!!
알바하고 공부하느라 날만날시간이 부족해 미안하다던 그런 사람이!
스노보드... 다 이해합니다.. 솔직히 남자가 그정도 취미 생활 할 수 있지요..
저도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는 사람보다 스포츠 좋아하는 활동적인 남자가 좋습니다.
근데 왠지 몰르 허전한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요..?
그는 저랑 만나는 날은 늦어도 11시에는 집에 들어가려합니다. 혹자는 여자인 저를 걱정해서 일찍
들여보낸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니죠..
분명히 이유를 밝힙니다. 자기가 피곤하니 일찍 들어가자..
(11시가 일찍은 아니지만...저희가 학원끝나고, 저퇴근하고 만나면 시간이 좀 늦거든요,,^^;;)
꼭 저를 만나는 날은 피곤하고 감기기운이 있담니다..
그리고 저를 안만나고 다른 사람들, 뭐 친구들이나 아는 형들 만날때.. 체력이 넘쳐나지요.
하지만, 이것도 이해할수 있습니다.
알바때매 피곤하고, 친구들 맨날만나는것도 아니니 만날때 즐겁게 노는것도 좋지요.
그러나 여자친구라면 친구 누구를 만나는지쯤은 알수도 있는것 아닌가요??
그런걸 물어보는게 잘못된것인지...그동안 항상 같이 만나러 다녔는데, 최근들어 친구들끼리만
편하게 만나서 놀고 싶다는 점이며, 누굴 만나고 뭘하든 자기도 말하고 싶지 않은게 있다는 둥..![]()
며칠만에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심심해서 남자친구의 핸폰을 보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모르던 번호가 저장이 되어있더라고요.
제가 물었더니, 길가다 어떤 여자가 차비를 빌려달라거 해서 빌려주고 전화번호를 받아왔답니다.
제가 흠..째려봤더니 물어보지도 않은 변명을 합디다.
그 여자애 얼굴이 어쩌고 저쩌고.. 신경쓸만큼 이쁘지 않다는 얘길 하고 싶었나봐요.
아무튼 코엑스에서 올림픽공원까지 가는 택시비를 빌려달라고하드랍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서로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꼭 갚는다 하드래요.
거짓말 할것 같이 안보여서 빌려줬다나 뭐라나..--;
아니 바보가 아닌이상..버스타고 가면 되지 않습니까?
꼬마애도 아니고 바보가 아닌이상...--;
어쨋든 빌려주고 집에가서 전활 했더니 그 여자가 자기는 코엑스에 간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드래요.
그럼서 사기를 당했다고 어쩜 그럴 수가 있냐고 도리어 저에게 되물읍디다..--;
제 남자친구요, 길가던 노인이 구걸해도 천원짜리 한장 적선안하는 사람입니다.
뭐 그래요. 빌려줄 수도 있겠죠..제가 뭐 만원이 아까워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요.
사기를 당한 것도 좋아요.. 웃으면서 잊어버리라고 할수 있는 문제죠.
근데 제가 거기서 왜 그런얘길 안해주고 너혼자만 알고 있냐고 뭐라 했습니다..--;
별것도 아닌일에 트집을 잡은거죠..^^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그당시 저는 조금 서운했어요..
저희가 매일매일 만나지는 못해도, 거의 매일매일 전화를 합니다.
다른 연인들은 애인이랑 전화할대 무슨 얘길 하는지..
저는 전화를 하면, 그날 있었던 일을 거의 얘기를 하거든요. 제 남자친구도 지금까지 그래왔구요..
근데 요즘들어 전화가 아주 형식적인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뭐 예를 들면..."나 지금 집에 가.."라든가..." 지금 일어났어.."
쏠랑 그거죠~ 맨날 맨날 똑같은 얘기...--;
제 남자친구도 말하기 챙피했을 수도 있어요.. 물론 챙피해서 말을 안한거겠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 일있었으면 나한테 얘기도 좀 하고 그래~ 난 니가 뭐하고 다니는지 궁금하단 말야~"
그랬더니 그친구 왈
"내가 너한테 이런것까지 일일이 말해야해? 나도 얘기하기 싫은게 있단말이야"
이러더군요.. 괜히 얘기하기 싫어하는걸 제가 들쑤셔낸것도 같고...
지딴에는 챙피해서 얘기안한건데 제가 괜히 오해하는것처럼 보이는 것같아서 다시 얘길했습니다.
"그게 아니라... 난 니가 평소에 있었던 일도 얘기해주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트집잡았다가 바로 꼬리내렸습니다..
그런데 그친군 제가 그러는게 싫었나봐요..
아..제가 그담날 전화했어요. "보고 싶은데, 나올래?"(집이 가깝거든요..)
그랬더니 감기몸살 걸린거 같다고 나중에 보자고 하더군요..
그럼서 문자가 띡 왔어여.
" 낼이나 나중에 만나자. 그리고 더이상 잘해줄 자신도 없으니, 헤어지든말든 맘대로해."
그날 이후 연락이 없네요..--;
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제가 노력해서 고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두달정도 제가 노력하려 애썼습니다. 화나도 참고, 삐져도 안삐진척하고..
웃으면서 대하고, 기분맞춰주려 정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만하려고요.. 저혼자 노력하는것도 이제는 힘이들어서, 지금은 맘 접는 중이에요..
이건 제가 고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닌것 같거든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때요?
맘이 변해서 이제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것이 맞죠??
알면서도 자꾸 저혼자
"아냐.. 걔는 아직도 날 사랑해.. 글치만 지금 잠깐 방황을 하고 있는거여.."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업무시간에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거에요..
다른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도 며칠동안 우울해하고 있던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 진것 같아요.
저한테 한심하다느니...뭐 그렇게 너무 질책하진 말아주세요..
저도 제가 한심한거 다 알고요,, 부끄럽지만, 어디에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털어놓은 것이랍니다.
더이상 서로 잘해보려고 노력한다는게 무의미한것 같아요.
이제는 그보다 나를 더 이끼고 사랑하며 살아갈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