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의 도속인물(道續人物) 중에는 신선(神仙)만을 크게 부각시켜 배경을 등한시하거나 전혀 그리지 않기도 하며 이 그림과 같이 배경 내에 신선을 나타내기도 한다. 배경이라고 해도 신비경이 아니며 평범한 소재로 노송(老松)만을 대답하게 수직을 포치시켜 소탈하면서 조용하고 그윽한 장면을 보여준다.
노송(老松)을 화면 중앙에 수직으로 내리 긋는 구도는 김홍도에 앞서 18세기 대표적인 문인화가(文人畵家) 이인상(李隣祥, 1710~1760)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과감하게 상하로 뻗은 노송은 선묘(線描) 위주의 갈필(渴筆)로 힘있게 그려나간 속도있는 필선으로 때로는 소나무의 상하가 화면 밖으로 뻗어가 중앙부분만을 화면에 나타내기도 한다. 송(松)이나 학(鶴)이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송(松)과 관계있는 신선을 화본(畵本)에서 살필 때 소를 탄 노자(老子)의 배경에 노송(老松)이 나타나기도 하며, 노송에 기댄 적송자(赤松子)등을 열거할 수 있다.
화면의 중앙부분은 노송줄기로 좌우로 여백이 많으며 조금 넓은 우측에 장식적인 효과마저 드는 이행(二行)의 제발이 있다. 소나무는 좌하단 모서리에서 시작하여 그 상부는 화면 밖으로 이어진다. 솔잎이 성근 늙은 줄기가 부각되어 신선과 함께 상징성을 부여한 듯하다. 편한 자세로 앉아 생황을 부는 신선의 의습선(衣褶線)은 고른 필선(筆線)으로 동적인 형태가 아니어서 소나무와 대조되어 더욱 걸 맞는다. 제발(題跋)은 ‘筠管參差排鳳? 月當凄切勝龍吟’이다.
특히 의 구(句)는 간송미술관 소장의 와 이 그림과 거의 유사한 김양기(金良驥) 그림에도 같은 시구(時句)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