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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며느리(1)=- 며느리의 시작-

나쁜며느리 |2003.10.24 16:51
조회 1,691 |추천 0

이제 겨우 일년됐는데 시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이 자꾸 생겨나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하도 속이상해서 친정엄마한테 말했더니..

친정엄마 말씀하시기를 돌아다니면서 시부모욕하는건 누워서 침뱉기고 친정에서 가정교육 못받았다고 자랑하고 다니는거다라고 야단 맞았습니다. . ㅜㅜ

 

울친정엄마는 친정할머니랑 무지 사이가 좋으셨는데요.

다 두분이 노력하신 결과겠지만.. 

서운한것도 있으셨지만 서로 많이 아끼셨거든요..

전 고부갈등이란 말을 잘 이해 못하는 편이였고.. 고부간이 다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후로는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서운한마음을 신랑에게 이야기하면 자기엄마이야기니까 싫어하고...

자꾸 마음만 울적해 집니다.

좋게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는데 자꾸 옹졸해 지는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제가 지금 임신중입니다.

아기를가지고 자꾸 시어머니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품고있는것이 더 꺼림직합니다.

그래서 서운한마음 털어놓아볼려구요..

이렇게라도하면 마음이 좀 풀릴까요..

익명성이라는건 참좋네요..

절 모르는 분들한테 답답한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우선 우리시어머님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해드릴께요.

울시어머니 올해 환갑이십니다.

저는 신랑이랑 연애 사년반만에 결혼해서 시어머님과 어느정도 안면이있는 상태에서 정식 인사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때는 남자들이 자기 엄마에 대한 환상이 있다는걸 전 몰랐습니다.

"우리엄마는 절대 강요같은거 모르시는 분이다. ", "우리식구는 걷다르고 속다른말 할 줄 모른다. "

솔직히 친정이 좀 엄한 편이라 야단맞거나 강요하는 분위히가 많았고 ...

그런분위기에 반발심이 적지 않았습니다.

또 신랑의 말을 100%믿었기 때문에 .. 어찌나 좋던지요..

그런데요...

결혼을 진행하면서 여러번 내가 내 남편에 환상에 속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구요..

 

결혼전 상견례날을 정하면서  저는 신랑에게 예물예단 아주고 안받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신랑 당연하다는듯이 그러자고 하더군요..

 

시댁쪽이 좀 기울어서 예물을 해주실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님이 며느리 반지라도 해준다고 일을 다니시기 시작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순전히 말만 들었습니다.)  편치 않아서 제가 나서서 '나 금반지 한돈이랑 옷한벌이면 된다'며  .. 쓸데 없는 곳에 돈을 쓰느니 우리 살림에 보태자고 했습니다.

 

신랑에게 시어른들을 설득해달라고 했고 시어른들 신랑한테는 아무 조건없이 시원하게 그러라고 하셨답니다.  덕분에 상견례날 시어른들이 예물예단은 하지 말자는 말씀을 친정어른들께 해주셨두요..

(지금 생각해도 제 결정이 참 잘한일 같아요..

부모님 도움 하나도 안받고 작은 전세방에 꼭필요한 세간만 들여놓고 시작한 신혼 살림이지만 일년만에 좀더 큰평수로 옮길만큼 돈을 모을 수 있었거든요.)

여기까지는 시어머님께 감사했고 신랑이 말한 어머님의 모습 그대로를 보는것 같아 나의 시어머님은 다르시구나 하면서 감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친정엄마는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결혼식 전까지.. 달랑 반지하나라도 시어머니가 따로 생각하시는거 없더냐구 물어보시는데.. 안하기로 한거 기대하시지 말라고 친정엄마를 설득했죠..

반면 친정에서는...

아무리 안하기로 해도 제가 안받기로 한것이라고 해도 시댁어른들, 가족들 옷랑 이부자리 같은것.. 그리고 이모고모 삼촌분들한테 간단한 인사 선물은 해야 제가 시집가서 편하고 엄마마음도 편하다고요..

친정은 큰어려움 없는 편이고 엄마가 억지로 쥐어주는 돈 들고가서 시댁식구들 드릴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저도 어느정도 직장생활을 해서 제가 가진돈에 맞춰할려고 했는데 친정엄마가 너무 서운해서 그러니 시댁에 해드리는것들은 엄마가 부담하신다고 했습니다. 딸 시집보내면서 아무것도 안하는게 너무 서운하셨던 가봐요..

그래서 시부모님 옷은 맞춰드리고 시동생옷 해주고 신랑옷도 되도록이면 좋은거 해주라고 하셔서 좋은걸로(제가 서민이라 좋은거래봐야 눈나오게 비싼건 아니지만)했습니다. 시댁 고모,이모,삼촌선물도 하나씩 준비해 드렸구요..(열분이 넘으시더군요)

 

하나도 필요없다고 하시더니 가져가는데로 다 받으시더군요...

(뭐하러 하냐는 인사말 조차도 못들었습니다.) 

 그때 좀 눈치가 채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안주고 안받기는 인사용이었다는걸요..

예단비만 안드렸지 해드릴건 다 해드리는 결과가 됬습니다.

 

저야 안하기로 한걸 억지로 해서 안좋아 하실까봐 걱정했는데 걱정은 할 필요도 없는거였지요..

 

신랑이 미안했던지 예정에 없던 한복한벌을 맞춰줬습니다. 제가 사실 한복 한벌은 갖고 싶었는데...시어머니 친정어머니 한복 천끊으러 간다고 하니까 한복값을 주면서 제것도 맞추라고 하더군요...동대문 원단상에 들러 시어머니 친정엄마 천은 제일 좋은 걸로 했습니다. (아는 어니가 한복만드는 일을 해서 천을 사다주고 약간의 수공비만주고 비교적 싸게 만들수있었거든요.)

덕에 한복한벌을 해 입었습니다.너무나 고마워 하면서 ..(제가 순진했지요...) 

 

신랑 양복은 해줬지만 나만 한복 얻어입기 미안해서 신랑 한복도 해줄려고 하니까 평생 입지도 않을 한복 뭐하러 하냐고 싫다더군요...

야외촬영도 안하고 예식장사진촬영도 사진일을 하는 친적오빠에게 부탁해서 거져하고...

그렇게해서 우린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그것도 절약해서 울릉도로 갔다왔습니다. 해외로가는 친구들 비행기 요금 정도에 신혼여행을 마쳤습니다.

 

그런데요.. 

신혼여행중에 제가 말했습니다.

'어른들 안받아도 된다고그러셔도 해드리길 잘했어.. '

'하지 말라고 하셔서 괜히 했다가 야단맞을 까봐 걱정했어'

그랬더니 우리의 속없이 솔직한신랑 그러더군요..(이런말은 듣지 말것을)

 

"첨에 엄마(시어머니)가 그러는데.."

 

 '안주고 안받는 니(신랑)가 바보다'.

' 줄거 다 해주고 받을거 다 챙겨받지.'

 

그나마 약소하게나마 챙겨드린것에 대한 안도가 몰려오더군요...

안했으면 욕하셨겠죠..

 

그런데요..

가슴속에서 억울함이 용솟음치더군요....

저만 영구된거죠...

 

물론 이정도 가지고 시어머님에 대한 서운함이 가슴에 사무치진 않습니다. 다음에 또 올려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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