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든 바벨탑
바벨탑 하단의 받침대 두 쪽이 배경의 종이와 연결되어 있다. ‘17.9cm tall Tower of Babel’(부분).
종이를 미세하게 잘라 거미줄뿐 아니라 꽁무니에 줄을 매달고 서서히 내려오는 거미까지 묘사했다. 선반 위에 놓인 A4 용지의 빈 공간은 거미줄을 만들기 위해 도려낸 자국이다.
칼리슨은 어린 시절의 환상과 전래동화에 바탕을 둔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섬세한 세공이 돋보이는 ‘Inside the closet’은 옷장 속에 숨은 유령들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관을 연상시키는 길쭉한 상자에다 정교한 뚜껑까지 만들고, 도려낸 꽃문양은 상자 안에 담은 ‘No Body but Flowers A4’.
천국으로 향하는 사다리를 묘사한 ‘Stairways to heaven’. 위태로워 보이는 사다리와 그림자가 마치 자코메티의 길쭉한 인물조각처럼 쓸쓸한 느낌을 준다.
도려낸 공간과 완성된 형태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신부의 웨딩드레스를 묘사한 ‘Wedding dress without bride’.
날개를 활짝 편 통통한 새의 모습이 귀여운 ‘Bird trying to escape its drawing’. 참새와 비슷한 크기로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듯하다.
눈 덮인 산의 정상에 막 오른 사람이 넘어지고, 데굴데굴 굴러 눈뭉치가 된 과정을 보여준 ‘Climbing, falling, rolling’. 아무런 설명도 없지만, 발자국과 넘어진 흔적, 남겨진 눈뭉치로 상상할 수 있게 했다.
눈의 결정 사이로 걷는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설치 작품 ‘Walking on snow’. 가까운 곳의 눈 결정은 크게, 먼 곳은 조그맣게 묘사했다. 벽 모서리에 쌓인 눈까지 정교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