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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배달원의 횡포 -_-

이연 |2003.10.28 12:09
조회 1,600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소규모 회사에 다니고 있는 24살의 여성입니다.

저희 회사는 교육용 제품을 개발, 보급하는 회사구요.

전 회사에서 잡다한 일과 쇼핑몰 관련된 일도 같이 맡고 있어요.

 

조금 전의 일입니다.

전화가 왔지요. 받았습니다.

보통은 "네. XXXX입니다" 하고 전화를 받는데

"네~ XX~" 하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말을 자르면서 대뜸 뭐라고 하더군요.

 

저희가 이용하는 XXX택배 배달원이랍니다.

어제 물건을 보낸 게 있는데 고객하고 연락이 안된다는겁니다.

내용물이 책 같은데 우편함에 꽂아놓고 가겠답니다.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말하고는 전화번호를 부르겠으니 고객한테서 연락오면 전해주라더군요.

 

어이가 없었죠.

분실되면 어쩌냐고 물었어요.

그러니 분실되면 자기가 물어주면 될 거 아니냐고 하대요.

 

기가 막혔습니다.

그게 무슨 택배냐고 물었어요. 비싼 돈 주고 왜 택배 보내냐고. 그럴거였으면 우편으로 보냈다고.

 

그리고 보통의 아저씨들은 연락이 안 될 경우 두 세번은 연락하거나 방문해봅니다. 그 후에 반송을 하죠.

근데 어제 보낸 물건, 아침에 딱 한 번 가보고..

분명 전화도 오늘 아침에 배달하면서 걸어본 게 다였겠지요.

다른 분들은 그러지 않습니다. 연락 안되면 저녁에 다시 해보던가 하죠.

 

2년 직장생활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으니 더 황당했어요.

물어주면 될 거 아니냐는 말에 더 화가 났습니다.

"일 그딴 식으로 하지 마세요" 라고 쏘아붙였죠.

그러니 대뜸 "뭐? 아가씨 이름 뭐야?" 라고 반말이 나오대요.

뭐라뭐라 말하는데 듣지도 않고 계속 같이 쏘아붙였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다. 물어주면 다냐? 내 이름 알아서 뭣에 쓸거냐 등등..

 

솔직히 저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입장에서..

제가 배달한 물건을 택배아저씨가 우편함에 꽂아놓고 갔다면 기분나빴을거예요.

분실이 안되었어도 기분 나쁠 일인데, 분실이라도 되면.. 물어주면 다라고 생각하다니. 쩝.

게다가 배달했다는 수령자 사인은 어쩌려고 그러는지 -_-

 

어쨌든 그렇게 싸우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대요.

그 주문이.. 저희 회사 쇼핑몰 주문이 아니라 타 쇼핑몰에서 주문받은 걸 본사에서 발송해주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주문받았던 쇼핑몰쪽으로 연락을 했죠.

번호가 휴대폰 번호밖에 없는데 혹시 다른 번호 남겨놓은 거 있냐고 물어보려 했는데,

그 쇼핑몰에서 한다는 말이..

"꽂아놓고 가라고 하세요. 우리가 책임질테니까"  였습니다.

 

진짜 황당해지더군요.

이 일로 인해서 울 회사 손해보는 거 없습니다.

3만원짜리 책 하나 분실되었다고 손해보는 것 없고,

그 고객이 화를 내든 말든 제 월급 깎이는 거 없잖아요?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러운지 모르겠어요.

 

딱 한 번 방문해보고 사람 없다고 우편함에 두고 가겠다는 택배 배달 사원이나,

분실되면 자기들이 책임질테니 그렇게 하라는 타쇼핑몰 측의 말이나..

책임감이 없어도 어쩜 그렇게 없을 수가 있죠?

 

 

 

이 게시판에 오시는 여러분들은 안 그러시길 바랍니다.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맡은 바 일은 다 해야 하는건데,

한숨이 나오더군요. 어쩌려고 그런식으로들 일을 하는지..

 

 

쓸데없는 정의감?에 사로잡혀서 화가 나는 제 자신이 한심한건지..

여러모로 기분이 나쁜 오전이었네요.

에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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