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전부였던.. 그래서 오빠에게도 전부가 되고 싶었던... 됵심 많은 나...
그런 내가 오빠에게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죽을만큼 힘들다면 차라리 죽겠다고 다짐하며.. 오빠에게 이별을 말해버렸다...
여기에 이렇게 쓰는 글... 오빠가 보지 못할 거라는 거 알아...
어쩌면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확실히 보지 못할 거야 라는 안도감..
너무나 다른 두 마음으로 난 여기에 편지를 쓴다...
오빠에게는 다시는 보내지 못할 편지를....
7년을 사랑한 사람이 있었던 내게... 오빠와 만난 8개월 .. 한번도 오랜시간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7년을 사랑했던 사람과도 헤어진 난데.. 고작 8개월 만난 오빠와 헤어지는건 식은죽 먹기라고..
그렇게 나를 위로하면서 ... 이별을 결심했어...
일 때문에 알게 된 오빠... 처음 내가 느낀 오빤...
키 180에 .. 말끔한 외모.. 그 외모와 어울릴 만한 여성 편력을 가진.. 그저 그런 남자였어..
그런 오빠에게 다른 감정을 느꼈던 건...
집안문제로 힘들었던 날 ..난 몸두 못 가눌 만큼 술을 마셨고.. 그 날 택시안에서 오빠 무릎에 앉아서 집
으로 갔잖아.. 기억나지?
"아휴.. 이 진상.. 너 어쩜 이렇게 내 여동생 이랑 똑같냐?술 취해서 진상부리는게.. "
그렇게 핀잔주며 내 머리를 쥐어박는 오빠가 ..너무 따듯했어...
내게도 이런 오빠가 있었음 좋겠다고 느낄 만큼...
그 날 차안에서 날 안아준 오빠는 내게 남자이기 보다는 정말 따듯하고 다정한 오빠같았어..
날 여자로 보지 않는...
그런 오빠에게 난 정신 못 차릴 만큼 끌리고 있었던 것 같아..
아빠 정도 모르고..오빠도 없었던 내게.. 오빠는 너무도 다정한 오빠같았고.. 든든하고 기대고 싶은 아빠
같은 사람이었어..
그렇게 시작된 사랑이 내겐 꿈만 같았고.. 다시는 느끼지 못할 줄 알았던 그런 감정으로 행복에 겨워
어쩔줄을 몰랐었던 것 같아..
얼마나 행복했는지.. 또 얼마나 감사했는지... 내게 그런 느낌을 준다는 것 만으로도 난..
세상을 다 버릴 만큼..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만큼... 행복했고.. 오빠에게 감사했어..
오빠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우습게 생각하며 함부로 행동했었는지 따위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어...
내게 다정한 오빠라는 사실.. 내게 너무나 따듯한 오빠라는 그 하나가 내겐 더 중요했으니까..
오빠가 어떤 사람이건... 난 사랑할 자신 있었어.. 아니 사랑할 수 밖에 없었어..
이런 사랑..이런 느낌 갖게 해줄 사람 다시는 없다고.. 여겼으니까..
오빠에겐 나 아닌 많은 여자들이 있다는걸 알았지만.. 그저 쉽게 만나서 노는 여자들 일뿐이라고 생각했
어...
오빠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여자친구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나 뿐이라고 믿었어..
오빠가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오빠가 그랬잖아... 오빤 누굴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여자들이 너무 우스웠다고...
그런 여자들과 난 달랐다고.. 그렇게 쉬운 여자들과 난 달라서 좋았다고..
친하게 지내는 그저 알고 지내는 오빠 주변의 여자들과, 오빤 다 자봤다고, 그렇게 내게 얘기했을 때도..
난 슬펐지만 인정했어.... 어짜피 알고 시작한 거니까.. 그건 내게 헤어짐을 결심하게 만드는 이유조차
되지 않았어...
내가 정말 힘들었던건....
내가 정말 견딜 수 없었던건...
오빠에게 오.래.사.귄.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이었어..
그리고 그 여자와 정리하지 않은 채 날 만난거 였다는 사실...
오빤 어쩌면 그 여자에게도 지금의 내게처럼 따듯하고 다정한 남자친구였을지 모르는데...
난 그런건 까맣게 몰랐던 거야..
그저 여자에게 막 대하는 ...나에게만 다정하고.. 나에게만 따듯한 사람이었다고 알았던게..
나만의 .착.각.이었다는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었고.. 가슴이 터져버릴만큼 힘들었어..
그 힘듦을.. 오빤 모른척 했어...
그저 내게 참아달라고 기다려달라고.. 나 밖에 없다는 거 살면서 다 보여주겠다고..
그렇게 날 잡았어...
그래... 기다리자.. 조금만 참아보자...
이미 사랑해 버린 사람... 이미 내 마음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었지만.. 내 감정이 가여워서 그만 둘 수도 없었어..
헤어짐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기에 참는걸 택했어...
하지만 오빤...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정리하지 않았고...
내게 어떤 믿음도 주지 않았어...
아파하는 날 모른척 했고.. 힘들어 하는 날 ... 이해해주지 않았어..
단지 오빠네 가족들에게 날 소개시키고...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하고...
그걸로 내게 믿음을 주려 했지...
내가 원하는건 ... 내가 오빠에게 바라는 건.. 단 한가지 였는데...
내가 전부처럼 오빠를 사랑하는 것 처럼..
오빠에게도 난 전부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내게 오빠가 이 세상의 단 한 사람인 것 처럼...
오빠에게도 난 단 한 사람이고 싶었을 뿐인데..
알어..오빠 곁에 있으려면.. 모른척하며 견디어야 한다는거...
전부를 잃느니.. 반이라도 갖겠다고 외친 영화속 대사처럼..
오빨 다 잃느니.. 반쪽으로라도 난 있어야 했어..
하지만.... 하지만...
너무 힘들었어..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내겐 마음이 죽어가는 시간이었고...
가슴이 타들어가는 아픈 시간이었어..
마치 내가 아닌것 같은 시간...
이러다 다른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은 숨막히는 시간..
오빠...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도 오빠가 정리해주길..간절히 바랬던거 알아?
마지막 통화...
오빤 날 잡았지만...
그저 날 사랑한다는 걸로 잡으려 했기에 난 돌이키지 못한거야..
내가 원한건 ... 반쪽의 사랑이 아니니까...
너무나 간절히 오빠에게 내가 전부가 되길 바랬지만... 마지막까지도 오빤 반쪽 사랑으로 날 남겨두
했기에...
그런 오빨 원망하면서...
이미 너무 깊이 사랑해버린 날 자책하면서...
그렇게 내 마음을 접어야 했어...
죽을만큼 힘들면.. 차라리 죽을거야.. 반쪽으로는 있지 않을래..
전부가 아니면 난 그만 둘래...
오빠... 내년에 결혼한다구 했지?
그래...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 되어줘..
어쩜 처음부터 그 자린 내가 아니었는지 모르지...
잠깐의 외도같은 사람이 나였는지 모르지...
바보처럼 늦게 나타나서.. 전부를 외쳐대다니...
몰랐던 내가 바본거지 뭐...
그래도 고마웠어..
내게 그런 감정 갖게 해준거.. 사랑에 목숨걸게 해준거...
정말 고마웠어...
이제 나머지는 내 몫일 뿐이니까...
힘들어도 나 잘 견딜게,...
안녕...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